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SPO in 플로리다] "정말 성공하고 싶습니다" 간절한 김광현, 모두를 위해 던진다

김태우 기자 입력 2020.02.22. 17:30

베로비치의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그런 질문에 한참을 답한 김광현은 답변의 끝마다 "잘하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습관처럼 붙이곤 했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등판한다.

이처럼 성공을 향한 김광현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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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지지한 팬들의 성원을 잊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베로비치의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밤하늘 사이로 별이 빛났다. SK 선수들은 야간훈련을 마치고 삼삼오오 주차장에 앉아 별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 사이에는 이제 새로운 무대에 도전해야 하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도 있었다.

정들었던 동료들과, 당분간은 마지막 대화였다. 야구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해도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최정과 한동민을 비롯한 동료들은 메이저리그(MLB) 이야기를 자주 물었다. 그런 질문에 한참을 답한 김광현은 답변의 끝마다 “잘하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습관처럼 붙이곤 했다. 약간의 기대, 약간의 불안감이 미묘하게 합쳐진 목소리였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캠프에 합류해 유니폼을 받을 때 메이저리그에 온 것이 실감났다. 베로비치에서 훈련을 하다 왔는데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더라”면서 “시범경기 첫 날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런 김광현에게 첫 운명의 날이 왔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등판한다. 이날 1이닝, 25구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도전의 첫 발걸음을 뗀다.

운동은 후회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김광현의 훈련을 지켜본 SK 관계자들은 “평상시 시즌 준비보다 몸을 더 만들어 캠프에 갔다”고 입을 모은다. 세인트루이스에서의 불펜피칭 및 라이브피칭을 본 SK 투수코치들도 “확실히 작년 이맘때보다는 더 힘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성공을 향한 김광현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투구 일정을 조절했을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꿈에도 그리던 세계 최고의 무대다. 그 무대에 부딪히는 도전자의 각오는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김광현은 “이번 도전은 내 개인적인 목표만 있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어깨에 자신의 꿈은 물론, 모든 이들의 성원이 함께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김광현이 MLB에 진출하기까지 주위의 도움이 많았다. 팬들은 에이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응원하는 팀의 전력 약화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도 선수의 꿈을 밀어줬다. 구단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김광현의 포스팅을 허락했다. 김광현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진출 과정에서 고마워해야 할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부끄럽지 않게 던지고 싶은 이유다.

김광현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 그분들에게 조금 면목이 있으려면 잘해야 하는 게 첫 번째다. 내 개인적이 꿈도 있지만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쑥스럽지 않게 잘하고 싶다”고 간절한 심정을 털어놨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 김광현은 그 외의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강조하는 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다. 김광현은 “SK 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로 나간다는 생각을 하겠다. 마운드에서도 어떤 선수와 비교되지 않게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저 선수는 ‘성적이 안 좋아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구나’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김광현의 몸은 자신의 것만은 아닌 게 됐다. 모든 이들의 꿈을 안고 이제 그가 MLB 마운드에 오른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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