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효과 얼마나.. 흥국 흥하고 대표팀도 휘파람

이동환 기자 입력 2020. 6. 8. 0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흥국생명이 여자배구의 세계적인 슈퍼스타 김연경(32)을 품에 안으며 '레알 흥국'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흥국생명은 애초 6억5000만원을 제안했지만 김연경은 "다른 선수들의 연봉만은 삭감돼선 안 된다"는 뜻을 전했고, 흥국생명이 구단 운용을 감안해 재차 제안한 3억5000만원의 금액을 통 크게 받아들였다.

오히려 '멘토' 김연경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흥국생명이 장기적으로 '왕조'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압도적 전력으로 '레알 흥국' 구축.. 리더 역할에 후배들 기량 향상 도움
흥국생명 시절의 김연경이 지난 2009년 4월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흥국생명이 여자배구의 세계적인 슈퍼스타 김연경(32)을 품에 안으며 ‘레알 흥국’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당장 다음 시즌 성적 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선수 육성을 통한 왕조 구축을 기대해 볼만할 정도다. 올림픽을 앞둔 국가대표팀에도 국가대표 3인방의 팀워크 향상은 희소식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김연경의 복귀 소식을 알렸다. 김연경은 세전 20억원이 넘던 연봉을 1년 3억5000만원으로 과감히 삭감하고 11년 만에 한국 팬들 앞에서 활약하는 길을 택했다. 흥국생명은 애초 6억5000만원을 제안했지만 김연경은 “다른 선수들의 연봉만은 삭감돼선 안 된다”는 뜻을 전했고, 흥국생명이 구단 운용을 감안해 재차 제안한 3억5000만원의 금액을 통 크게 받아들였다.

김연경 합류로 흥국생명은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초특급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해 스쿼드를 채웠던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처럼, ‘레알 흥국’의 선수 명단은 화려하기만 하다. 기존 에이스 이재영(24)과 김연경이 레프트에서, 4일 드래프트에서 뽑은 용병 루시아 프레스코(29)가 라이트에서 날개 공격을 책임진다. 현대건설에서 영입한 세터 이다영(24)은 보다 날렵한 토스로 공격을 지휘한다.

애초 23억원으로 제한된 샐러리캡(연봉 상한) 내에서 몸값 높은 김연경을 영입할 경우 유망주들을 정리할 수밖에 없어 흥국생명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론 손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김연경이 결단을 내리면서 문제가 해소됐다. 현재 여자배구 각 구단은 3~6명의 레프트를 운용하고 있다.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이 총 6명(김연경 이재영 김미연 이한비 박현주 김다은)으로 레프트 포지션을 꾸린다고 해도 꼭 정리가 필요한 건 아니다.

때문에 ‘김연경 효과’는 단순히 다음 시즌 성적에만 그치지 않을 걸로 기대된다. 오히려 ‘멘토’ 김연경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흥국생명이 장기적으로 ‘왕조’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구단은 유망주들 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에 미칠 김연경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을 1년여 앞둔 국가대표팀에도 김연경-이재영-이다영이 한 팀에서 만난 건 희소식이다. 대표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국제대회들이 취소되면서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는 이미 취소됐고, 오는 10월 예정됐던 AVC(아시아배구연맹)컵도 개최가 불투명하다. 따로 잡혀있는 국가대표 훈련 계획도 현재까진 전무한 상태다.

강성형 여자배구 대표팀 수석코치는 “다영이도 재영이도 대표팀을 경험하고 나서 빨라진 배구를 더 빠르게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김연경까지) 한 팀에서 뛰며 더 호흡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연경이는 외국에서 뛸 때는 국가대표 경기를 소화할 경우 경기 수와 이동거리가 많아 컨디션 걱정이 많았는데, 복귀하게 돼 그런 면이 나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유럽 무대에서 각종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수상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김연경 입장에서도, 한국 복귀는 마지막 숙원인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한 김연경이 다음 시즌 흥국생명에서 보일 활약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