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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포커스]구자욱 "매년 불이익 받았다" vs 삼성 "이해한다. 하지만.."

정현석 입력 2020.02.04. 10:43 수정 2020.02.04. 17:20

연봉 재계약을 둘러싼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구단 간 평행선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구자욱 측은 "지난 4,5년 간 충분히 불이익을 받았다. 구단은 매년 연봉협상 때 내년을 약속했지만 지켜진 적이 없었다. 2년 전 백지위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잘 할 때는 늘 희생을 강요하다 한번 성적이 떨어지니 기다렸다는 듯이 칼 같이 연봉 삭감안을 제시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구자욱과 이학주는 연봉협상 불발로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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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과 삼성이 연봉 삭감폭을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연봉 재계약을 둘러싼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구단 간 평행선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다 돼가지만 협상에 진척은 없다.

구자욱은 3일 훈련중인 경산에서 구단 측과 면담을 가졌다. 지난달 28일에 이은 첫 만남. 캠프 출발 후 첫 접촉이었다. 하지만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 삭감 폭을 놓고 양 측은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삼성의 2020 시즌 반등을 이끌어갈 핵심 주포. 교착 상태가 길어질 수록 선수나 구단 모두 손해고 부담이다. 솔로몬의 지혜는 없을까. 양 측 입장을 들어봤다.

▶구자욱 측, "반복된 약속, 단 한번도 지켜진 적 없었다"

구자욱은 억울하다. 신인왕을 받은 2015년 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3할을 훌쩍 넘는 고타율에 두자리 수 홈런을 꾸준히 기록했다. 파워가 늘며 2017년 부터는 2년 연속 20홈런도 돌파했다. 2016년 부터 3년 연속 세 자리 수 득점과 매 시즌 두자리 수 도루를 기록하는 등 5툴 플레이어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해 타격폼에 혼란이 오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2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커리어 로우 시즌이었다.

지난해 1년 성적만 놓고 보면 예년에 비해 부족한 건 맞다. 하지만 구자욱은 억울하다. "잘 할 때는 덜 올려주고 못할 때는 더 깎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팀 사정을 배려해 성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왔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김하성 등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억울함이 있다.

구자욱 측은 "지난 4,5년 간 충분히 불이익을 받았다. 구단은 매년 연봉협상 때 내년을 약속했지만 지켜진 적이 없었다. 2년 전 백지위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잘 할 때는 늘 희생을 강요하다 한번 성적이 떨어지니 기다렸다는 듯이 칼 같이 연봉 삭감안을 제시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맨 처음 전력분석과 운영팀에서 도출한 구단안은 3억 원 동결이었다. 이후 삭감액을 제시하고 '절대 변동은 없다'고 못 박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구단 측, "아쉬움은 이해. 하지만 금액 바뀌지는 않을 것"

구단도 이학주와 구자욱을 보는 시각은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 지난 수년간 맹활약에도 충분히 올려받지 못한 아쉬움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예외를 둘 경우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안타깝지만 시기상 원칙을 깰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구자욱과 이학주는 연봉협상 불발로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캠프를 가지 못한 미계약자에게는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이다. 그 원칙은 '국내 잔류와 보류수당 지급, 그리고 구단안 수용'이다. 이학주는 지난 2일 구단안에 사인하고 캠프 합류를 준비 중이다.

구단 측은 "선수와 이야기는 충분히 했다. 들어보니 선수의 아쉬운 입장이 일견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버티면 올려준다'는 선례를 남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하지만 이제는 결정해야 할 시기다. 최종 금액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학주가 사인하면서 이제 구자욱은 팀 내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아 있다.

과연 구자욱과 구단은 감정적 손실 없이 홀가분 한 마음으로 합의에 이를 수 있을까.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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