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널 위해 노래해".. 텅 빈 경기장에 울려 퍼진 기발한 응원

김태석 2020. 4.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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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경기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팬들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대전의 홈 경기장에서 다른 팀 팬들의 응원 소리가 나온 게 신기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연습 경기를 통해 점검하는 환경 테스트에 불과한 만큼 크게 신경을 쓸 일은 아닌 듯하다.

만약 선수단이 흔쾌히 허락한다면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녹음된 팬들의 응원 소리가 울려퍼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때는 오로지 대전 팬들의 응원가만 담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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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널 위해 노래해".. 텅 빈 경기장에 울려 퍼진 기발한 응원



(베스트 일레븐=대전 월드컵경기장)

텅 빈 경기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팬들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시범적인 적용을 통해 분위기를 점검해보는 차원이지만, 적막감이 흐르는 스타디움 분위기보다는 낫다는 느낌을 주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 시티즌은 29일 저녁 6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청주 FC를 상대로 연습 경기를 가졌다. 최근 개막이 확정된 2020시즌 K리그2를 위한 마지막 리허설이었는데, 승부보다도 이 경기를 선수단과 구단 임직원들이 어떻게 풀어가는지에 더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무관중 경기다보니 적막했다. 전반전에는 교체 상황 등을 제외하면 장내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을 일이 별로 없었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이 서로 주고받는 말이나 볼을 걷어찰 때 나는 둔탁한 소리만 나왔다. 필드에서는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지만 지켜보는 처지에서는 다소 밍밍한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지나친 적막감은 경기 중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할 선수들에게도 그리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후반전에는 꽤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대전 구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사전에 녹음된 축구팬들의 서포팅 소리를 앰프를 통해 틀었다. 홈팀 대전의 응원을 비롯해 부산 아이파크, 성남 FC 등 다른 K리그 팀, 심지어는 중국 축구팬들의 “짜요” 응원까지도 흘러 나왔다. 대전의 홈 경기장에서 다른 팀 팬들의 응원 소리가 나온 게 신기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연습 경기를 통해 점검하는 환경 테스트에 불과한 만큼 크게 신경을 쓸 일은 아닌 듯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너무도 적막했던 경기장 분위기가 제법 달아올랐다는 점이다.

문제는 본래 경기 관리 규정에 따르면, 이러한 앰프 사용은 본래 금지 항목이라는 점이다. 쩌렁쩌렁하게 경기장 내를 울리는 앰프 응원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방해함은 물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관전에 심각한 방해 요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앰프를 통한 응원이 허락된 이유가 있다.

현장을 찾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대전이 한번 테스트를 해본다고 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한 후 “본래대로라면 허락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무관중 경기 매뉴얼을 통해 경기 중 앰프 사용을 예외적으로 허락하고, 심판진의 재량에 다라 음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탠드 분위기가 너무 썰렁하기 때문이다. 비록 관중이 없어도 팬들의 응원 소리가 들리는 경기장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대전 관계자들은 취재진에게 녹음된 팬들의 응원 소리가 울려 퍼지는 상황에 대한 자문하기도 했다. 취재진들은 대체적으로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취재진보다도 더 중요한 건 선수단의 반응이다.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될 경우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전은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에게서 팬들의 응원 소리가 담긴 앰프 가동에 대한 질문을 던질 계획이다.

만약 선수단이 흔쾌히 허락한다면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녹음된 팬들의 응원 소리가 울려퍼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때는 오로지 대전 팬들의 응원가만 담겨야 할 것이다. 홈 어드밴티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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