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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총알 패스트볼' SK 핀토, 켈리-산체스만큼 할까?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20.03.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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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⑬ SK 와이번스 투수 리카르도 핀토

베네수엘라 출신 94년생 핀토, 성장형 에이스 기대 

SK의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 (사진: OSEN)

통합 우승 달성이 유력해 보이던 2019시즌을 충격적인 결과로 마친 SK 와이번스.

9월 이후 믿기지 않는 추락으로 시즌 최종일에 정규시즌 우승 타이틀을 두산 베어스에 내줬고 이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선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며 기적같은 우승을 일군 2018년의 저력은 온데간데 없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최악의 결과로 시즌이 끝난 뒤, 외국인 투수 슬롯 두 자리는 모두 변화가 생겼다.

후반기 이후 부진한 모습 때문에 일찌감치 결별을 택한 소사는 물론,  지난해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산체스는 NPB로 진로를 틀면서 전력 누출의 아픔마저 있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도전 꿈을 이룬 김광현을 품에서 떠나보냄으로서 SK는 프런트라인 선발진을 재정립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후 SK는 차근히 조각을 맞췄고, 체구는 크지 않지만 광속구를 뿌릴 수 있는 다이나믹한 투수를 영입했다. 바로 리카르도 핀토였다. 핀토의 영입으로 소사의 자리를 채운 SK는 이어 산체스의 이탈을 대비해 닉 킹엄을 영입함으로써 시즌 외국인 투수 구상을 마쳤다.

관련 기사 : [2020 외국인 리포트] SK 와이번스 투수 킹엄 (클릭)

2020시즌 선발진을 이끌 핀토와 킹엄을 낙점한 SK는 이 둘의  활약을 통해 지난해 충격을 딛고 다시 대권에 도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7세 시즌을 맞는 핀토는 킹엄과 함께 SK 원투 펀치를 이뤄야 할 중책을 맡고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 HISTORY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2012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18살의 나이로 필라델피아에 합류한 핀토는 베네수엘라 서머리그로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이후 두 시즌을 선발로 주로 뛰며 132이닝을 소화했고 ERA 2.80의 성적을 거두며 프로에서 첫 발자취를 남겼다.

이어진 두 시즌에서는 세 개의 싱글A리그를 모두 월등한 성적으로 마무리하며 기대치를 높여갔다. (33경기 16승 9패 ERA 2.76)

하지만 2016시즌 더블A 레벨에 들어서면서 핀토는 정체기를 겪었다. 27경기 156이닝을 소화하면서 경기당 6이닝 가까이 되는 이닝 소화력은 괜찮았지만, 더블A에서 크게 떨어진 탈삼진 능력(K/9 5.8)과 4점대 평균자책점이 발목을 잡았다. 그 결과 그는 한 시즌을 온전히 더블A에서만 소화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2017시즌 트리플A로 승격한 그는 시즌 출발이 매우 좋지 않았다. 첫 8경기 선발로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ERA  5.85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삼진 25개를 잡는 동안 볼넷 16개를 남발하며 투구 영점을 잡지 못했다. 트리플A 팀에서는 그를 불펜투수로 전업시켰고 핀토의 메이저리그 입성은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5월 말에 예상치 않은 기회를 얻은 핀토는 2이닝을 투구하며 생애 처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는 기쁨을 누렸다. 물론 4실점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동기 부여가 된 핀토는 트리플A로 내려 11이닝 무실점의 기록으로 완벽히 적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6월 이후 빅리그에 재승격한 이후 한 달 간은 8경기에 등판해 ERA 0.82라는 언터처블급 기세를 보였다.

다만 이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 이후  2패 ERA 11.34로 난타 당했고 시즌이 끝난 이후 팀은 국제 보너스 슬롯 머니를 건네받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그를 보냈다.

