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다양한 실험하며 프로배구 적응중"

강홍구 기자 2020. 2.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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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는 '왼손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

김명관은 "감독님이 '너 하고 싶은 것 될 때까지 자신 있게 하라'고 하신다"며 "프로에서는 점수 한 점도 쉽게 나는 법이 없더라. 경기 운영이 마음대로 안 돼도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팀을 이끄는 다른 세터 형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키에 비해 말라 학창 시절 '면봉'으로 불렸다는 그는 요즘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며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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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cm 신인 세터' 한전 김명관
감독 "하고싶은 것 다 해라" 배려.. 5R 들어 6경기중 4경기 선발출전
'면봉' 탈출하려 웨이트에도 전념
야구에는 ‘왼손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귀하다는 의미. 이를 배구에 적용하면 단연 ‘장신 세터’다. 높은 타점에서 공을 토스(세트)하고 블로킹에도 능한 장신 세터는 배구 감독이라면 누구나 군침을 흘린다.

2019∼2020시즌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한국전력 김명관(23·사진)이 바로 그런 선수다. 김명관의 키는 195cm로 V리그 세터 중 가장 크다. 장신 세터로 불린 우리카드 노재욱, 현대캐피탈 황동일(이상 191cm)보다도 4cm나 크다. 여기에 토스는 물론이고 블로킹과 서브에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대교체라는 숙제를 눈앞에 둔 임도헌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도 김명관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즌 초 팀 선배 이호건, 이민욱에게 가려져 있던 김명관은 시즌 막판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다. 최근 5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한국전력의 장병철 감독이 다음 시즌을 위해 기회를 주고 있는 것. 김명관은 “감독님이 ‘너 하고 싶은 것 될 때까지 자신 있게 하라’고 하신다”며 “프로에서는 점수 한 점도 쉽게 나는 법이 없더라. 경기 운영이 마음대로 안 돼도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팀을 이끄는 다른 세터 형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명세터 출신 권영민 수석코치도 “쉽게 얻는 것은 가치가 없다. 지금 힘들어야 나중에 편할 수 있다”며 김명관을 조련하고 있다. 키에 비해 말라 학창 시절 ‘면봉’으로 불렸다는 그는 요즘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며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마지막 6라운드 목표를 묻자 곧바로 “그동안 부족했던 속공, 시간차 공격을 많이 시도해 볼 생각”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미 준비된 계획이 있는 듯했다. 밝을 명(明), 벼슬 관(官)자를 쓴다는 김명관은 한국 남자배구의 미래를 밝힐 야전사령관이 될 수 있을까.

한편 25일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에 2-3(23-25, 26-24, 25-22, 10-25, 11-15)으로 패했다.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에 3-2(17-25, 19-25, 25-23, 25-22, 15-9)로 역전승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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