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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Interview] 롯데 자이언츠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

조회수 2020. 5.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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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한국 최고의 인기 팀으로

메이저리그에서만 일곱 시즌을 뛴 거물이 KBO리그에 상륙했다. 화려한 경력,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 한국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까지. 행크 콩거에 대한 정보 하나하나가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리고 그는 지금 롯데 자이언츠의 배터리 코치로서 젊은 포수진의 성장을 위해 자신이 경험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들을 전수하고 있다. 부모님의 고국에서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할 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행크 콩거. 세계 최고의 리그 선수에서 한국 최고 인기 팀의 코치가 된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Photo 롯데 자이언츠 Editor 최홍서


#최악의 포수진? NO! 최고의 유망주들

지난 시즌 롯데를 최하위 순위에 머무르게 만든 요인 중 하나는 포수다. 주전 후보로 예상한 선수 모두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20세기 초반 라이브볼 시대 이후 세계 최초로 한 시즌 100 폭투 이상을 기록한 프로 야구팀이라는 오명도 썼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간 시간일 뿐이다. 겨우내 선수들을 지켜본 행크 콩거 코치에게 롯데 포수진은 ‘약점’이 아닌 ‘긍정 요소’였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재능과 열정이 넘치는 어린 선수들의 올 시즌 활약이 절로 기대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미뤄지고 있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4월 12일 인터뷰)

와이프와 가족은 함께 지내다 미국으로 돌아갔다. 바이러스 확산이 점점 심해져 걱정되지만 성민규 단장이 가족에게도 신경을 써주고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선수들은 어떻게 지도하고 있는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캠프에서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같이 훈련하고 이야기하며 성격이나 특성을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끝난 지도 한 달이 넘었다. 캠프 시작 때와 비교해 포수들에게 어떠한 변화가 느껴지는가?

모두 확실히 성장했다.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가장 인상적이고 기분이 좋았던 점은 선수들이 코치의 스타일, 캐칭 방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는 것이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주저 없이 열정적으로 질문을 한 점도 칭찬하고 싶다. (가장 많이 질문을 해온 선수는 누구였나?) 모두가 그랬다. 그래서 매우 놀랐다. 하루라도 더 빨리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눈에 띄게 성장한 선수가 있는가?

누구 하나 꼽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이전보다 더 성장했다. 다들 새로운 가르침에 대한 습득 능력이 뛰어났다. 지성준은 다른 팀에서 왔기 때문에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정보근은 가장 어린 선수인데도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 김준태도 잘 따라와 주고 있다. 작년에 1군 경기에 거의 못 나갔는데 제대 이후 팀에 적응하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던 것 같다.

한 명만을 꼽기 어렵다면 포수들 각자가 가진 매력을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는가?

성준이의 가장 큰 장점은 남다른 힘이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강한 파워를 가졌다. 포구 능력도 꽤 좋다. 보근이는 상황에 맞는 타격을 잘하는 선수다. 포수로서 캐칭과 스로잉이 인상적이다. 준태는 두 선수와 달리 좌타자라는 장점이 있다. 캠프에서 투수와의 호흡은 물론이고 블로킹 능력도 좋게 봤다.

캠프 기간에 선수들과 얼마나 친해졌는지도 궁금하다. 가까이 지내는 선수가 있는가?

코치치고는 젊기 때문에 선수들과 친해지기 좋을 수 있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들의 특성과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코치는 처음이지만

행크 콩거는 현역 은퇴 후 처음으로 지도자 자리에 도전하는 초보 코치다. 평생 살아왔던 미국을 떠나 타지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는 중이기도 하다. 기대만큼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인터뷰에서 보여준 모습만 생각하면 ‘처음’이라는 이유로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일과가 어떤지 궁금하다.

호주에서는 매일 다양한 훈련을 했는데 부산에서는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있다. 보통 오전 7~8시에 출근해 오후 2시쯤 퇴근한다. 출근하면 먼저 몸을 풀고 운동 후 식사를 한다. 이후 필드에 모여 수비와 배팅 연습을 진행한다. 포수들의 경우는 좋은 습관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 단체 훈련이 있는 날이라도 조금이나마 기본기 연습을 지도하고 있다.

