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다이노스?" NC 개막전 뜻밖의 팬덤

김철오 기자 2020. 5. 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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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뜻밖의 소득을 얻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과정에서 NC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팬들에게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자신을 노스캐롤라이나주 거주자라고 소개한 이용자들은 "NC 다이노스가 우리 팀"이라거나 "오늘부터 NC 팬이 되겠다"며 삼성을 상대하는 NC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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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KBO리그 대구 개막전 미국 생중계.. NC 개막전 5연승
미국 커뮤니티사이트 레딧에 올라온 NC 다이노스 응원 게시물. 할리우드영화 ‘쥬라기공원’을 합성했다. 레딧 캡처

NC 다이노스가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뜻밖의 소득을 얻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구단 모기업 ‘NC’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이니셜과 일치한 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범사회적인 노력으로 억제하고 일상 복귀를 준비하는 한국은 프로스포츠에서도 결실을 맺게 됐다.

NC는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드루 루친스키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나성범·박석민·모창민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4대 0으로 제압했다. NC는 2016시즌부터 개막전 5연승을 질주했다.

NC와 삼성의 경기는 미국으로 생중계됐다. KBO리그 중계권을 확보한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을 통해서다. ESPN은 매일 1경기씩을 중계한다. 그중 한국에서 한때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던 대구의 개막전 중계를 택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던 경기는 대구에 쏟아진 비로 33분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미국 생중계는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같은 날 오전 1시33분부터 시작됐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모든 프로스포츠를 중단했다. ESPN 같은 스포츠채널은 연일 과거의 경기를 재방송하거나 마이클 조던·타이거 우즈 같은 슈퍼스타의 전성기 시절을 다루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실시간 경기’에 갈증을 느낀 미국 야구팬들은 새벽에도 KBO리그를 관전하며 SNS에서 대화를 나눴다.

트위터에서 지난 5일 NC 다이노스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가 함께 언급된 트윗이 올라왔다. 트위터 캡처

이 과정에서 NC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팬들에게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메이저리그 연고 팀이 없다. 샬럿 나이츠 같은 마이너리그 팀만 존재한다. 샬럿 나이츠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팀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연고의 프로스포츠 최상위 리그 팀은 프로농구 NBA의 샬럿 호니츠 정도밖에 없다.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자신을 노스캐롤라이나주 거주자라고 소개한 이용자들은 “NC 다이노스가 우리 팀”이라거나 “오늘부터 NC 팬이 되겠다”며 삼성을 상대하는 NC를 응원했다. “한국은 왜 새벽에 야구를 하느냐”며 농담 삼아 토론을 제안한 미국 야구팬의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새벽에 유럽 축구를 시청하는 한국 팬의 푸념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역전된 장면이다.

미국 커뮤니티사이트 레딧에서는 삼성보다 상대적으로 모기업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NC의 생산품을 묻는 질문에 “온라인게임을 제작한다”는 댓글이 붙고, 다시 그 밑에 “e스포츠 강국인 한국의 게임회사라면 응원할 이유가 더 분명하다”는 의견이 덧붙기도 했다.

미국 야구팬들은 SNS에서 한국 특유의 ‘빠던’(방망이 던지기·미국식 표현은 배트 플립)을 기대했고, NC의 강타자 출신으로 경남 창원 명예시민이 된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는 ESPN과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를 설명했다.

NC는 이 경기에서 득점 없이 맞선 4회초 1사 때 나성범이 오른쪽 외야 스탠드로 타구를 꽂은 솔로포, 이어진 2사 2루 때 모창민의 2루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6회초 2사 때 박석민·모창민의 연속 홈런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루친스키는 6이닝을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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