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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토크①] 당구황제에서 PBA간판으로..쿠드롱 "이제야 프로답다"

정명의 기자 입력 2020.02.29. 05:00 수정 2020.02.29. 09:18

세계 3쿠션 당구의 '4대천황'이라 불리다 프로당구(PBA)의 간판으로 자리잡은 프레드릭 쿠드롱(52·벨기에·웰컴저축은행). 쉽지 않은 PBA 진출을 결정했던 그는 한 시즌을 마무리하며 "이제야 프로다워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쿠드롱은 "나는 당구선수다. 모든 대회에 참가하고 싶을 뿐"이라며 PBA 진출을 선언했다.

나도 PBA 진출 전에는 공식 경기만 한 해에 200경기를 뛰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훨씬 적은 경기로 더 많은 돈을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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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쿠드롱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김치빌디어드 본사 스튜디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세계 3쿠션 당구의 '4대천황'이라 불리다 프로당구(PBA)의 간판으로 자리잡은 프레드릭 쿠드롱(52·벨기에·웰컴저축은행). 쉽지 않은 PBA 진출을 결정했던 그는 한 시즌을 마무리하며 "이제야 프로다워졌다"고 말했다.

쿠드롱을 만난 것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김치빌리어드 본사 스튜디오에서였다. 김치빌리어드는 당구용품 브랜드로 쿠드롱의 스폰서 중 하나다. 쿠드롱은 예정보다 앞당겨진 출국을 하루 앞두고 인터뷰에 응했다.

쿠드롱은 27일 모국인 벨기에로 떠났다. '2019-20 신한금융투자 PBA-LPBA 파이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연기됐기 때문이다. PBA 파이널은 우승상금 3억원이 걸려 있는, 상위랭커 32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쿠드롱에게도 기다렸던 대회 연기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쿠드롱은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컨디션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더욱 아쉽긴 하지만 연기가 당연하다. 추후 일정이 정해지면 다시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프로다운 자세를 보였다.

PBA 출범의 중심에는 쿠드롱이 있었다. 지난해 6월 출범 당시 PBA는 세계캐롬당구연맹(UMB)과 갈등을 빚었다. UMB가 PBA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UMB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

그럼에도 쿠드롱은 "나는 당구선수다. 모든 대회에 참가하고 싶을 뿐"이라며 PBA 진출을 선언했다. 뉴스1과 인터뷰 중에도 쿠드롱은 수차례 '프로의 조건'을 강조하며 소신을 드러냈다.

마침 인터뷰가 있던 날, PBA와 대한당구연맹(KBF)은 상생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KBF는 그동안 UMB와 마찬가지로 등록 선수들의 PBA 출전을 막아왔다. 아직 세부 조율 과정이 남아있지만, 두 단체 간 장벽이 허물어지게 됐다.

프레드릭 쿠드롱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김치빌디어드 본사 스튜디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PBA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새로운 환경과 무대였을텐데 어땠나.

▶매우 좋은 시즌이었다. 랭킹 3위에 우승도 한 번 했다. 더 잘할 수도 있었고, 매우 불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대회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그리고 프로선수로서 뛸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다.

-PBA에 진출하면서 한국을 수차례 오가야 했다. 경기력에도 지장이 있었을 것 같다. 힘들지 않았나.

▶쉽지는 않지만 매번 대회마다 적어도 일주일 정도 일찍 와서 적응할 시간을 갖는다. 또한 PBA 외에 다른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에 PBA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왔다 갔다 하는게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다.

-투어 4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쿠드롱이 독주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고 실망한 팬들도 있었다.

▶일단 우승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1, 2차 대회에서는 꽤 괜찮은 성적(16강 탈락)을 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말 잘하는 상대를 만났다. 그들은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그에 비해 내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파이널이 잠정 연기됐다. 역대 최고 상금이 걸려 있는 대회라 욕심이 났을 것 같은데 아쉽지 않은가.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연기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연습도 꽤 잘 됐는데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아쉽지만, 추후 일정이 다시 정해진다면 또 다시 제대로 준비하면 된다.

-벨기에로 돌아간 뒤 일정은 어떻게 되나.

▶우선은 좀 쉴 생각이다. 아직 벨기에리그 대회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 어쨌든 게임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PBA 진출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 계기를 다시 한 번 들어보고 싶다.

▶당구가 새로운 미래를 위해 도약을 할 시기였다는 것이 동기부여가 됐다. 당구의 프로화에 관해서는 PBA를 100% 신뢰했다. 단순히 몇 개의 대회, 한 시즌을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 지금도 당시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프레드릭 쿠드롱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김치빌디어드 본사 스튜디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오늘 대한당구연맹(KBF)과 PBA가 상생 협약을 발표했다. 반가운 소식 아닌가.

▶들었다. 매우 큰 뉴스다. 지금 당장은 이 내용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곧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뉴스를 기대한다.

-KBF와 PBA의 상생 발표가 다른 세계적인 선수들의 PBA 진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분명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테지만 UMB와의 문제는 조금은 다르다. 사실 매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발전의 시작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PBA는 해외 선수들보다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다. 하루 참가하고 탈락해도 집에 가면 된다. (웃음)

외국 선수들에게는 경비 부담이 있지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큰 액수의 상금을 받는다. 나도 PBA 진출 전에는 공식 경기만 한 해에 200경기를 뛰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훨씬 적은 경기로 더 많은 돈을 번다. 그런 점에서 PBA 진출은 매우 쉬운 결정이었다. 여유, 시간도 더 많아졌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다. 이제야 프로다워졌다고 하겠다.

-그런 기회가 좀 더 많은 선수들에게 돌아간다면 당구 발전에도 도움이 되겠다.

▶외국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PBA에서 뛰고 싶어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뛰고 싶어도 못 뛴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다. PBA 대회에 나가면 UMB로부터 징계를 받는다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는 선수들에게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최악의 상황이다. 선수들과 당구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는 것이 연맹의 할 일이다.

-직업 당구 선수 생활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부업 없이 당구 선수 생활만으로도 생계가 유지돼야 프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PBA가 프로라는 것이다. 25살 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 때부터 월드컵 등 3쿠션 대회에 참여하면서 스폰서가 생겼고 조금은 프로라고 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하지만 지금이 진짜 프로다. 과거에는 하루에 14시간 씩 일하듯 많은 경기에 참가했다면, 지금은 하루에 6시간만 일하는 셈이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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