이제 막 지도자로서 첫발을 뗀 초보 코치다. 지도 과정에서 배우는 점도 있었을 것 같다.

문화에 대해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한국에서 코치를 하기 위해서는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야구는 어느 곳에서나 비슷하다.

인상적이거나 충격적인 점도 있었나?

부모님께 한국 문화를 배운 터라 대부분 익숙했다. (한국에서는 나이가 꽤 중요하다.) 그렇더라. 나 역시도 부모님에게 어른을 공경하는 법에 대해 배웠고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배운 것 말고도 따로 좋은 코치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게 있는가?

시즌에 들어가면 코치 업무 외에도 다른 팀에 대해 분석하는 일도 해야 한다. 롯데 외에는 한 번도 다른 팀의 경기를 직접 본 적이 없다. 앞으로는 퇴근하고 각 팀과 선수의 장단점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공부하려고 한다. 다행히 코칭스태프가 다른 팀의 스카우팅 리포트와 정보를 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양의지, 박세혁, 강민호 등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에 대한 정보도 있나?

타 팀 코치에게 양의지가 리그 최고의 포수라는 이야기를 들어 리포트와 비디오를 보며 플레이 스타일이나 배울 점을 살펴보는 중이다. 다른 포수들에 대해서도 더 알아가야 한다. 사실 한국과 메이저리그 포수는 수비, 특히 리시빙(Receiving Stance, 투수의 공을 잡기 위한 기본자세)에만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 외에 대부분의 실력은 비슷하다. 우리 팀은 물론이고 다른 팀 포수의 영상을 보면서도 인상적인 점이 많았다.

코치로 갓 영입됐을 당시의 이야기를 하겠다. 성민규 단장이 먼저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전부터 성 단장과 아는 사이였나?

물론이다. 야구의 세계는 참 좁다. 민(성민규 단장)이 시카고 컵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을 때부터 조금 알고 있었다.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내게 힘든 시기가 찾아왔는데 그때 성민규 단장이 먼저 연락을 해왔다. 윈터 미팅에서 만나 코치 제의를 했는데 정말 영광이었다.

행크 콩거가 느낀 성민규 단장은 어떤 사람인가?

야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다. 양 국가 야구의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특별하고 중요한 일인데, 그의 경험과 지식을 듣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고 있다. 똑똑할 뿐만 아니라 똑 부러진 사람이기도 하다. 항상 다음 플랜을 생각하고 행동한다. 성격적인 면에서는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다. 미국에서 오래 생활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및 코치와도 문화적으로 이질감이 없다. 처음 한국에 온 선수와 코치는 적응에 힘들어하기 마련인데, 우리가 편안히 생활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멋있는 점은 몸이 좋다. (웃음) 웬만한 선수보다 훌륭하다. 헬스장에서 어쩜 그렇게 열심히 운동하는지 다른 팀 단장이나 코치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현역 은퇴 후 잠시 고교 야구팀 코치를 맡았던 경험이 있지만 프로 리그 1군 배터리 코치직 제안은 부담스럽게 다가왔을 법도 하다. 그럼에도 흔쾌히 제안을 수락한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고 다시 필드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나는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두게 됐다. 여덟 살 때 야구를 시작해 쉼 없이 달려온 내게 선수를 그만둔다는 것은 꽤 힘든 일이었다. 이후 진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코치 제안을 받아 매우 흥분됐다. 코치로서 필드 위에 서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의 고향인 한국에서 활동하고픈 마음도 있었다. 한국 야구를 경험하고,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제안을 받아들였다.

입단 확정 기사가 났을 때 롯데팬들 사이에서 재밌는 농담이 오갔다.

부모님에게 들었다. ‘그냥 롯데 주전 포수로 뛰어주면 안 되나’라는 이야기 아닌가? (웃음)

맞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떤 기분이 들었나.

