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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MLB 10승' 라이트, '대권도전' NC의 집행검될까?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20.03.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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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⑫ NC 다이노스 투수 마이크 라이트

구종 단순한 프리드릭 대신 영입한 라이트, NC 1선발 에이스로 활약할까?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에디 버틀러라는 실패도 있었지만, 지난해 NC 다이노스 외국인 선발진은 18시즌 최하위의 아픔을 단 1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로 반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KBO에 오기 전까지 선발경력이 일천한 드류 루친스키가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77.1이닝을 소화하며 9승 ERA 3.05라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1선발 역할을 했고 긴 부상 터널을 벗어나 독립리그에서 뛰던 프리드릭은 대체 선수로 합류 후 12경기 7승 4패 ERA 2.75로 5위 수성에 기여했다.

하지만 NC는 장고 끝에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긴 부상의 여파로 인해 과거처럼 다채로운 구종 활용이 어렵고 포심-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패턴으로 변해버린 프리드릭과는 고심 끝에 이별을 결정했다. 

그렇게 프리드릭을 보낸 NC 다이노스는 한도 100만 달러를 모두 써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총 110경기에 등판했으며 올해 서른 살 시즌을 보낼 마이크 라이트다. 루친스키와 유사하게 싱커를 주로 구사하고 여기에 다양한 브레이킹볼을 구사하는 능력을 가진 투수다. 구종이 단조로운 프리드릭에게 가졌던 아쉬움을 해결하려는 행보였다.

# HISTORY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출신으로 그곳에서 대학까지 다닌 마이크 라이트는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지명을 받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걸프 코스트 리그에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한 경기를 던진 뒤 하위싱글A로 무대를 옮긴 라이트는 7경기에 등판해 31이닝 2승 1패 3.77이라는 성적을 거두고 곧바로 싱글A로 승격했다. 데뷔 첫 해 흔치 않게 3개 리그를 경험한 라이트는 추가로 4경기를 싱글A에서 더 던지고 한 해를 마쳤다.

이듬해 상위싱글A로 곧바로 승격된 라이트는 8경기에 등판해 5승 ERA 2.91을 기록하며 싱글A를 졸업하고  입단 2년 만에 더블A로 올라갔다. 더블A에서는 12경기에 등판, ERA 4.91을 기록해 다소 주춤했지만 메이저리그를 향한 순항은 이어졌다.

2013시즌 라이트는 더블A에서 26경기 143.2이닝 동안 11승 ERA 3.26를 기록하며 더블A를 졸업했고, 트리플A로 올라섰다.

2014시즌 트리플A 26경기에 등판해 142.2이닝을 던져 4.61의 평균자책점으로 주춤했지만 메이저리그 승격을 위한 준비단계를 착실히 마쳤다. 그리고 2015시즌 트리플A에서 첫 6경기 동안 3승 2.64의 성적으로 좋은 출발을 선보인 그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가 주어졌다.

감격스러운 첫 콜업 후 라이트는 첫 두 경기를 14⅓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모습으로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그렇지만 그 이후 단 한 번도  6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첫 3경기 ERA 1.40 이후 나머지 9경기에서는 ERA 9.95로 한계를 보였다. 다만 트리플A에서는 15경기 9승 1패 ERA 2.22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며 트리플A수준은 넘어섰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2016시즌에도 그대로 반복됐고 (트리플A 13경기 ERA 3.07 / 빅리그 18경기 ERA 5.79)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자리잡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2017시즌 빅리그에서는 13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소화했고, 설상가상 트리플A 성적마저 점점 나빠졌다. 빅리그에서만 머문 2018시즌 역시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019시즌에도 초반 10경기 동안 무려 9.45의 평균자책점으로 달라진 모습이 없자 팀은 결단을 내렸고, 채 한 달도 채우지 못한 채 시애틀로 팀을 옮겼다.

시애틀에서도 7경기에 등판해 11이닝 11실점으로 전혀 통하지 않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그래도 첫 강등 때는 가능성을 보였지만 6월 말에 다시 메이저에 올라갔다가 재강등되자 ERA 6.69로 의욕마저 잃은듯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렇게 지지부진한 시즌을 마친 마이크 라이트는 NC와 계약하며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 플레이스타일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3개 구종(포심-싱커-슬라이더)을 고르게 던지지만,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구사할 수 있어 5가지 구종을 조합하는 팔색조 투구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하지만 투구 커맨드에서는 항상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고 그로인해 구속과 구위의 장점이 반감되어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고전했다.

