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존중' 라이트 "NC는 내 운명"

김태운 2020. 5. 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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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배트 플립, 일명 '빠던'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볼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 또 나왔습니다.

어제 NC의 외국인 투수 라이트가 타자를 맞힌 뒤 머리숙여 사과한 게 화제입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NC 라이트의 투구가 박세혁의 무릎에 맞습니다.

박세혁이 몸을 추스르고 1루를 향하는 사이 라이트는 모자를 벗고 다가가 고개까지 숙이며 미안함을 표시했습니다.

중계 방송을 하던 미국 ESPN은 이 장면을 신기하게 바라봤습니다.

[에두아르도 페레즈/ESPN 해설위원] "고개 숙여 사과하고요. 또 사과를 받아줍니다. 멋지네요. 마음에 들어요."

타자를 맞힌 투수가 곧바로 사과하는 게 KBO리그에서는 흔하지만 미국에선 극히 드뭅니다.

라이트는 스프링캠프에서 배웠던 한국 야구 문화를 따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라이트/NC] "미국과는 정말 다른데요. 고의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고, 한국에서는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는 게 존중의 표시라는 걸 알게 되면서 했습니다."

NC 구단의 영문약자가 자신의 출신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와 같다는 것부터 운명 같았다는 라이트.

"NC에서 연락 왔을 때부터 뭔가 기분이 좋았고요. NC가 뭘 의미하는지는 몰랐지만,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아서 운명처럼 느껴졌습니다."

팀에 녹아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면서 한국 생활 세 달만에 어려운 한글을 읽을 정도가 됐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고, 수업이나 통역 분들에게 물어보면서 아주 흥미롭게 배우고 있습니다."

무관중 응원을 따라하는 분위기메이커 역할까지.

NC의 단독 1위 질주 속에 라이트의 긍정 에너지가 더 빛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취재 : 황성희 / 영상편집 : 김진우)

김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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