화이트삭스 이적 후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ERA 5.80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다. 그러자 구단은 그를 웨이버로 내보냈고 템파베이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선발 오프너' 개념을 창시한 탬파베이는 핀토의 선발 경력에 주목해 오프너 뒤를 이어 나오는 벌크 투수로 그를 활용했다. 24경기에 등판했지만 여느 불펜투수와 달리 104.2이닝을 투구하며 빅리그에서도 벌크 투수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테스트받았다.

하지만 시즌 10승을 거뒀음에도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고 팀에서도 이미 제일런 빅스, 야브로, 요니 치리노스 등 벌크투수 뎁스를 갖추고 있던터라 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그는 빅리그 콜업만 잠깐 받은 뒤, 곧바로 DFA되어 40인 로스터 자리를 내줬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은 했지만 추가로는 경기에 나서지 않고 시즌을 끝마쳤다. 그렇게 시즌을 끝낸 핀토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인천에 상륙하는 결정을 내렸다.

# 플레이스타일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98마일까지 나오는 투수로 구속만 따지면 KBO에서 가장 빠른 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190cm가 넘는 거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스피드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재능을 가진 투수다.

다만 패스트볼 구속에도 불구하고 타구를 유도해 아웃을 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그러다보니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힘대 힘으로 승부했다 꺾일 경우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모습을 종종 보였다.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 최고 자리를 예약한 듯한 패스트볼은 주무기지만 단점 역시 뚜렷하다. 공의 회전이 썩 좋지 못하다는 평이다. 그러다보니 구속이 눈에 익은 타자들을 상대로는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피칭 디자인에 능한 템파베이에 합류한 이후는 포심을 포기하고 투심/싱커 계열을 대부분 던지는 것으로 바꿨다. 실제로 효과도 누렸고,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성과를 거둔만큼 옳았던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핀토의 제1 변화구는 체인지업이라고 볼수 있다. 패스트볼과 크게 차이없는 투구폼으로 체인지업도 구사를 하는데, 이는 최근에 등장한 이론 중 하나인 터널 효과에서도 따르는 특징도 부가해 타자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20-80 스케일에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나란히 최대 60점을 받은데서 나타나듯 구속 차를 통해 타자가 정타를 치지 못하도록 하는 그의 전략에서 핵심에 올라있는 구종이다.

하지만 패스트볼-체인지업 조합만으로는 선발로 생존하기 때문에 선발로 나설 경우에는 레퍼토리에 구종들을 더 추가해 던진다. 슬라이더가 바로 그것이었다.

유망주 프로젝션 상에서는 커브로 평가됐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그의 슬라이더는 휘어지는 궤적보다는 낙폭이 두드러지는 종슬라이더 계열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17시즌에는 꽤 던졌던 구종인데 직전 메이저 복귀 시즌에서는 13명의 타자를 상대해 패스트볼-체인지업으로만 구사했다. KBO리그에서 슬라이더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핀토의 투구 히트맵

출처: Baseball Savant 

전체적으로 볼 때 구종의 다양성보다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두 개의 주무기를 축으로 타자들을 상대한 투수다.

싱커를 채택한 후에 더 그런 경향을 보였기도 했다. 플랜B를 마련할만한 선택지가 마땅치 않아 힘에서 밀리면 그대로 밀려나는 모습도 메이저리그에서 보였다. KBO에서의 성공은 패스트볼-체인지업 조합이 타자들을 어느정도 제압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 KBO 외국인과의 비교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전임자인 소사와 핀토는 비슷한 면이 많다.  소사처럼 국내 최고 구속의 싱커볼러라는 타이틀도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소사가 기록했던 시즌 평균 구속은 최고 수치는 149km/h인데, 핀토는 이 수치도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사가 싱커로만 흥했던 것은 아니었다.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2014시즌 이후 싱커의 구종가치를 합산해 보면 마이너스였었다. 대신 시즌마다 차이는 있어도 확실히 믿고 통하는 무기들이 있었다.

