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마레가, 인종차별 팬 향해 '쌍 빅엿' 날리고 자진교체

강필주 2020. 2. 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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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오전 2시 30분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의 이스타디우 D. 아폰소 엔리케스에서 열린 비토리아 기마랑이스와 FC포르투의 2019-2020 프리메이라리가 21라운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내용과는 달리 인종차별 이슈로 얼룩졌다.

프랑스 태생이지만 말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마레가는 지난 2016-2017시즌 포르투 이적 직후 비토리아에서 임대 선수로 뛴 적이 있었다.

당시 마레가는 리그 15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해 비토리아를 4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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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사 마레가 인스타그램

[OSEN=강필주 기자] 결승골을 넣은 스트라이커가 관중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린 후 자진교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17일(한국시간) 오전 2시 30분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의 이스타디우 D. 아폰소 엔리케스에서 열린 비토리아 기마랑이스와 FC포르투의 2019-2020 프리메이라리가 21라운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내용과는 달리 인종차별 이슈로 얼룩졌다. 

문제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15분 무사 마레가(29, 포르투)가 골을 터뜨린 후 벌어졌다. 후방에서 한 번에 날아든 패스가 비토리아 수비수를 맞고 옆으로 흘렀고 이를 낚아 챈 마레가가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칩샷으로 마무리했다. 

마레가는 골을 넣은 후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며 자신의 팔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중 당한 인종차별에 '나의 피부색이 이렇다'라고 하는 항의의 표시였다. 

마레가는 관중을 향해 두 개의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려 보였다. 그리고 날아든 플라스틱 병 하나를 집어들었나 하면 양손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젖혀 관중을 비난했다. 심판은 마레가에게 옐로카드를 내보였다. 

마레가는 곧바로 벤치를 향해 교체 사인을 보낸 후 터치라인을 향해 걸어나갔다. 팀 동료는 물론 상대 동료, 세르지우 콘세이상 포르투 감독까지 나서 말렸지만 화가 난 마레가의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마레가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구호를 외치는 멍청이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가서 '엿'이나 먹어라. 축구장에서 널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너는 망신이다. 그리고 내 피부색을 옹호했기 때문에 옐로카드를 준 심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썼다.

[사진]무사 마레가 인스타그램

한동안 소동으로 중단됐던 경기는 속개됐고 원정팀 포르투가 그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승리한 2위 포르투(승점 53)는 4연승을 달리며 선두 벤피카(승점 54)를 맹추격했고 비토리아(승점 28)는 8위에 머물렀다.

프랑스 태생이지만 말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마레가는 지난 2016-2017시즌 포르투 이적 직후 비토리아에서 임대 선수로 뛴 적이 있었다. 당시 마레가는 리그 15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해 비토리아를 4위로 끌어올렸다.

콘세이상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국적, 피부색, 머리색과 상관없는 가족이다. 우리는 인간이며 존경받아 마땅하다. 여기서 일어난 일은 유감스럽다"면서 "우리는 이번 일에 분개하고 있다. 나는 비토리아의 열정을 알고 있다. 대부분의 팬들은 워밍업 때부터 마레가를 모욕했던 일부팬들의 행동이 자신들과 같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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