그러다보니 직전 3시즌에서 138⅔이닝 동안 132개의 삼진을 잡은 기억은 가려지고 23개의 피홈런을 포함해 ERA 6점대 불펜이라는 점만 부각됐다. 사실 구위 자체는 준수하고 탈삼진 능력도 갖춘 투수다. 마이너리그 레벨에서는 볼넷과 피홈런도 상당히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패스트볼 계열은 포심과 싱커를 구사하며 커리어 전반에 걸쳐 대부분 2:1 비율을 유지했다.

포심 패스트볼은 평균구속이 94-95마일에 이르며 최고구속은 98-99마일까지도 기록한 바 있다. 선발-불펜을 가리지 않고 어떤 보직에서 던져도 구속 차이가 크게 없었다.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해 절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체력 안배를 하는 스타일이 아님을 유추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도 포심 성적(타/출/장)이 .256 .333 .432로 비교적 잘 막아냈다.

싱커의 경우 땅볼 유도(통산 52.5%)와 장타 억제(통산 순수피장타율 .152)에서는 기대만큼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제구가 썩 좋지 않아 볼넷도 자주 내줬고 피안타는 잘 억제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장타를 나름 억제했음에도 피OPS가 통산 .900으로 좋지 않았다. 커맨드가 따라주지 못했고 97-8마일의 속구에도 익숙해진 빅리그 타자들에게는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만 것이다.

슬라이더는 라이트의 투구 레퍼토리에서 꾸준히 30% 정도를 차지해온 구종이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많이 등판하지 않은 2017년을 제외하면, 모두 순수피장타율이 2할을 넘겼을 정도로 피홈런 허용의 주범이었다.

삼진을 잡는 데도 많이 공헌한 구종이지만 실투나 방망이에 걸렸을 때 대가도 컸던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성의 구종이었다. (통산 순수장타율 .228 / 통산 K% 22.7%)

체인지업은 좌타자 상대로 위력을 발휘했어야 하는데 정작 기록만 살펴보면 피안타율 0.389에 피장타율 .648로 전혀 기능을 하지 못했다.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쓰지는 않다보니 여느 투수처럼 분리해서 던지는 선수인데 기대했던 임무마저 해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반적으로 땅볼 유도 가능성이 높은 구종임에도 실제 땅볼 비율이 뜬공비율보다 낮았다. 이래저래 실망이 많았던 구종인데 KBO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어느정도 위력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

이외에 커브도 구사하긴 하지만 역시 눈에 띄지는 않고 특정한 상황에서 활용하기 보다는 모든 상황에서 예비무기 역할을 했다고 보면 될 정도였다.

패스트볼 계열은 구속과 구위가 장점이다. 특히 포심의 경우 메이저 타자들을 상대로 피OPS 0.7대에서 막아낸 점은 준수했다. 포심과 슬라이더를 앞세워서 삼진도 잡을 수 있고 싱커로 땅볼을 유도해 요리할 수 있는 투수지만 커맨드 약점으로 인해 메이저리그에서는 한계를 보였다.

*애런 저지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라이트


# KBO 외국인 선수들과의 비교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전임자 프리드릭과 달리 라이트의 투구 레퍼토리는 다양하다. 사실 프리드릭은 미국 시절에는 라이트 이상으로 다채로운 투구를 펼쳤다. 포심-싱커-슬라이더-커브를 각기 15% 이상의 비율로 구사한데다 나머지 한 구종은 체인지업이었기 때문에 타자의 유형에 상관없이 3-4구종을 가지고 상대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프리드릭은 부상 이후 브레이킹볼을 슬라이더로 일원화한 모습을 보였고, 그 구종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이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투피치로도 선전할 수 있었다.

반면 라이트에게는 그 정도의 주무기는 없기 때문에 계속 여러 구종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KBO 타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구종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프리드릭에 비해 선발투수로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라이트가 준수한 삼진 능력과 볼넷 억제력을 보여줬고 심지어 피홈런도 9이닝 당 0.6개만 허용했음에도 최종적으로는 ERA 5점대의 성적을 거뒀던 지난 2019시즌 트리플A 성적.

KBO리그에서도 그와 흡사한 모습을 보였던 투수가 있었다. 바로 삼성 헤일리. 라이트는 마이너에서 9이닝당 탈삼진 8.69에 2.64개의 볼넷만 내줬고 주자가 없을 때는 타자들을 상대로 .236 .281 .386의 성적으로 훌륭했었다. 헤일리도 라이트에 비해 볼넷만 조금 많았을 뿐이고 세부 성적이 유사했으며, 주자 없을 땐 피OPS .599에 전체 OPS도 .7대로 분명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헤일리는 주자가 나가면 다른 투수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피안타율은 무려 .335에 달했으며 득점권 상황에서는 .939의 OPS를 허용할 정도로 주자만 나가면 급격히 흔들렸다.

