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People] 드림즈 백승수 단장

조회수 2020. 2. 29. 23: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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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야구계를 뒤집은 주인공

공 하나에 모든 것을 거는 피칭, 승부를 뒤집는 호쾌한 스윙,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내는 짜릿한 캐치, 그리고 이 모든 환상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케 하는 그라운드 위 선수들. 이들이야말로 우리의 영웅이자, 야구라는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연이다. 하지만 모든 극이 그러하듯 메인 배역이 있다면 그 뒤를 든든히 받쳐주며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이 있기 마련이다. 세 개의 계절이 지난 후, 추운 겨울이 돼서야 비로소 그들의 시즌이 펼쳐진다.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부터 나아가 구단의 생존을 위한 분투까지, 비록 보이지 않는 뒤편일지라도 역할의 무게는 선수 못지않다. 이 무대의 또 다른 주인공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프런트. 그중에서도 선장으로서 거대한 야구단을 이끌어가는 한 단장을 조명하려 한다. 지금 가장 뜨거운 이 남자 말이다.

Photographer 황미노 Interview 김세연 Editor 이찬우 Location 드림즈 사무실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김세연입니다. 이번 달에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인물이 표지를 장식하는데요. 바로 이번 스토브리그 화제의 팀, 드림즈의 백승수 단장입니다!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파격적인 행보로 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단연 올겨울의 주인공인 백 단장의 스토리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부터 그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토브리그의 돌풍, 백승수 단장

드림즈의 실망스러웠던 2019시즌이 끝난 후, 한 생소한 이름이 새로운 단장으로 나타났다. 핸드볼과 씨름 등 여러 종목에서 가는 곳마다 우승으로 이끈 독특한 이력에 주목하면서도, 야구와의 인연이 전무한 그에게 많은 의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 의심이 강한 확신으로 바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여러 번의 깜짝 트레이드와 예상을 뒤엎는 영입으로 승부사의 면모를 보였다. 또 모기업을 둘러싼 각종 잡음과 갈등에 슬기롭게 대처하며, 외압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팀을 형성해가고 있다. 야구계의 이방인에서 출발해 현재는 그 누구보다 능력 있는 단장으로 인정받는 백승수. 그와 함께 최하위 드림즈도 KPB리그의 판을 뒤흔들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께 인사와 소개 부탁합니다. (2월 5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드림즈 단장 백승수입니다. 반갑습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드림즈입니다. 요즘 일상이 어떤가요?

선수들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며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고요. 프런트도 운영팀, 홍보팀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는 중입니다.

파격적인 행보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어요. 다른 종목에 몸담을 때보다 큰 관심이 쏟아지는데 부담감은 없는지 궁금해요.

파격적인 행보라 말씀하셨는데 저는 단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4년 동안 계속 하위권에 있었기 때문에 구단 전체에 패배 의식이 팽배해 있다고 느꼈습니다. 팀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당연한 일인 만큼 부담감은 없습니다.

야구계에서 첫 행보를 드림즈에서 시작했는데요, 최근 성적이 부진한 팀이라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계기가 있었나요?

사실 계기라기보단 평범하게 면접을 보고 합격해서 일하게 됐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야구팀의 단장을 맡게 되면 또 다시 팀의 해체를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드림즈에 오기 전에도 여러 스포츠 구단에 있었고 우승도 시켰지만, 대부분 없어졌거든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웃음)


부임하자마자 프랜차이즈 스타 임동규를 트레이드하고, 고세혁 스카우트 팀장과 결별을 택했습니다. 이런 단호한 결정들에서 철학이 엿보이는데요. 팀 운영에 본인의 확고한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글쎄요, 어떤 외압이 있더라도 잘못된 것들이 존재한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원칙은 최소한 팀에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에 대해 지적을 할 수 있는 것. 또 그 문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구단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답할 수 있겠네요.

최근에 길창주 선수가 방송에서 “단장님께 감사하다”는 인터뷰를 했어요. 선수들에게는 어떤 단장인가요?

물어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저를 싫어하는 선수가 더 많을 겁니다. 유도리 있게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꼭 짚어서 고치려고 하니까요. 선수들이 봤을 때는 조금 딱딱한 단장으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평소에 말투도 단호하고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요?

오늘은 좀 많이 웃고 있네요. 평소에 웃음기가 없는 편이에요. 표현에 인색하다고나 할까요? 팀원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표현이 적다 보니까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사실은 저도 따뜻한 사람입니다. 내면적으로요. (웃음)

구단 살림을 책임진다는 게 녹록지 않잖아요. 부임한 후에 많은 결정을 내렸는데 어떤 일이 제일 힘들었나요?

