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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Report] 덕수고등학교 장재영

조회수 2020. 3. 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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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건장한 체격 조건과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150km/h 이상의 빠른 공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직행한 고졸 선수 가운데 최고의 재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류제국보다 뛰어나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다. 작년에 부상으로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은 여전하다. 본인 또한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작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괴물’ 장재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신철민 Location 대단한 미디어




장재영

출생 2002년 05월 10일 신체조건 188cm 93kg 출신교 갈산초-신월중-덕수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19년 성적

투수- 4경기 1승 0패 6.2이닝 7삼진 5사사구 평균자책점 1.29

타자- 11경기 26타수 10안타 0홈런 5타점 .385/.556/.654/OPS 1.210


#괴물의 등장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 이야기를 해볼게요. 아버지의 반대가 컸을 거 같아요.

얼마나 힘든지 아셔서 절대 시키지 않으려고 하셨대요. 하지만 저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 계속 시켜 달라고 졸랐어요. 그러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울면서 떼를 써서 결국 허락을 받고 야구부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어요.

왜 그렇게 야구를 하고 싶었나요?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수영과 축구도 했었는데 아버지랑 캐치볼 하는 게 제일 즐거웠거든요. 동생도 야구를 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동생이 야구를 시작했을 때도 반대가 심했나요?) 제가 나서서 반대했어요. (웃음)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되더라고요. 동생은 편하게 야구를 즐겼으면 했는데 어쩔 수 없더라고요. 지금 키가 170cm인데 제가 초6 때보다 신체조건이 훨씬 좋아요.

예전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았어요. 비결이 있을까요?

공이 빨랐을 뿐 야구를 잘했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공이 빠른 건 보강 운동 덕분이에요.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아버지가 보강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야구를 못하게 한다고 하셔서 어릴 때부터 꾸준히 보강 운동을 했거든요.

유격수를 뛰었다고 들었어요.

준수한 수비를 보여줬던 유격수였죠. (웃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벤트 경기에서 유격수로 뛰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

중학교 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가 있나요?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거요. 아마추어였지만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대표팀에서 잘 던지지는 못했지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기억이에요.

그리고 아버지와 같은 덕수고등학교에 입학했어요.

어릴 때부터 꿈이었어요. 서울 최고의 명문 학교잖아요. 아버지랑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도 의미 있고요.




#아쉬움만 남았던

많은 관심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생각보다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관심을 느낀 건 언제부터였나요?) 작년에 아버지 경기를 보러 고척스카이돔에 놀러 갔을 때요. 관중석에 앉아서 조용히 야구를 보고 있었는데 팬분들이 알아봐 주셨어요. 감사하기도 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순간이었죠.

야구를 하면서 아버지가 강조 했던 부분이 있다면요?

인성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안 된다고요. 건방 떨지 말고 항상 겸손하게 운동에 임하라고 하셨어요. 관심을 받는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요.

작년 시즌 본인의 점수를 매겨볼까요?

100점 만점에 10점도 못 줘요. 계속 부상을 당해서 팀에 도움이 된 적이 없었거든요. 1학년 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지도 못했고요. 야구를 하면서 가장 아쉽고 힘들었던 해였어요.




4월 27일 서울디자인고등학교와 전반기 주말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어요.

슬라이딩하고 일어난 순간에 부상이라는 걸 바로 직감했을 정도로 크게 다쳤던 게 처음이에요. 그다음 경기가 전반기 주말리그 우승이 걸려 있는 경기여서 정말 기대가 컸어요. 하지만 부상 하나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된 거죠. 아픈 것보다 경기를 뛰지 못한다는 허무함과 아쉬움이 더 컸어요. 팀이 경기에서 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던 게 너무 힘들었어요.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을 텐데…. (요즘 몸 상태는 어때요?) 지금은 아픈 곳 없이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있어요. 올해는 건강한 모습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작년에 대구고등학교 이승현 선수와 유이하게 2학년으로서 청소년 대표팀에 승선했어요.

시즌 내내 부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각오가 남달랐어요.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고요. 스카우트분들도 많이 오시고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청소년 대표팀에서 공이 안 던져진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부상 이후로 100%의 몸 상태가 아니었어요. 구속은 꾸준히 140km/h 후반대를 기록했는데 공의 날카로움이나 묵직함이 없었어요. 공을 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투구 밸런스도 많이 흔들렸고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공을 많이 던지면서 밸런스를 잡았어야 했는데 준비가 부족했던 거 같아요.

아쉬움이 많은 2019년이었지만 좋았던 순간도 있지 않았을까요?

굳이 꼽자면 7월 10일 대구고등학교와 청룡기 16강전 경기요. 1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한 점도 내주지 않았어요. 3이닝 동안 안타 없이 삼진만 3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막았어요. 작년에 유일하게 승리를 기록했던 경기이기도 하고요.




