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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코로나 위기'에도 단체훈련 고집.."성적보다 학생선수 건강이 먼저"

김근한 기자 입력 2020.02.26. 17:54 수정 2020.02.2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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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각 교육청 학생 운동부 단체 훈련 금지 지침 내려
-코로나 위기에도 몇몇 학교 운동부는 단체 훈련 강행 중
-“겉으론 단체 훈련 금지, 뒤론 개인 훈련 핑계로 학생선수들 학교로 모이게 해”
-“학교·일선 지도자들의 욕심보단 학생선수 건강이 먼저”
 
위 경기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구·경북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가운데 한국 야구계는 지금의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리그 시범경기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할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코로나19 사태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3월 28일부터 시작하는 주말리그 일정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야구·소프트볼 관련 자체 강습회를 모두 취소했다. 국외 전지훈련을 다녀온 학생 야구부들을 파악해 주의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3월 28일 시작하는 주말리그 일정이 가장 문제다. 아직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았으니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일정 변경 가능성을 검토해보겠다 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각 시도 교육청은 최근 학교 운동부의 단체 훈련 및 국내 전지훈련, 기숙사 운영 전면 금지 지침을 초·중·고에 내렸다. 대부분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던 학교 운동부는 지침에 따라 학생 각자 개인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특히 2월 25일 기준 확진자가 543명이 넘은 대구 지역이 가장 민감한 상황이다. 대구시 교육청은 코로나19 사태가 커지기 시작한 2월 19일 대구 지역 초·중·고에 단체 훈련 및 기숙사 운영 금지 공문을 보냈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2월 4일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 상향 조치됐다. 당시엔 대구 지역 발병이 없었기에 1차적으로 코로나19 발생 지역 훈련 자제 등과 관련해 지침을 내렸다. 이후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인 2월 19일 대구 지역 전 학교에 전지훈련과 단체 훈련 금지 공문을 보냈다 고 밝혔다.
 
"겉으론 단체 훈련 금지, 실제론 개인 훈련 핑계로 학교 운동장 나와 훈련하도록 압박하는 운동부 적지 않다"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는 코로나 19 사태로 주말리그 일정 변경과 관련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엠스플뉴스)
 
하지만, 몇몇 학교 운동부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도 단체 훈련을 진행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 지역 A 중학교 역시 그 가운데 하나였다.
 
대구시 교육청이 단체 훈련 금지 공문을 보낸 2월 19일 이후로도 A 중학교는 단체 훈련을 진행했다. 종교 모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처럼 다수의 운동선수들이 한곳에 모여 거칠게 숨을 내쉬며 진행되는 단체 훈련은 감염 위험성이 적지 않다. 특히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 학생들에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A 중학교 야구부 관계자는 19일 내려온 교육청 공문을 보고 단체 훈련을 아예 금지하는 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학교장 재량으로 단체 훈련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판단했고, 그때만 해도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봤기에 며칠 더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다 21일 오후 장학사를 통해 단체 훈련을 전면 금지하라는 얘길 들었다. 22일부턴 학생선수들에게 단체 훈련 대신 개인 훈련을 하도록 지시했다 고 해명했다.
 
그나마 A 중학교는 늦게라도 교육청 지침에 따라 단체 훈련을 금지했다. 그러나 일선 체육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적지 않은 학교 운동부가 단체 훈련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겉으론 단체 훈련을 금지하면서도 개인 훈련을 명목으로 학생선수들을 학교에 나오게 하는 운동부들이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학교와 일선 지도자의 욕심으로 아이들의 건강이 나빠지면 과연 누가 책임지겠는가. ” 한 현장 체육지도자의 일갈이다.
 
학생선수들은 학교와 감독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걱정하는 학부모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학교와 감독에게 찍힐까 말을 못하지만, 많은 학부모는 자칫 아이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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