이전보다 적은 금액으로 연봉 협상을 진행해야 했어요. 그 과정에서 마음과는 달리 선수들에게 충분한 돈을 주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함을 느꼈고요. 또 이번 전지훈련을 해외가 아닌 국내로 다녀왔잖아요. 좀 따뜻한 곳으로 갔다면 선수들도 좋은 컨디션에서 운동할 수 있었을 텐데 추운 곳에서 몸을 만들게 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다음은 좀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 자진사퇴로 단장직을 내려놓은 시간이 있었잖아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떠나기 아쉽지 않았나요?

아쉽기도 했죠. 제가 자리를 비웠을 때 운영팀이 많이 고생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를 계기로 이세영 팀장에게는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세영 팀장님, 제가 표현이 부족한 편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고생해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휴식 기간에 어떻게 지냈나요?

정신없이 달려오기만 했다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간만에 가족들과 지냈습니다. 특히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 기간이 제가 다시 돌아와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야구 커뮤니티에서 유명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친동생이 전력분석팀원으로 입사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집에서는 친한 동생이지만 회사에선 엄밀히 부하 직원일 텐데 어색함은 없나요?

처음에는 조금은 어색했습니다. 그래도 함께 일을 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은 금방 없어졌어요. 동생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돼서 형으로서 행복하죠.

동생과 일하면서 겪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회사는 아니고 집에서 한 번 있어요. 전에 동생 방을 들어갔는데 컴퓨터 화면을 급하게 가리더라고요. 당시엔 왜 그러나 했는데 알고 보니 자기가 야구 관련해서 하던 일들을 저한테 걸릴까 봐 굉장히 마음 졸였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백)영수가 눈치 안 보고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얘기해요. 그럴 때마다 드림즈에 와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좋고 또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백 단장의 부임 이후로 드림즈가 달라질 거 같다는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이번 시즌 목표 순위는 어떻게 되나요?

이런 말씀 드리면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우승입니다. 당연히 우승을 노리고 있고요. 올해는 에이스 강두기 선수도 있고, 임동규 선수까지 돌아오게 됐고, 로버트 길도 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정상을 노려볼 수 있는 시즌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 봅니다.


인터뷰도 이제 막바지입니다. 백승수 단장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인가요?

인터뷰할 때마다 이런 질문을 받는데 글쎄요…. 개인적으로 ‘야구란 인생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정답이 없어요. 인생이 그렇듯 야구에도 정답이 없기 때문에 야구는 인생이라고 답하겠습니다.

변화를 맞이한 드림즈의 내일이 궁금합니다. 앞으로 어떤 팀을 만들겠다는 포부 한마디 부탁합니다.

앞으로는 여러분들이 알고 계신 드림즈가 아닐 겁니다. 만년 꼴찌에 투수가 없던 팀이 아니라 올해는 우승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강력해진 드림즈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기대해주십시오. (달라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만년 꼴찌. 과거의 좋았던 모습을 되찾기에는 도려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 보였다. 팬들과 전문가들도 고개를 저었지만 그 모든 회의적인 시선에 맞서 쓰러진 드림즈를 일으켜 세우고 있는 것은 백 단장의 철두철미함이었다. 어떤 사소한 의심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갔다. 그 힘으로 자신에게 불신을 갖던 주변의 마음도 돌렸다. 각종 비리와 부조리가 만연한 작중 세계관에서 빛을 발한 그의 철저함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연기한 배우 남궁민 역시 비슷하다. TV에 비춰진 엄청난 연습량과 빽빽한 대본이 증명하듯 그는 정말 꼼꼼하게 역할을 준비하는 프로다. 이미 흡입력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언제나 더 나은 배우가 되길 갈망한다. 덕분에 시청자는 그와 백승수가 마치 동일한 사람인 듯한 리얼함을 느낄 수 있었고, 드라마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 실제로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가진 두 인물임에도 말이다. 남궁민은 ‘스토브리그’의 백 단장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쏟았을까.


#‘스토브리그’의 주연 배우, 남궁민

이제 백승수가 아닌 남궁민으로 돌아와 질문을 이어가겠습니다. 야구단 프런트가 주인공인 드라마잖아요. 어떻게 보면 낯선 분야일 수 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요?

어떤 배역을 맡을 때 의사 역할을 하면 의사를 만나 얘기를 나눠보고, 단장이면 당연히 단장을 만나볼 거로 예상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생각해보면 진짜 단장의 모습을 완전 똑같이 묘사한다면 부자연스러울 수 있어요. 오히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미지를 연기하면 더 편하게 받아들이죠.

어떤 의미인지 더 설명해줄 수 있나요?

