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180시간 봉사활동 완료.. 스펜서도 벌금 완납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0. 5. 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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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 | 경향DB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주저없이 유니폼을 벗은 박한이(41)가 끝까지 약속을 지켰다.

박한이는 지난해 5월 음주운전 적발로 징계를 받았고 은퇴를 선언했다. 5월16일 키움전에서 끝내기 2루타를 때린 박한이는 이날 저녁 자녀의 학부모들과 저녁을 먹었고, 다음 날 아침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가 접촉 사고 뒤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났다. 박한이는 KBO리그 규정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통해 90경기 출전정지와 180시간 봉사활동 징계를 받았다.

박한이는 KBO 상벌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이미 은퇴를 선언했다. 박한이는 당시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면서 “야구를 떠나게 됐지만 이후 내려지는 징계와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약속대로 박한이는 KBO의 징계를 성실히 소화했다. KBO에 따르면 박한이는 은퇴 선언 뒤에도 봉사활동 180시간을 모두 이행했고, 이에 대한 증명서를 지난해 12월 KBO에 제출했다. 벌금 500만원도 이미 납부했다.

KBO의 징계인 봉사활동은 비교적 깐깐하다.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의 경우 리틀야구나 초중학교 야구부를 찾아가 활동해야 한다. 봉사활동 확인서와 확인대장, 증빙사진을 제출해야 하는데, 날짜 장소에 따라 매번 단체사진 포함 2~4장을 첨부해야 한다. 실제 봉사시간 외 이동시간, 준비시간은 포함되지 않는다. 확인서에는 해당 단제 대표자의 서명 및 도장이 필요하다. 야구 봉사활동은 하루 4시간 이상 하기 어렵다. 매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180시간을 채우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지난해 말 무면허 음주 운전에 적발된 키움 쉐인 스펜서 2군 감독도 70경기 출전 정지, 봉사활동 80시간, 벌금 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스펜서 감독은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진 뒤 키움 2군 감독직을 물러났고, 1주일 뒤 출국했다. 스펜서 감독은 국내 머물지 않기 때문에 봉사활동 소화는 어려웠지만, 벌금은 내고 떠났다. 징계 발표가 8월13일이었고, 스펜서 감독은 20일 자비로 500만원을 완납했다.

KBO 관계자는 “벌금과 봉사활동 모두 징계 완료 및 해제 조건이므로 은퇴의 경우 의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한이와 스펜서 감독 모두 그럼에도 모두 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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