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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People] 두산 베어스 허경민

대단한미디어 입력 2020.05.29. 12:00 수정 2020.06.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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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생을 이뤘다, 이젠 완벽한 마무리를 꿈꾼다


3루수는 장타력이 뒷받침돼야만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이 고정관념은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유지됐고, 앞으로도 건재할 예정이었다. 허경민이 등장하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그가 두산 베어스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한 지도 어느덧 5년째가 됐다. 그동안 팀은 총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고, 선수 본인은 세 벌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으며, 포지션의 정점에 오른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 또한 수상했다. 완생을 꿈꾸던 미생은 리그의 패러다임을 깨부수며 화려하게 개화했다. 완생에 성공한 베테랑 3루수는 이제 완벽한 마무리를 꿈꾼다. 가정에서는 공주님에게 사랑받는 아버지가, 경기장에서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구단과 팬들의 축복 아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적잖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야구와 함께하는 인생을 꿈꾸는 허경민을 만났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최홍서 Location 잠실야구장

#20대 신예, 어느덧 아이를 가진 아버지가 돼

소속팀의 우승, 골든글러브 수상, 그리고 국가대표팀 승선. 보통의 선수라면 셋 중 어느 하나도 선수 생활 내내 이루기 어렵다. 그러나 허경민은 그 어려운 것을 20대의 나이에 모두 해냈다. 백 점짜리 시간이었다고 자평할 만큼 눈부신 20대를 보낸 그는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돼 프로 생활 제2막을 시작하려 한다. 어떤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이기에 그의 2020년대는 더욱 빛날 것이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3년 반만의 인터뷰에서 표지를 장식하게 됐어요. 감회가 어떤가요?

당시에는 표지 모델이 아니어서 인터뷰한다는 느낌이 덜 했는데 이번에 표지를 장식하게 돼 기뻐요. 영광입니다.

지난 3년간 통합우승, 국가대표, 골든글러브 등 선수로서 많은 것을 이뤘어요. 스스로 돌아봤을 때 2016년 8월부터 오늘까지 몇 점짜리 시간이었나요?

백 점짜리 시간이었어요. 선수로서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것은 다 해봤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30대를 맞이하는 허경민 선수도 많은 것을 이루게 될 텐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이번 시즌 중에 아버지가 된다는 거예요. 축하드립니다!

제가 아기를 예뻐해서 나중에 가정이 생기면 얼른 아기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했거든요. 그래서 더 감격스럽고 기대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제가 마냥 어리게만 느껴졌는데 아이가 태어난다면 어른이라는 게 실감 나지 않을까 싶어요.

각오 또한 새로 생겼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버지가 되면 책임감이 생긴다는 게 말로만 그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옆에서 아이가 생긴 선배들을 보니까 확실히 몸 관리도 더 열심히 하고 ‘이래서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이제 부모라는 이름이 붙기 때문에 전보다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지난 시즌 후반기 선전에 대해 가족과 아내의 힘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겨우내 입었던 코뼈 부상을 빠르게 회복한 것 또한 가족의 힘이 컸을까요?

아무래도 혼자서 부상 기간을 보냈다면 기분도 다운되고 힘든 시간이 됐을 거예요. 아내가 곁에서 많이 도와줘 조금이라도 더 빨리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항상 고마워요.

#배움의 겨울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를 꿰차고 국제 대회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나서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도 두산의 철벽 내야 앞에서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렇기에 이천에서 뛰고 있는 후배들의 고충이 남의 얘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2군에서 캠프를 시작한 30대의 허경민은 후배들에게 잊히지 않을 경험을 선물했다.

코뼈 부상 여파로 2군 캠프를 소화하는 동안 후배들을 자주 챙겼다고 들었어요.

저도 프로에 처음 왔을 때는 최저연봉을 받으며 1군 데뷔를 꿈꿨잖아요. 그때 선배들을 보면서 ‘나중에 많은 연봉을 받으면 어떻게 돈을 써야 멋있는 선배가 될까?’라는 고민을 했어요. 선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애들이 커피 한 잔을 사줘도 정말 고마워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고마웠어요. 그 친구들도 높은 연봉을 받게 된다면 어린 친구들에게 조금은 베풀 수 있는 선배가 됐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에요.

기라성 같은 선배와 함께 캠프를 치르는 만큼 허경민 선수에게 많이 배우려던 후배 선수도 있었을 듯해요.

초반에는 워낙 나이 차가 나니까 말 걸기도 어려워하는 게 보였어요.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먼저 말을 걸어주는 후배도 생기고, 특히 야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됐어요. 내야수 중에 두세 명 정도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하고 질문을 하더라고요. 기술적인 면은 코치님이 더 잘 아시니까 저는 시합에 출전했던 경험을 이야기해줬어요.

박지훈 선수는 허경민 선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어요.

체력 관리나 정신적인 부분을 알려주려고 했어요. 아마추어 시절에는 한 번 경기를 치르면 휴식 기간이 길지만, 프로는 그렇지 않잖아요. 기술적인 면은 지훈이가 그동안 연습해왔던 것도 있고, 아직 프로에서 경기를 뛰어보지 않아서 실전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는 게 옳다고 판단해 따로 가르쳐주진 않았어요.