라이트 역시 등 뒤에 상대 선수를 두고 있으면 피안타율이 3할 이상에 피장타율이 거의 5할에 육박했고 그로 인해 성적이 폭등했다. (주자 있을 때 피OPS .852) 작년의 모습도 그렇고, 이미 지금의 투고타저화된 리그를 거쳐간 선수의 교훈이기도 한 이 모습은 필히 지워야 할 것이다.

과거 NC에서 오래기간 활약한 해커는 라이트와 대비되는 투수로 NC 수비진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 5시즌을 소화할 동안 FIP(4.25)가 ERA(3.53)에 비해 1 가까이 더 높았었다. 땅볼 유도를 잘하는 투수였던 해커(14-17시즌 1.34)인데 커맨드가 좋고 수비도움까지 받으면서 성공신화를 개척했다.

반면 메이저에서는 계속 평균자책점보다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가 낮았었고 마이너에서도 3점대의 FIP를 계속 보여온 라이트는 특히 직전 시즌 야수진의 수비 조력이 야속했었는데, NC 수비를 만나 이룰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등판한 라이트


# 관전포인트

▲ 라이트의 허용타구 발사각도

출처: Baseball Savant 

메이저리그 승격 후 홈런 허용 때문에 고전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마이너리그에서는 9이닝당 0.7개로 상당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메이저리그만 가면 전혀 잡히지 않던 이 피홈런 수치에 도움을 줄만한 환경이 라이트를 기다리고 있다.

NC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는 개장 첫 해 타자들에게 좀 더 유리한 구장이었지만, 메이저리그에 비해 타자들의 수준이 낮은 리그로 이적한데다 현재 KBO 공인구는 반발력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홈런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커맨드가 아쉬웠다는 약점도 KBO에서는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시즌은 타고인 PCL 소속이라 5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치긴 했지만, 그럼에도 58이닝 동안 홈런 4개만을 허용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약점이었던 커맨드도 트리플A까지는 커버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성적이 나빴던 이유는 집중타나 장타를 주자가 있을 때 많이 허용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위기 상황을 조기에 진압하고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커맨드를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몰리는 상황에서 멘탈이 흔들리는 모습을 종종 보였는데 KBO리그에서는 비슷한 상황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도 주목해 봐야 한다. 


▲ 라이트의 허용타구 히트맵

출처: Baseball Savant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NC 내야는 라이트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다. 특히 포심 외에는 주무기들이 빅리그에서 좋지 못했던 모습을 보였는데, 그 중 하나인 싱커로 땅볼을 유도하는데 있어 탄탄한 내야진이 큰 힘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수비력과 땅볼 양산이 시너지를 내준다면 라이트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 질 수 있다. 싱커 외에 다른 구종들은 뜬공이 많긴 하지만 중견수 수비만은 최상급인 김성욱-김준완을 필두로 이명기, 알테어 같이 수비력을 갖춘 야수들이 버티고 있어 수비 지원은 든든히 받을 것이다. 등 뒤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라이트가 지난해와 달리 마음껏 호투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외부 환경이 개선과는 별개로 선수 본인이 해결해야할 문제도 있다.

바로 체력문제다. KBO에 오기 전까지 불펜으로 주로 뛰었음에도 선발로 완벽히 전환한 루친스키라는 성공 사례가 있긴 하지만, 맨십, 왕웨이중 등 성공한 한 명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실패를 겪고 돌아갔던 바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3년 간 단 한 번 110이닝을 던졌고 총합 이닝이 284이닝에 그친 라이트의 이닝 소화 능력에는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더운 여름도 그렇고 장마철 우천취소 같은 변수가 많은 리그에서 컨디션을 잘 조절할 수 있을지도 숙제가 될 것이다.

올시즌 내심 대권을 노리는 NC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뚜렷한 약점이 없는 확실한 에이스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라이트를 영입했다.

실제 지난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경기에 프리드릭을 선발로 밀어붙였지만 정규시즌에 비해 분석과 집중력이 고조되는 경기에서 투피치 약점이 발목을 잡아 경기 초반 3실점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MLB 데뷔 당시 화려한 위용을 뽐냈던 라이트가 스위스 군용칼을 연상시키는 다채롭고도 위력적인 투구를 보이며 NC의 창단 첫 우승 도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위키피디아,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팬그래프, 브룩스 베이스볼, thebaseballcube.com, Baseball Savant, KBReport.com,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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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정강민 칼럼니스트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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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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