재밌었다. 그리고 내 경력과 능력을 인정해주는 것 같아 감사했다. 한국에 온 뒤로 롯데에 정말 열정적인 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야구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지식도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롯데의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그들이 최상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니 코치에 전념하겠다.

한편으로는 코치 연수를 받지 않은 점에 대한 우려도 있다.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나는 스스로의 능력과 지식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 코치로서의 내 장점을 하나 꼽자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 소속팀(LA 에인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의 감독님이 모두 포수 출신이었다.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이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어린 포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선수마다 제각기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고 내가 가진 비결을 이해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좋은 코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는 터프하게, 경기장 밖에서는 섬세하게

그는 선수가 실책을 저지른 후 자신의 실수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를 원했다. 같은 실수를 저지를까 걱정하면 오히려 나쁜 플레이를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대신 경기가 끝난 후에는 투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날 경기 내용을 복기하며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었다.

방금 이야기했듯이 현역 시절 훌륭한 포수 출신 지도자를 여럿 만났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코치들은 정말 프로였다. 하루가 멀다고 비디오 룸에 틀어박혀 연구하고 분석했다. 당시에는 사소한 행동으로 여겼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내 시야를 확실히 넓혀줬다. 그런 노력과 열정이 훌륭한 선수와 코치를 만들지 않았는가. 많이 보고 배웠다.

성민규 단장이 “콩거 코치는 경기 운영을 남다르게 한다.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심어줄 것이다”라고 말하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별한 건 없다. 다만 포수로서 투수와의 호흡에 중점을 뒀다. 물론 경기에서 이기려면 투수가 안타를 덜 맞고 포수가 블로킹도 잘해야 하는 건 맞다. 그렇지만 기본은 투수와 포수의 관계다. 뿐만 아니라 코치와도 원활한 사이를 유지해야 좋은 성적이 난다.

롯데 선수들이 피지컬이나 기술보다는 멘탈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떤 지도를 했는지 궁금하다.

사실 지금은 정신력보다 기본기나 좋은 습관을 가르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 정규시즌을 치르지 못했고 다른 팀과 맞대결도 없어, 멘탈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지금 선수들에게는 매 게임 좋은 습관을 하나씩 찾아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익히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야 실전에서 연습했던 것을 보여줄 수 있다.


훈련과 실전은 또 다른 문제다. 특히 롯데가 KBO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덤을 보유한 만큼 실전에서 훈련 내용을 잊고 위축되는 선수도 있을 것 같다.

롯데 팬들의 열정은 잘 알고 있다. (웃음) 그래서 더욱 멘탈 관리가 필요하다. 보통 실수를 하면 그것을 되뇌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나는 ‘다시 시작하자. 또 실수해보지 뭐’라는 생각을 하며 뒤돌아보지 않았다. 멘탈과 관련해 조언을 구해와도 “그럴 때일수록 더욱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라”라고 답한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실수를 낳는다. 위축된 상태에서 에러를 범하는 것보다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다가 실수하는 게 훨씬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이 된다.

롯데 포수진과 투수의 소통은 어떻게 보는가?

딱히 부족한 점이 없다. 투수와의 소통은 원활하게 잘하고 있어 만족 중이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필드에서 리더가 되라고 상기시키고 있다. 포수는 투수의 공을 잘 잡는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필드 위에서 모든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항상 리더가 돼야 한다. 이 점을 잘 이해하고 따라와 주고 있어 고맙다.

좋은 예시를 듣고 싶다. 본인은 현역 시절 어떤 식으로 투수와 원활하게 소통했나?