한 달 남짓한 시간이지만 허경민 선수와 캠프를 소화하며 적잖은 동기부여가 됐을 것 같아요.

두산에 쟁쟁한 선배가 많다 보니 위축되는 부분이 있나 보더라고요. 스스로 봤을 때 선배들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죠. 그런 선수들에게 “지금 1군에서 뛰는 선수 중에서 스무 살, 스물한 살 때부터 활약하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 너희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1군에 올라온 거니까 너무 급하게 하지 말고 2~3년 뒤를 내다보고 준비하면 잠실야구장에서 뛰는 날이 올 거다”라고 조언해줬어요.

본인도 처음 프로에 와서 위축됐던 경험이 있나요?

당연히 있죠. 저도 나름 좋은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고 프로에 왔지만, 김동주 선배님, (김)재호 형, (이)원석이 형, 이대수 선배님 등 내야에 빈틈이 없었어요. 결국 전지훈련도 못 갔죠. 그런 경험이 있어 이제 막 프로에 온 후배들이 어떤 마음일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3~4년을 2군에서 있었기 때문에 너희가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어요. 그게 사실이고요. 2군 생활을 내공을 쌓는 시간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멘탈갑, 2020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허경민을 인터뷰하기에 앞서 그에 대해 조사하던 도중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2019시즌 4번을 제외한 모든 타순에 들어섰으며, 어디에서든 좋은 성적을 올렸다. 통산 성적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떤 타순에 들어서든 통산 성적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 많은 선수가 특정 타순에서 부담감을 느껴 성적이 급락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에 대해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그의 태도였다. 가을야구에서의 대활약 또한 그저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자주 진출해서 그런 게 아니냐며 너스레를 떤 허경민. 그의 초연한 모습을 보며 진정한 강심장이 무엇인지를 느꼈다.

지난 시즌 4번을 제외한 여러 타순을 골고루 출장했어요. 잦은 변동이 힘들지 않았나요?

타순 변동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고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어 좋았어요. 제가 적은 연봉을 받는 선수도 아니잖아요. 많은 연봉을 받는데 이런 거에 불만을 가지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내심 선호하는 타순은 있을 법한데요.

잘 칠 때는 상위타순이 편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하위타순이 편해요. 타순이 고정돼있지 않다는 건 한 타순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한 제 잘못도 있어요. 그러니까 더 불만을 가지면 안 되죠.

성적을 찾아봤는데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순에서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어요. 타순에 따라 성적 변동이 큰 선수들도 있는데 비결은 무엇인가요?

그건 저도 몰랐던 정보여서 뭐라고 대답하기 어렵네요. 그냥 경기에 꾸준히 출장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닐까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포스트시즌 때마다 맹활약을 펼치는 비결에 대해서 “평소와 똑같은 자세로 임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어요. 다른 비결은 정말 없는 건가요?

자랑 아닌 자랑이지만 팀이 매년 포스트시즌에 가는 게 비결인 것 같아요. 1군에 올라온 뒤로 한 번 빼고 매년 가을야구를 경험했어요. 몇 년에 한 번씩 갔다면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두산은 항상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더 긴장되거나 그런 게 없어요. 강팀에서 뛰고 있는 게 행복하네요. (웃음)

그렇다면 이제 국가대표 경력도 꽤 쌓여가고 있으니 다음 도쿄올림픽 때 가을야구와 같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올림픽은 가을야구가 아니잖아요. (웃음) 결과는 예상할 수 없지만 선수 생활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해 기회가 된다면 정말 출전하고 싶어요. 막연히 ‘나가고 싶다’라는 게 아니라 반드시 나갈 수 있게 준비도 잘해놓을 거예요.

그럼 이 자리를 빌려 올림픽에 대한 각오 한마디 부탁해요.

경험을 쌓는 자리가 아닌, 지난 12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어요.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대표팀에 뽑히게 된다면 ‘아, 이래서 허경민이 뽑혔구나!’라는 소리를 듣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목표는 두산 베어스에서의 은퇴

그와 인터뷰를 하기 며칠 전, 시즌 이후 거취와 관련된 기사 하나가 두산팬 커뮤니티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라는 발언을 놓고 이적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오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오해일 뿐. 두산의 사랑을 받으며 정상급 내야수로 성장한 허경민의 가슴 속에 두산 베어스 이외 다른 단어는 들어있지 않았다.

국가대표 이야기를 하니 2008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떠올라요. 당시 오지환, 안치홍, 김상수 등 쟁쟁한 멤버를 제치고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어요.

지금 SK 와이번스 2군 감독을 맡고 있는 이종운 감독님이 기용해주신 덕분이죠. 당시 친구 모두가 프로에 지명됐던 반면, 저만 지명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더 기회를 주신 것 같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잘해서 유격수를 맡았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도 결국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을 받고 주전으로 활약 중이에요. 그리고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게 되고요.

