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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마지막 승부' 류중일-한용덕, 재계약 마지노선은?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20. 02. 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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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계약 마지막해' LG 류중일-한화 한용덕 감독, '감독의 무덤'에서 재계약 기준선은?

2020시즌 KBO리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임기가 만료되는 감독들의 재계약 여부다.

지난해 성적 및 올 시즌 전력 구성을 바탕으로 10개 구단의 목표는 제각각이다. 하지만 목표 성적을 달성할 경우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그렇지 못할 경우 임기 만료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20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LG 류중일 감독(좌측)과 한화 한용덕 감독 (사진 : OSEN) 

당초 2020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령탑은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 그리고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었다.

하지만 이동욱 감독은 임기 1년을 남겨둔 지난 1월 8일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1억 원, 연봉 2억5000만 원으로 2년 총액 6억 원이다.

2018년 창단 첫 10위로 추락한 NC의 지휘봉을 잡은 이동욱 감독이 부임 첫해 2019년 5위로 반등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성과를 NC 구단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2020시즌 임기가 만료되는 감독은 류중일 감독과 한용덕 감독만이 남았다. 두 사령탑의 지난 두 시즌을 돌이켜보고 올 시즌 전력 구성을 분석하며 재계약을 위한 기준선은 무엇인지 가늠해본다.


1.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

1) LG 사령탑 부임, 그리고 첫해 8위

2017년 LG 트윈스는 6위로 시즌을 마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3년 반의 임기가 만료된 양상문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한 대신 예상을 깨고 단장으로 영전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LG와 3년 계약을 맺은 류중일 감독 (사진 : OSEN)

이후 LG는 류중일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2016시즌을 끝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에서 물러나 1년 동안 기술 자문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시즌 후 삼성 시절 통합 4연패를 이룩한 그를 LG는 3년 총액 21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5억 원)으로 당시 국내 감독 최고 대우에 영입했다.

삼성에서 선수로 출발해 코치와 감독을 거친 ‘원 팀 맨’으로 삼성의 색깔이 짙은 류중일 감독을 재계 라이벌 LG가 과감히 영입해 화제가 되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한국시리즈 진출조차 하지 못하고 있던 LG가 ‘우승 청부사’로 데려온 것이다. LG는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FA 김현수를 총액 115억 원에 영입해 류중일 감독에 ‘선물’을 안겼다.

# LG 트윈스 지난 2년 간 주요 기록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류중일 감독의 임기 첫해였던 2018년 LG는 기대와 달리 8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LG의 팀 타율은 0.293으로 3위였다. 하지만 팀 홈런은 148개로 9위에 그쳤다.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 직전의 마지막 시즌으로 장타력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경기가 많았지만 LG는 장타력이 취약한 고질적 약점을 개선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50경기 출전에 그쳤던 가르시아 (사진 : OSEN)

야심차게 영입한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부상에 시달리며 50경기 출전에 그쳤기 때문이다. 타율 0.339 8홈런 34타점 OPS 0.902를 기록한 가르시아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45(케이비리포트 기준)에 머물렀다.

LG 구단 측에서 가르시아의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끝내 포기한 것은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LG는 팀 OPS(출루율 + 장타율)도 0.798로 6위에 그쳐 타선의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7월말 시즌 아웃된 LG 김지용 (사진 : OSEN)

물론 가장 큰 문제는 뒷문에 있었다.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62로 9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00으로 6위였다.

극심한 타고투저 경향 속에서 불펜이 리드를 지킬 수 있는지 여부는 매우 중요했지만 LG 불펜은 쉽게 무너져 팀 전체에 불안이 들불처럼 번졌다. 셋업맨 김지용이 혹사 끝에 7월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시즌 아웃되자 LG의 추락은 가속화되었다.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 정찬헌을 1.1이닝 이상 멀티 이닝 세이브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팀이 뒤진 상황에도 투입하는 무리수를 띄웠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정찬헌은 이듬해인 2019년 5월말 허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다. 2018년 KBO리그에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둔 10명의 투수 중 최다인 66경기 등판 혹사가 부메랑으로 이듬해 돌아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 LG 2년차에 PS 진출 성공

2019년 류중일 감독이 2년차를 맞이한 LG는 4위로 반등해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이 임기 첫해부터 강조한 주전 야수진의 확립이 힘을 발휘했다.

