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트트라위던, 진짜 문제는 이승우가 아니라 팀 수준이다

이승우.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이승우가 리그 첫 선발로 출전했지만 팀의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신트트라위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헬반 스타엔에서 열린 메헬렌과의 2019-2020 벨기에 프로리그 A28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이날 벨기에 리그 진출 후 처음 선발로 나선 이승우는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팀 공격 일선에서 쉼 없이 뛰었다. 전반 내내 양 팀 모두 공방을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신트트라위던은 수비에서 다소 약점을 드러냈다. 뒷문이 약하다보니 공격까지 이어지는 루트가 제한적이었다

이승우가 뛰어다니며 공격을 잇고자 했지만 어설픈 수비를 시작으로 길게 걷어내고 차내는 축구를 위주로 하다보니 이승우와는 다소 맞지 않은 느낌이었다. 애초에 수비진을 비롯한 골키퍼의 안정감이 형편 없었다. 수준 이하의 경기력에 관중들이 야유를 보낼 정도였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 들어서는 집중력이 더욱 떨어지면서 아슬아슬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중원에서 계속 기회를 잡고자 움직였던 이승우지만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다. 애초에 짧게 패스를 연계하면서 플레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동료가 없었다. 툭 하면 중원에서 공을 빼앗기고 내줬다. 공격을 하러가다가 돌아오기 일쑤였다.

문제는 이승우가 아니었다. 팀이었다. 체격이 큰 선수들이 많다보니 패스보다는 길게 차고 걷어내는 굵은 축구 위주였다. 스타일 자체가 팀과 맞지 않았다. 후반 79분에 이어 82분에 곧바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0-2로 밀렸다. 심지어 후반 추가 시간에는 자책골까지 나오며 0-3이 됐다. 엉성한 수비, 불안한 골키퍼, 점수를 내줬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그 정도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고군분투 존재감을 어떻게든 드러내고자 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물러난 이승우였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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