저는 정말 FA에 대해 의식을 안 하고 싶은데 주위에서도 그렇고 기자님들도 FA 관련 질문만 하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FA보다는 여름에 태어날 딸에게 어떻게 하면 멋진 아빠가 될지 고민이에요. FA는 정말 하늘의 뜻에 맡기고 있어요.

며칠 전 FA에 대해 “수능을 앞둔 고3 기분”이라고 얘기했어요.

수능을 앞둔 기분은 와전된 거예요. 제 말은 고3 시절 대학 진학과 프로 진출이라는 두 갈래 길을 눈앞에 둔 기분과 같다는 의미였어요. 다른 선수도 똑같은 심정일 거예요. 개막을 앞두고 느껴지는 긴장과 겨우내 준비했던 것들을 발휘하고픈 설렘. 이 두 가지가 반반 섞인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가 그렇게 표현했어요.

또 당시 인터뷰에서 “FA라고 개인만 생각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팀이 잘 돼야 개인의 가치도 올라간다. 그런 선수가 있다면 따로 불러 상의하겠다”라는 말을 두고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이 떠오른다는 팬들이 있었어요.

따로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은 없어요. (웃음) FA를 앞둔 선수가 많다고 팀이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낼 거라는 말씀을 하는 분들이 계세요. 하지만 개개인이 다른 마음을 품으면 그렇게 되지 않아요. 모두 한마음이 돼 우승을 향해 나아가야 해요. 조금이라도 어긋난 마음을 갖고 있는 구성원이 있다면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에 그렇게 말했어요. 지금까지는 좋은 분위기에서 나아가고 있어요.

두산 잔류, 기대해도 될까요?

얼마 전 인터뷰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는데 기사를 보고 화가 난 팬들이 계세요. 이 자리를 빌려 오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이 두산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이야기한 거거든요. 저는 원팀맨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게 꿈이에요. 제 마음을 잘못 표현해 생긴 오해라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네요.

두산의 유니폼만 쭉 입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는데 주장에 대한 욕심도 갖고 있나요?

주장 욕심은 전혀 없어요. (웃음) 많은 팬이 제가 차기 주장 감이라고 하시는데 주장보다는 주장을 돕는 역할을 잘할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베테랑이 되고 싶나요?

늘 한결같다는 평가를 듣는 게 목표예요. 그리고 마지막에 작게라도 은퇴식을 하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그려온 마무리고 제 꿈을 위해서라도 꼭 마지막까지 두산에서 뛸 거예요. 그러니 팬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야생곰 허경민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

“야구란 삶인 것 같아요. 10살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저와 희로애락을 함께 할 존재잖아요.” 3년 전 <더그아웃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허경민이 했던 말이다. 혹시나 3년 사이에 마음이 바뀌었을까 싶어 다시 물어봤고, 이내 무의미한 질문임을 깨달았다. 그에게 야구란 여전히 20년을 함께한 동반자이자 ‘인생’이었다.

지난해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지만, 커리어하이 시즌보다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어요.

커리어하이 이후 이보다 부족한 결과를 내면 모든 선수가 실망스러울 거예요. 다만 저는 실의에 빠지기보다 한 시즌 동안 많은 경기를 탈 없이 소화해준 제 몸에 감사함을 느꼈어요. 시즌을 마무리하고는 2018년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를 했고요.

2018년의 허경민 선수는 커리어하이 시즌의 비결에 대해 “과거의 나라면 칠 수 없는 공을 겨우내 코치님과 연구하고 연습했다”라고 밝혔어요. 2020년의 허경민 선수도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따로 준비한 게 있나요?

대만에서 최경환, 공필성 코치님께 선배로서 정신적인 조언을 자주 들었어요. 올 시즌이야말로 정신적으로 흔들리면 안 되는 해잖아요. 도움을 주신 만큼 올해 꼭 좋은 결과를 내고 멋진 자리에 서서 저를 위해 고생하고 고민하신 코치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요.

2020시즌을 넘어 선수로서 갖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다가온 30대도 후회 없이 야구를 하고 모두가 박수를 칠 때 마무리하고 싶어요. 어린 선수와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때 화려하게 끝내고 싶어요.

2016년 <더그아웃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야구란 인생이라고 표현했어요. 그로부터 3년 반이 지난 지금, 허경민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어떤 표현이 가장 멋있을까요? (웃음) 일단 허경민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야구로 알렸잖아요. 사람들이 허경민 하면 ‘어? 야구선수?’라며 알아보는 게 참 멋진 일이고, 그런 관심과 사랑 때문에 좀 더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훗날 허경민이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그런 선수도 있었지, 참 잘하던 선수였어’라고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게 있어 야구란 여전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인생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허경민 선수의 대활약을 기다리고 있을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진심으로 두산이라는 팀의 선수라 너무 행복합니다. 서울이라는 멋진 땅 위에서 매년 백만 명에 달하는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스러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 꿈은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거예요. 그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얼마 전에 나온 기사를 보고 생긴 노여움은 푸셨으면 좋겠어요. 제 마음속에는 늘 두산과 팬들이 있어요. 그러니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항상 팬들을 생각하며 2020시즌을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11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0호(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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