전임 양상문 감독의 현란했던 ‘좌우놀이’와 달리 류중일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의 유형에 따라 라인업을 바꾸지 않고 주전 타자들을 꾸준히 기용하는 뚝심을 과시했다.

주전 중견수로 발돋움한 LG 이천웅 (사진 : OSEN)

LG의 정신적 지주인 베테랑 박용택이 부상으로 6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김현수,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의 4인의 외야수가 지명 타자까지 나눠 맡는 구도가 안착되었다. LG 타선이 박용택 없이도 원활히 돌아갈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2019년 LG의 최대 히트 상품은 ‘젊은 필승조’였다.

당초 마무리로 낙점된 정찬헌이 부상으로 조기 이탈했지만 3년차 파이어 볼러 고우석이 35세이브를 수확하며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고졸 신인 정우영은 16홀드를 거두며 1997년 이병규 이후 22년 만에 LG 선수로서 신인왕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9년 35세이브를 거둔 LG 고우석 (사진 : OSEN)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NC 다이노스를 1경기 만에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3강’ 중 한 팀인 키움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키움에 전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은 LG는 실제 맞대결에서도 힘의 격차를 노출했다. 고우석이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1차전과 2차전에 연이어 무너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3) 2020년 LG의 전망

2019년 ‘3강’ 두산 베어스, 키움, 그리고 SK 와이번스가 핵심 전력이던 외국인 선수들과 결별하는 등 전력 약화가 엿보인다. LG가 틈을 파고들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LG 역시 스토브리그에서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다.

2차 드래프트로 LG에 영입된 정근우 (사진 : OSEN)

LG의 기대 요인 중 하나는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의 가세다. 정근우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LG로 이적했다. 류중일 감독은 정근우가 LG의 고질적 약점 중 하나인 2루수를 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근우는 2018년 2루수 수비에서 민첩성을 상실해 1루수로 밀려났고 지난해는 외야수로 뛰었다. 1982년생으로 에이징 커브에 돌입해 만 38세 시즌을 치르는 정근우가 센터 라인의 일원인 2루수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라모스(좌측) (사진 : OSEN)

LG는 1루수 수비 불가 판정을 받은 외국인 타자 페게로와 결별한 대신 멕시코 출신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라모스를 영입했다. 좌타 거포 라모스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게 된 10개 구단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마지막으로 계약이 결정되었다. 오랜 기간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려온 LG의 고심이 컸다는 의미다.

라모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1994년생으로 젊고 부상 이력도 없어 트리플A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해 LG의 기대가 크다. 그가 4번 타자를 맡아 장타를 양산한다면 LG의 우승 도전 가능성은 높아진다.

선발로 도전하는 2019년 신인왕 LG 정우영 (사진 : OSEN)

LG의 최대 약점은 몇 년 째 주인을 찾을 수 없는 4, 5선발이다. 윌슨, 켈리,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 트로이카는 탄탄하지만 4, 5선발은 꼽기 어렵다. 신인왕 정우영이 선발로 전향할 뜻을 밝힌 가운데 임찬규, 이우찬 등 기존 선발 후보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마무리 고우석의 실질적인 2년차 징크스 여부도 주시해야 한다. 지난해 그가 정규 시즌 막판을 기점으로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 12까지 부진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구종을 추가해 2년차 징크스 극복을 도모한다.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할 정찬헌, 김지용, 이정용, 김대현이 불펜에서 고우석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2. 한화 한용덕 감독

1) ‘연습생 신화’ 한용덕 감독, 11년만의 한화 가을야구

한화 이글스는 2017시즌 도중인 5월 김성근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2년 반의 재임 기간 동안 김성근 감독은 단 한 번도 팀을 가을야구에 보내지 못한 채 투수 혹사만 되풀이해 ‘명장’의 이름값이 퇴색되었다.

한화는 이상군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러 8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화는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8년 한화의 지휘봉을 잡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한용덕 감독 (사진 : OSEN)

2018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연습생 신화’를 이뤘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자 두산의 수석 코치를 역임하고 있었던 한용덕 감독을 선임해 3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3억 원에 연봉 3억 원 등 총 12억 원의 계약 규모였다.

