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갈증 속 '대박' 난 美 온라인 카레이싱 중계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2020. 4. 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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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카가 지난달 30일 텍사스 모터 스피드웨이를 배경으로 개최한 ‘e나스카 아이레이싱 프로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2주차 경기에서 차량들이 질주하고 있다. 나스카 유튜브 캡처

코로나19 유행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멈춘 상황에서 유명 드라이버들이 참가하는 미국 시뮬레이션 레이싱 게임이 스포츠 팬들의 목마름을 해소해주고 있다.

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인기 자동차경주대회 나스카(NASCAR)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5월까지 예정된 대회를 지난달 17일 모두 취소했다. 드라이버들이 ‘강제 휴가’에 들어가게 되자 나스카 디지털 담당이사 팀 클라크는 돌파구를 고민했고, 나스카가 모터스포츠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아이레이싱’과 파트너 관계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드라이버들의 연습용으로 2004년 개발된 이 소프트웨어는 서킷의 특성과 운전자의 승차감을 실제에 가깝게 구현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나스카는 지난달 23일 ‘e나스카 아이레이싱 프로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개막하고 유명 드라이버들이 온라인 서킷 위를 질주하는 시뮬레이션 레이싱 대회를 열었다. 실제 경기처럼 폭스스포츠 채널이 중계했고 경기 중 선수 인터뷰도 진행했다. 코로나19에서 완치된 배우 톰 행크스가 국가를 제창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1주차 경기 시청자는 90만3000명이었고, 지난달 30일 2주차 경기는 무려 130만 시청자가 관전했다. 신규 팬들이 대거 유입됐다는 게 나스카 입장에선 특히 고무적이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1주차 경기 시청자 중 22만5000명이 “나스카 경기를 본 적 없었다”고 말했다. 클라크 이사는 예상을 뛰어넘은 흥행에 대해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잊고 즐길 만한 흥미거리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선수들도 만족하고 있다. 나스카컵에서 38차례 우승한 베테랑 데니 햄린은 “충돌 상황만 제외하면 모든 게 실제와 같다. 도로 표면에 타이어가 닿는 느낌까지 생생히 전달된다”고 말했다. 2주차 경기에 참가한 드라이버 티미 힐은 실제와 비슷한 ‘손맛’을 느끼기 위해 300달러(약 37만원)를 들여 아이레이싱 조종석의 핸들을 교체했다.

선수들은 대가 없이 이 온라인 경주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데 참가 의의를 두고 있다. 햄린은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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