드라마에 등장하는 실장님들을 예로 들어볼까요? 현실에서 실장님의 말투는 그 직책이라고 보통 사람들과 아주 다르진 않을 거예요. ‘이거 해.’, ‘이거 하라고.’ 이럴 거란 말이죠. 하지만 우리 생각엔 ‘그 일 했습니까?’, ‘이제 ~하시죠’라고 하는 것처럼 정중한 표현들이 자연스러워요. 저는 배역에 대한 보편적인 이미지가 있으면 여기에 제 생각을 더해 실현하는 게 연기자라고 생각해요. 촬영하면서는 모두가 떠올리는 단장의 표본을 찾아내고 제가 생각한 모습과 백승수의 성격을 더해서 캐릭터를 만들어내려 노력했어요.

앞선 인터뷰도 그랬고 드라마에서도 야구팀 단장의 모습을 정말 실감 나게 보여주고 있어요. 백승수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백승수라는 사람의 감정 표현이 명확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얼굴이 무표정이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보여야 해요. 그러기 위해 평범한 말이라도 다르게 뱉는 연습을 했어요. 이런 부분이 좀 힘들었죠. 똑같은 대사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어떤 내용을 말하기 위해 좀 긴장감 있게, 그러다 다시 또 평이하게…. 표정을 많이 안 쓰면서 내적인 표현을 보여주는 게 포인트였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할지라도 더 어려운 연기였군요.

이 드라마를 시작하며 백승수라는 역할이 제게 큰 도전이자 또 다른 공부의 시작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많이 배웠고, 부족함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됐어요. 다음 연기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거 같아 너무 기쁘고 좋습니다.


전 작품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의학용어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어요. 이번에도 비슷한 노력이 있었을 듯해요.

맞아요. 지금 외우는 대사에도 ‘방어율 2점대, 승리조 세 명이 어떻게 되고….’ 이런 대사가 있는데 단장이니까 이런 용어들을 달고 사는 사람처럼 보여야 하잖아요. 정말 자연스러워야 하는 만큼 완벽히 숙지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다행히 다른 출연자들이 리얼리티를 잘 살려준 덕에 조금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야구 규칙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어서 의학 용어보다는 덜 어려웠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야구 공부는 어떤 식으로 했나요?

일단 제 대사에 나와 있는 말 중 모르는 것에 대해서 물어봤어요.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처음엔 뭔지 몰랐거든요. 조금씩 배워가면서 이제는 꽤 알게 됐어요.

어느덧 16부작 중에서 후반부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촬영한 장면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건 아이를 안고 우는 장면이에요. 저 같은 경우엔 테이크를 여러 번 거치면 오히려 감정 연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에 바로 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괜찮았어요. 그리고 이런 질문도 하시던데요?


어떤 질문인가요?

기억에 남는 대사요. 저는 ‘형, 관식이도 잘해요’라는 멘트가… 요즘 인터넷에서 줄여서도 말하더라고요. ‘형관잘’이라고요. (웃음) 그 어떤 것보다 ‘형관잘’이 뇌리에 남는 대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러면 남궁민 본인과 백승수 단장은 많이 닮았나요?

전혀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거 같은 성격이 아니에요. 순박한 사람입니다. (웃음) 너무 다르지만, 빙의해서 열심히 연기하고 있습니다.

너무 완벽하게 빙의한 거 같아요. 그러면 드라마의 다른 캐릭터 중 비슷한 인물이 있을까요?

음…. 약간 덜렁거리고 어리숙한 한재희가 저랑 닮은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에요. 끝으로 ‘스토브리그’를 사랑하는 야구팬과 시청자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스토브리그’를 사랑하는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더그아웃 매거진> 팬 여러분. 야구 드라마를 찍게 돼서 이렇게 인터뷰로 만나 뵐 수 있었는데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저희 드라마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한국 야구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지난해 12월에 시작해 겨우내 팬들의 쓸쓸함을 채워준 드라마 ‘스토브리그’. 눈 깜빡한 사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리그 개막처럼, 어느새 16부작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 19.1%를 돌파한 화제성은 결코 야구가 주제라는 특수성에 기인하지 않았다. 오피스물로서 다루는 현실적인 사내 에피소드, 하루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치밀한 구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 등 작품 자체의 뛰어난 완성도가 가장 큰 이유였다. 야구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불어 닥친 ‘스토브리그 신드롬’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물론 야구팬들에게는 그 의미가 더더욱 남달랐다. 단순히 비시즌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던 것을 넘어, 또 다른 방식으로 야구를 즐겼다. 약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강해져 가는 드림즈로부터 응원하는 팀을 볼 때와 같은 희열을 느꼈고, 주인공 백승수 단장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대리만족을 경험했다. 비록 종영을 맞이하며 그들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야구 마니아들의 로망을 200% 채워준 작품으로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야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자 매회 본방사수해온 시청자로서, 멋진 드라마를 만들어준 제작진과 남궁민 등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더그아웃 매거진 107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07호(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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