# 한화 이글스 지난 2년 간 주요 기록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초보 사령탑 한용덕 감독의 임기 첫해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상한 전문가는 드물었다. 스토브리그에서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는 예상을 뒤엎고  시즌 초반부터 선전했고 정규 시즌 3위에 올라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감격을 맛봤다.

만일 한화가 2018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KBO리그 역사상 최장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 단독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오점을 면했다.

한화의 원동력은 평균자책점 4.28과 피OPS 0.749로 모두 리그 1위에 오른 강력한 불펜에 있었다. 한화 불펜은 타고투저의 ‘기울어진 운동장’마저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 35세이브를 거둔 한화 마무리 정우람 (사진 : OSEN)

한화 불펜의 최고 정점인 마무리 정우람은 35세이브를 수확하며 생애 첫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베테랑 송은범은 7승 4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부활을 선언했다.

안영명, 이태양, 서균, 박상원, 김범수 등 다양한 유형의 불펜 투수들은 상대 타선을 질식시키며 한화의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투수가 5회까지만 막으면 남은 이닝은 불펜이 틀어막는 ‘승리 공식’을 만들었다.

한화 타선은 호잉과 이성열, 두 좌타 거포가 견인했다. 한화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호잉은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OPS 0.942 WAR 3.64를 기록했다. 그는 2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호타준족의 장점을 마음껏 과시했다.

이성열은 타율 0.295 34홈런 102타점 OPS 0.900 WAR 1.86으로 홈런 및 타점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부상으로 인해 KBO리그 데뷔 후 한 시즌 최소인 7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호잉과 이성열의 방망이가 한화 타선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게 했다.

하지만 11년만의 가을무대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한화는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한화는 투타를 통틀어 베테랑 선수가 많았지만 모처럼의 포스트시즌으로 인해 부담감이 큰 탓인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3년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했던 LG가 플레이오프에서 큰 경기 경험 부족을 반복 노출하며 두산에 1승 3패로 탈락한 귀결과 흡사했다.


2) 한용덕 감독 2년차, 꼴찌 모면에 만족

임기 첫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한용덕 감독과 한화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다. 2019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2년 연속 가을야구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었다.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로 ‘불펜 야구’를 추구하는 한화에 더욱 유리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며 승률 0.403으로 9위로 추락했다. 최대 장점 불펜이 와르르 무너진 것이다.

한화 불펜은 평균자책점 4.74로 10위, 피OPS 0.768로 9위로 리그 최하위권 수준으로 추락했다. 마무리 정우람은 26세이브 수확에 그쳤다. 이유는 그가 부진했다기보다 세이브 요건 상황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우람 외에 믿을 만한 불펜 투수가 사라지고 말았다.

2019년 7월 LG로 트레이드된 송은범 (사진 : OSEN)

2018년 나란히 80이닝에 육박하는 79.1이닝을 소화한 송은범과 이태양은 혹사가 부담이 되었는지 2019년 동반 부진을 숨기지 못했다. 송은범은 7월말 신정락과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고 이태양은 1승 6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81로 부진했다.

서폴드(12승 11패 평균자책점 3.51)와 채드벨(11승 10패 평균자책점 3.50)은 한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투수 동반 10승을 달성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원투 펀치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한화의 팀 성적이 하락한 이유는 불펜의 붕괴와 국내 선발진의 부재 탓이 크다.

개막 이후 5경기 만에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한화 하주석 (사진 : OSEN)

야수진에서는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공백이 뼈아팠다. 한화 내야진의 핵심 하주석은 시즌 초반인 3월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의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되었다.

오선진이 하주석을 대신해 유격수를 맡았지만 공수에서 아쉬움을 노출한 것이 사실이다. 오선진은 타율 0.224 3홈런 3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95로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KBO리그 타자 중 타격 및 OPS가 최하위였다. WAR은 0.26으로 가까스로 음수를 모면했다.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징계로 2019년 실전에 나서지 못한 한화 이용규 (사진 : OSEN)

베테랑 타자들의 공백 및 부진은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이용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야 포지션 문제로 구단과 대립한 끝에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2019시즌 내내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김태균은 타율 0.305로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6홈런 62타점 OPS 0.777 WAR 1.77로 에이징 커브를 노출했다. FA 잔류 계약 이후 첫 시즌을 맞이한 송광민은 타율 0.264 7홈런 51타점 OPS 0.655 WAR 0.28에 그쳤다.