이를 볼 때 핀토 역시 빠른 구속에 의존하기 보다는 다른 구종들을 더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규 시즌에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NC 소속이던 버틀러는 고속 싱커를 구사했지만 실패한 사례다. 싱커의 평균구속 145.7km/h는 외국인 투수들 중에도 손꼽히는 구속이었다.

하지만 그의 싱커는 완벽히 파훼당하면서 구종가치는 하위권이었다. 패스트볼의 부진 속에 시즌 고전을 거듭하던 그는 부상까지 당하면서 결국 팀을 떠나고 말았다. 프로리그의 타자들이라면 언제까지고 구속만 믿고 갈 수는 없다는 사례를 증명하는 사례다.

두산으로 이적한 알칸타라는 올시즌 핀토와 최고 구속 기록을 놓고 다툼을 벌일 유력한 라이벌 투수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주무기이고 보조구종으로 슬라이더를 택한 것 역시 닮았다. 하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확실한 무기가 없어 용두사미의 시즌을 보냈던 알칸타라였다.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주로 구사하는 구종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 관전포인트

▲ 핀토의 허용타구 발사각도

출처: Baseball Savant 

SK 문학 구장은 피홈런에서는 손해가 크지만 타구를 구장 내부에 가둘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투수라면 힘을 받을 수 있는 구장이다.

하지만 최근 2년 간 핀토는  공이 떴을 때 불리한 투수로 바뀌어버렸다.

땅볼 유도력도 좋아지긴 했지만, 그에 반해 이전까지는 8%를 넘지 않던 뜬공 대비 홈런 비율이 2배 이상 치솟았다. 문학의 홈런 팩터는 최근 모두 1100 이상을 기록해 홈런 치기 용이한 구장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 궁합은 썩 좋지 않다. 반발력이 감소한 공인구를 믿고 구속을 등에 업은 구위로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핀토의 구위 상태가 한국무대 성적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구위에서 이겨내지 못했고 다른 선택지도 없어서 도망다니는 피칭을 일삼다가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져내린 측면이 있었다.

구장 특성도 상성이 그닥 좋지 못한데 시간이 지나고 눈에 익은 패스트볼이 쉽게 파훼된다면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빠른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을지 주의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

스플릿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시선들이 일부 있었는데, 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A 승격 후 보인 스플릿은 그냥 평범한 우완투수들이 보이는 경향성을 따라 좌타자에게 좀 더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2018시즌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에게 나온 역스플릿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예측할 수 있는데다가 본인이 매우 부진해 좌우를 모두 가리지 않고 제어하지 못했던 바 있다. 그렇기에 특정손 타자에 약하다고 속단하긴 어렵다. 대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균형을 이뤄서 좌우타자를 모두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지는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핀토의 체인지업-슬라이더 히트맵

출처: Baseball Savant 

지난해 불펜으로 뛰었기에 체력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불펜경력만으로는 문제를 삼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그가 템파베이가 자랑하는 오프너 전략에서 벌크투수의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2-3회에 등판해 실질적으로 선발의 역할을 수행하며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벌크투수는 대부분 선발투수에 준하는 루틴을 보이는데, 핀토 역시 이 흐름에 맞게 시즌을 치뤘다.

이닝소화가 아주 많았던 건 아니지만, NC 루친스키나 맨쉽처럼 전업 불펜을 뛰다 온 선수와는 구분지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작년 힘을 보탰던 산체스와 소사, 그리고 수년 간 장수 외국인투수로 함께하며 메이저리그 금의환향에 성공한 켈리까지 셋은 모두 하드싱커를 구사할 줄 아는 파이어볼러였다.

SK는 구위를 갖춘 변형 패스트볼을 잘 던지는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핀토의 영입 또한 KBO레벨에서 으뜸가는 구속을 갖춘 싱킹 패스트볼 구사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젊은 나이로 한국행을 택한 핀토가 팀 선배였던 켈리-산체스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위키피디아,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팬그래프, 브룩스 베이스볼, thebaseballcube.com, Baseball Savant, KBReport.com,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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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정강민 칼럼니스트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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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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