#때가 왔다

등번호를 17번에서 11번으로 바꿨어요.

원래는 17번을 그대로 달려고 했는데 부상이 많아서 바꾸게 됐어요. 덕수고에서 11번은 (양)창섭이 형, (김)동혁이 형 등 대대로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이기도 하고요. 그 기운을 받고 올해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올해 덕수고에 대한 기대가 높아요.

자신 있습니다. 특히 황금사자기 우승을 꼭 하고 싶어요. (황금사자기를 목표로 한 이유가 있을까요?) 첫 번째 전국대회잖아요. 첫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 기세를 몰아 다른 대회의 성적도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고 믿어요.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기록 욕심은 없고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작년의 아쉬움을 모두 날려버리고 싶어요.

작년 나승엽 선수가 인터뷰에서 장재영 선수의 발이 느리다고 이야기 했는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요?

(나)승엽이를 제외하고 단거리 기록을 잰 적이 있는데 학년에서 2번째로 빨랐어요. 느린 편이 아닌데 괜히 장난친 거예요. 승엽이보다 단거리는 조금 더 느릴지 몰라도 장거리는 여유롭게 이길 거 같습니다. (하하)

유력한 서울권 1차지명 후보임과 동시에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본인의 솔직한 심정은 어때요?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먼저인 거 같아요. 메이저리그는 모든 야구 선수가 꿈꾸는 무대인 만큼 좋은 기회가 온다면 가고 싶어요.

장정석 감독이 사퇴를 하고 나오면서 키움 히어로즈에 가지 않고 싶을 거라는 말이 있어요.

절대 아니에요. 키움은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팀이었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어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서울권 1차지명 1순위가 키움이라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고등학교에서 제일 야구를 잘하면 키움에 입단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야구를 해온 거예요. 그래서 제가 키움에 가기 싫어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정말 안타까웠어요. 오히려 아버지가 나가셨기 때문에 키움에 입단하게 되면 더 편하게 야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계약금입니다. 돈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게 아니라 계약금이 높아야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기 때문이에요. 적은 계약금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금방 방출시킬 수도 있고요. 만약 같은 금액이라면 저를 얼마나 필요로 하고 팀 시스템이 어떤지 알아보고 정할 거예요. 구체적인 금액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200만 달러는 어때요?) ‘감사합니다’ 하고 바로 가야죠. (웃음)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중 원하는 리그가 있나요?

지역은 상관없어요. 투수만 해도 되고 타자를 해도 상관없는데 공이 빨라서 무서울 거 같긴 해요. 만약 내셔널리그에 간다면 한 시즌에 안타 2개 정도 치면 만족할 거 같아요. (작년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타격상을 받고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타자로 활약했는데 너무 겸손한 거 아닌가요?) 부담 없이 타석에 서다 보니까 운이 좋았어요. 어차피 저는 투수고 못 쳐도 뭐라 할 사람이 없거든요. 타자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어요. 올해도 감독님이 시키시면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않을 거예요.

본인이 가진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해요?

체격이 좋은 거요. 그리고 공이 빠르고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게 공을 던져요. (그렇다면 보완해야 할 점은요?) 제구력과 느린 변화구를 장착하는 거요. 공을 원하는 대로 던지는 게 부족해요.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지는데 커브도 120km중반대로 빠른 편이거든요. 느린 변화구가 있다면 타자와 승부를 쉽게 가져갈 수 있을 거 같아요.

부모님을 제외하고 야구를 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은 누군가요?

(이)정후 형이요. 항상 정후 형한테 고마워요. 같은 야구인 2세여서 공감되는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시거든요. 특히 아버지는 아버지고 저는 저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버지를 의식하지 말고 제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요. 아버지 때문에 관심을 받는 게 아니라 저 때문에 아버지가 관심을 받을 수 있게 열심히 하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조금이나마 마음의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언젠가 프로에서 맞대결해볼 날이 오길 기대해요. (키움에 1차지명을 받으면 상대할 수 없잖아요.) 같은 팀이면 더 좋죠. 나중에 메이저리그에서 만날 수도 있는 거고요.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나요?

손승락 선배님입니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손승락 선배님은 마운드위에서 항상 자신감 있고 터프하게 공을 던지세요. 와일드한 투구폼도 멋있고요. 미국 선수 중에는 워커 뷸러를 좋아해요. 선수들의 폼을 따라 하기보다는 투구폼을 연구하고 제게 맞는 투구폼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특히 공을 부드럽게 던지는 것과 던질 때 몸의 흔들림을 가장 많이 신경 써요.

야구선수로서 목표는 무엇인가요?

팬분들과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거요. 그리고 통산 최다 탈삼진 1위 같은 기록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항상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는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107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07호(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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