호잉도 타율 0.284 18홈런 73타점 OPS 0.800 WAR 2.73으로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며 전년만 못한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반 프리미어12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을 선보이던 2년차 정은원은 체력 저하로 타율 0.262 8홈런 57타점 OPS 0.691 WAR 1.56의 평범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화는 타율 0.290 3홈런 31타점 OPS 0.760 WAR 3.62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최재훈의 고군분투를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3) 한화, ‘장시환 영입’이 유일한 보강

2020시즌 앞둔 한화 역시 스토브리그에서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다. 변화를 통한 기대 요인이 될 수도 있는 외국인 투수 교체도 없었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에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3인과 전원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9위에 그친 성적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 직후 한화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해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장시환을 영입해 선발 마운드를 강화했다.

롯데와 2:2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영입된 장시환(우측) (사진 : OSEN)

하지만 장시환은 지난해 6승 13패 평균자책점 4.95 피OPS 0.793 WAR 1.94로 두드러진 기록을 남긴 것은 아니었다. 그가 롯데에서는 팀 내 최다승 투수였으나 리그 전체를 놓고 보면 4-5선발 급에 가깝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다.

베테랑 최재훈의 백업 포수 지성준을 내줘 ‘안방 최약체’ 롯데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것은 물론 최재훈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정진호를 데려오고 타 팀에서 방출된 김문호, 최승준도 영입했다. 구단의 징계로 1년을 쉰 이용규도 복귀한다. 하지만 이들의 가세를 팀 타선의 짜임새를 단박에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한화로 이적한 외야수 정진호 (사진 : OSEN)

2020년 한화는 전문가들로부터 후한 예상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베테랑 타자들의 뒤를 이을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젊은 투수들의 약진도 절실하다. 한용덕 감독은 성적과 세대교체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고 있다.

3. 류중일-한용덕 감독, 재계약 기준선은?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할 류중일 감독과 한용덕 감독의 재계약을 위한 마지노선은 차별화될 전망이다. 2020시즌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LG와 한화의 2019시즌 성적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 후 재계약 여부가 주목되는 LG 류중일 감독(좌측)과 한화 한용덕 감독 (사진 : OSEN)

2019년 4위 LG의 2020년 목표는 우승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입 당시 국내 감독 최고 대우까지 감안하면 류중일 감독은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는다면 재계약이 확실시된다.

3위부터 5위 사이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재계약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6위 이하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LG와 류중일 감독의 인연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9위로 추락해 꼴찌 모면에 만족해야 했던 한화의 2020년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될 것이다. 한용덕 감독 역시 재계약을 위해서는 2년만의 가을야구가 절실하다. 하지만 한 살 더 나이를 먹을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한화의 전력 구성을 감안하면 한용덕 감독 역시 달성이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LG와 한화는 인기 구단이지만 동시에 ‘감독의 무덤’이기도 했다. LG는 21세기에 들어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이 없었다. 한화는 2006시즌 종료 뒤 3년 재계약에 성공한 김인식 감독 이후 재계약한 감독이 없다.

류중일 감독과 한용덕 감독의 재계약 여부에만 시야를 좁히는 것도 결코 현실적인 시각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프로 스포츠에서 감독은 ‘파리 목숨’이기에 어떤 일이든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2019시즌 도중에 사퇴한 KIA 김기태 감독(좌측)과 롯데 양상문 감독 (사진 : OSEN)

지난해만 해도 5월에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전반기 종료 시점인 7월 말에 롯데 양상문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2017년 통합 우승 감독이었던 김기태 감독은 임기가 1년 반이 남아 있었고 양상문 감독은 2년 임기 중 반년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임기가 2년 남았던 두 감독이 중도 사퇴할 것이라 전망한 전문가는 없었다.

2019시즌 종료 뒤 임기가 만료된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에 실패한 것도 충격적이었다. 2019시즌 종료 뒤 류중일 감독과 한용덕 감독이 재계약에 성공할지, 그리고 만에 하나 중도 사퇴하는 감독이 나올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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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이용선 칼럼니스트/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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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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