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한전의 돈보따리, '삼성맨' 박철우 마음 잡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배구 2019∼2020 V리그가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은 얻은 라이트 박철우는 원 소속팀 삼성화재의 연장 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한국전력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한 프로배구 팀 관계자는 "한국전력에서 나경복에게 연간 1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준비했다고 들었다"면서 "나경복이 우리카드에 잔류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전력에서 이 예산을 박철우에게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배구 2019∼2020 V리그가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은 얻은 라이트 박철우는 원 소속팀 삼성화재의 연장 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한국전력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전력은 20일 박철우의 입단 및 계약 조건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 남자프로배구 ‘에어컨리그’ 최대 뉴스로 떠오른 박철우의 한국전력행은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적의 가장 큰 이유는 물론 계약 조건이다. 박철우 스스로 ‘파격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한국전력은 두둑한 금액을 제시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우리도 박철우에게 구단 역사상 FA 최고 금액을 제시했지만 한국전력을 따라가기에는 차이가 너무도 컸다”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연봉과 옵션을 합쳐 삼성화재보다 두 배 가까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최소 소진율(70%)조차 채우지 못했다. 뒤집어 말하면 특급 선수 영입에 쓸 여유 자금이 충분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추가 예산도 확보했다. 배구계에는 한국전력에서 FA 최대어인 레프트 나경복(26·우리카드)을 영입하려고 ‘실탄’ 확보에 나섰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한 프로배구 팀 관계자는 “한국전력에서 나경복에게 연간 1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준비했다고 들었다”면서 “나경복이 우리카드에 잔류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전력에서 이 예산을 박철우에게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지난 시즌에도 444득점(7위), 공격 성공률 51.5%(6위)를 기록하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렇다고 해도 한창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나경복과 이미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은 박철우의 몸값이 동급일 리는 없다. 한국전력은 박철우와 함께 OK저축은행에서 뛰던 레프트 이시몬(28)과도 FA 계약을 했다.
한국전력에서 권영민 수석코치가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도 박철우의 마음을 흔든 이유 가운데 하나다. 박철우는 경북대사범대부설고를 졸업한 뒤 2004년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성인(실업) 배구 무대에 데뷔했다. 권 코치는 당시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로 박철우와 호흡을 맞췄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권 코치가 직접 박철우와 만나 ‘시작할 때 같이 했으니 끝날 때도 같이 뛰면 좋지 않겠냐’고 제안했다”면서 “장병철 감독 역시 박철우를 직접 만나 ‘팀 에이스를 맡아주면 좋겠다’고 설득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에도 최하위에 그치는 등 만년 하위권을 전전했던 한국전력은 박철우를 영입하며 다음 시즌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반면 계약이 만료된 신진식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확정짓지 못한 삼성화재에서는 코칭스태프가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어려웠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협상 진행 과정에서 박철우가 ‘은퇴하기 전에 우승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박철우가 만족할 만한 선택을 해 진정성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론 없이 끝난 '재난지원금 확대' 논의..與 요구대로 움직이나
- 與 "전국민에 재난지원금"..홍남기 70% 지급안 고수
- 정부, 종교-학원-체육시설 등 제한적 운영 허용
- "김종인 비대위" "외부인에 맡길수 없어"..통합당 자중지란
- 日언론들 "文정권 총선 압승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시키자"
- 트럼프는 "김정은 메시지 받았다" vs 북한 "어떤 편지도 보낸적 없어"
- "대리시험 A+ 30만원"..대학가 온라인시험 앞두고 부정행위 비상
- 김정은 벤츠 마이바흐, 밀반입 경로 드러났다..8개월간 6개국 거쳐
- 文대통령 "경제 살리는 데 총력..'포스트 코로나' 일상 준비"
- 삼성전자, 중국에 반도체 기술진 전세기로 긴급 파견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