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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이닝·탈삼진에 ERA 2위..3년 만에 돌아온 KIA의 '선발 야구'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입력 2020.05.2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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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애런 브룩스, 양현종, 드류 가뇽. KIA 타이거즈 제공

최소 5회까지는 걱정이 없다. KIA가 3년 만에 든든한 선발 야구를 하고 있다.

KIA는 개막 이후 로테이션 한 바퀴를 돌고나니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에이스 양현종이 조기강판 된 개막전을 포함해 첫 5경기에서는 1승4패로 부진했지만, 양현종이 다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첫승을 거둔 10일 삼성전부터 24일 SK전까지 13경기에서 9승4패를 거뒀다. 24일 SK전 연장 패배로 5연승 질주는 마쳤지만 시즌 초반 기세는 충분히 치솟았다.

잘 던지고 잘 치며 만든 KIA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은 선발 야구다. 올시즌 개편된 선발 5명이 한 번도 빠짐 없이 등판하며 탄탄한 로테이션 속에 불펜 소모를 줄이고 있다.

24일까지 KIA가 거둔 10승 중 8승이 선발승이다. NC(9승) 다음으로 많다. KIA 선발들은 101.2이닝을 던져 10개 팀 선발 중 NC와 함께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삼진 역시 NC와 같이 가장 많은 91개를 잡았고, 평균자책은 3.54로 NC(2.74)에 이어 가장 좋다. 선발진의 위력만 보면 현재 리그 최상급이다.

어느새 3승을 거둔 양현종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여기에 두 외국인 투수가 지난해 외로웠던 에이스 양현종의 양 날개가 되어주고 있다.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은 첫승 신고가 늦었지만 단 한 번도 조기에 무너지지 않고 매번 5이닝 이상 확실히 책임지며 각자의 주무기를 드러내고 있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브룩스는 개막후 3경기에서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없는 안정된 제구를 선보였다. 호투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네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SK전에서는 6.2이닝 6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거뒀다. 가뇽은 뛰어난 체인지업 제구를 앞세워 탈삼진 능력을 드러냈다. 개막후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지만 20일 롯데전에서 6이닝 2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첫승을 거둔 가뇽은 3경기에서 23개 삼진을 잡아내 공동 4위에 올라있다. 2018년까지 3년 동안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이룬 헥터 노에시의 공백을 지난해 절감했던 KIA 마운드의 올시즌 가장 큰 변화다.

KIA 이민우, 임기영. KIA 타이거즈 제공

새로 가세한 국내 선발 이민우의 안정감은 KIA 선발진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요소다.

선발 야구 성공 여부는 주로 4선발에서 엇갈린다. 외국인 투수들과 국내 1선발을 받쳐줄 국내 제2투수의 활약 여부다. 지난해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올해 KIA 4선발로 낙점된 이민우는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던지며 2승을 거뒀다. 특히 24일 SK전에서는 7이닝 3실점(1자책)으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완전한 선발 투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2경기 연속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던 5선발 임기영마저 지난 21일 롯데전에서 8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첫승을 따내면서 KIA 선발 야구에 완성점을 찍을 태세를 갖췄다.

KIA가 ‘선발 야구’를 했던 시즌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그해 KIA는 양현종과 헥터가 20승씩 거두고 팻딘(9승)과 임기영(8승)까지 4선발이 완벽하게 돌아갔다. 5선발을 고정시키지 못했지만 그해 87승 중 63승을 선발승으로 거두면서 가장 확실한 선발 야구를 펼쳤다.

3년 만인 올해 KIA는 다시 선발 야구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이민우가 꾸준하고 임기영도 자리를 잡는다면 5선발이 없던 2017년보다 더 제대로 선발 야구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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