배팅 훈련 시간에 전날 등판했던 투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 경기에서 잘했던 투수든 못했던 투수든 상관없이 이야기하려고 했다. 그래서 많은 선수가 나를 좋아하고 또 존중해줬다. 경기장 밖에서도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특히 전날 부진했던 선수가 있으면 따로 시간을 내서 경기를 복기했다. 어떤 상황에 대해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그때의 느낌은 어땠는지, 우리가 다른 플레이를 했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왔을지 등 여러 대화를 통해 앞으로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더 잘 이해하고 배우게 됐다. 타자와도 배팅 케이지에서 사소하더라도 다양한 대화를 했다. 아주 잠깐이라도 짬을 내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던 게 경기력은 물론 내가 팀의 리더가 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선수들을 가르치며 코치로서 답답했던 적은 없는가?

언어의 장벽 때문에 스스로가 답답했던 일 말고는 없다. 한국말은 잘 알아듣는데 말하는 게 어렵다. 설명을 하려 해도 표현력이 부족했다. 알았는데 까먹은 단어도 많아 힘들었다. 그래도 지금은 통역이 있어 다행이다.


#롤모델? 그런 것보다 성장이 먼저

누구에게나 자신의 직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줄 롤모델을 하나씩 갖고 있는 법이다. 현역 시절 수많은 포수 출신 지도자 밑에서 야구를 했던 만큼 분명 굉장한 롤모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그는 자신이 어떠한 코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할 마음속 공간에, 선수들에 대한 생각을 꽉꽉 눌러 담고 있었다.

현재까지 롯데의 코치로서 팀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생각하는가?

한국 문화나 야구, 그리고 롯데라는 팀에 대해 많이 배우고 적응했다. 무엇보다 팬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 모든 사람이 나한테 “롯데팬이 최고다”라고 자주 말한다. 그리고 알다시피 내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지 않는가. 문화는 거의 다 적응했다. 한국인이라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지금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어 기쁘다.

지난겨울 함께 영입된 라이언 롱 타격 코치, 조쉬 해이즌버그 투수 코디네이터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팀 적응이나 코치로서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물론 그렇다. 두 분뿐만 아니라 모든 코치가 옆에서 도움을 줬다. 특히 한국 코치님들이 유용한 정보들을 줬다. 과거 이 팀에 대한 이야기부터 선수들, 과거 코치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말을 해줬다. 정호진 2군 배터리 코치는 워낙 선수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많아 내가 그들을 빠르게 이해하는 데 힘이 됐다.

코치로서 첫 스프링 트레이닝을 무사히 완주한 소감은 어떠한가?

아직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지만 기쁘다. 처음 부임했을 때 적응해야 할 것이 많았다. 스프링 캠프가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보다 길어졌지만 무사히 잘 마쳤다. 오래 기다린 만큼 첫 게임이 벌써 기대되고 흥분된다.

올 시즌에는 포수들의 성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가?

당연하다. 과거의 경기 영상을 보며 선수들의 과거 모습과 내가 직접 봤던 느낌을 적어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여러 부분에서 좋아졌다. 새로운 포수가 오기도 했고 그런 점 덕분에 올해는 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궁극적으로 어떤 코치가 되고 싶은가?

어떤 코치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없다. 다만 우리 팀 포수들이 매일 조금씩이라도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내 역할이니 그 점에 대해서만 신경 쓸 뿐이다.


그렇다면 현역 시절 지도자나 선수 중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은 있는가?

뉴욕 양키스의 포수 크리스 이아네타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시에 롤모델이다. 주변에서 “너희 경쟁하는 사이 아니냐”라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 크리스는 항상 물심양면으로 나를 도와줬고 더 좋은 포수가 될 수 있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팬들이 콩거 코치에게 기대하는 바가 큰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앞서 말했듯 선수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나아가 최고의 포수가 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나의 계획이자 목표다. 선수들이 항상 배움에 굶주렸으면 좋겠다. 매일 훈련이나 경기가 끝나면 ‘오늘은 뭘 배웠다’, ‘오늘은 뭘 깨달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이런 부분이 조금 더 나아졌다’라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해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을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팬들을 만나게 돼서 정말 기쁘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빨리 상황이 안정돼 시즌이 개막하길 고대하고 있다. 롯데팬들이 열정으로 가득한 것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코치진과 선수단 모두 올 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더그아웃 매거진 10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09호(5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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