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마야구 랭킹 48위, 케빈 심을 아시나요

황규인 기자 2020. 4. 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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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의 아버지는 제우스다.

정답은 케빈 심(한국명 심종현·17)이다.

케빈 심은 현역 시절 근육질 몸매 덕에 '헤라클라스'로 불렸던 심정수(45)의 둘째 아들이다.

케빈 심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대신 샌디에이고주립대로 진학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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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거포였던 '헤라클레스' 심정수 아들
키 188cm-체중 93kg 근육질의 고교생
빅리그 도전땐 2라운드 지명 기대 순위
올 시즌 기록 7경기 타율 0.409 2홈런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의 아버지는 제우스다. 그렇다면 헤라클레스의 아들은 누구일까?

정답은 케빈 심(한국명 심종현·17)이다. 물론 그리스 신화가 아니라 야구 이야기다. 케빈 심은 현역 시절 근육질 몸매 덕에 ‘헤라클라스’로 불렸던 심정수(45)의 둘째 아들이다. 심정수는 KBO를 대표하는 거포로 이름을 날렸지만 미국에서는 거꾸로 심정수가 케빈 심의 아버지로 통한다.

1994년 OB(현 두산)에서 데뷔해 2008년 삼성에서 은퇴한 심정수는 통산 14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328홈런, 1029타점을 기록했다. 2007년 홈런왕(31개)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고교에 재학 중인 재미교포 케빈 심은 지난해 언더아머 올 아메리카게임과 퍼펙트게임 올 아메리칸 클래식 대회에 모두 참가했다. 두 대회 참가 자격을 얻는다는 건 미국 전체를 통틀어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뜻이다.

2008년 시작한 언더아머 올 아메리카 참가 선수 399명 가운데 365명(91.5%)이 메이저리그 팀에서 지명을 받았고, 그중 108명(27.1%)은 1라운드 지명자가 됐다. 미국 아마추어 야구 선수 평가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퍼펙트게임은 지난해 랭킹 발표 때 케빈 심을 48위로 평가했다. 메이저리그에는 30개 팀이 있으니 2라운드 지명을 기대할 수 있는 순위다.

심정수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케빈은 4, 5세 때부터 나와 같이 야구하는 걸 좋아했다. 가만히 야구하는 걸 보니까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덩치는 이미 나보다 크다”고 말했다.

선수시절 아빠와 고교생 아들 2003년 메이저리그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했을 때의 심정수(왼쪽 사진). 당시 심정수는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퍼펙트 게임 올 아메리칸 클래식’에서 아버지처럼 ‘검투사 헬멧’을 쓴 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보는 가운데 타격 솜씨를 선보이고 있는 케빈 심. 마이애미·퍼펙트 게임 홈페이지
케빈 심은 프로필상 키 188cm, 몸무게 93kg인 3루수다. 심정수는 현역 시절 182cm, 100kg이었다. 퍼펙트게임은 “케빈 심이 크고 단단한 근육질 체구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운동 능력이 빼어나다”면서 “앞으로도 3루수로 뛰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야구에서는 주로 외야수로 뛰었던 심정수도 동대문상고(현 청원고) 시절에는 유격수를 맡았었다. 퍼펙트게임은 타격 솜씨에 대해서는 “배트 스피드가 빠르며 공을 멀리 띄워 보낼 줄 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초반부터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케빈 심은 올 시즌 첫 7경기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리그 일정이 멈췄다. 케빈 심은 1일(현지 시간) 자기 트위터에 “이렇게 시즌이 빨리 또 허무하게 끝날 줄 몰랐다”고 아쉬워하는 글을 남겼다.

케빈 심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대신 샌디에이고주립대로 진학할 생각이다. 미국에서는 대학 선수가 졸업 전 지명을 받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2024년 이전에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케빈 심을 볼 가능성도 높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던 심정수는 바쁜 국내 프로 선수 생활 중에도 영어 학원을 다니는 열정을 보였다. 2003년 메이저리그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결국 빅리거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머잖아 아들이 아빠의 꿈을 대신 이뤄줄지도 모르겠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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