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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최초 日선수 나카무라 "연봉보다 경험 중요"

박지혁 입력 2020.06.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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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통해 한국행 소감 밝혀
아시아쿼터 1호 선수, 다음달 입국해 자가 격리 후 DB 합류
[서울=뉴시스] 원주 DB가 아시아쿼터로 나카무라 타이치를 영입하며 프로농구 최초로 일본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 뛰게 됐다. (제공=원주 DB)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일본인 최초로 국내 남자 프로농구 KBL 무대를 밟게 된 나카무라 타이치(23·DB)가 "샐러리보다 경험이 중요하다"며 한국행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원주 DB는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에 따라 2020~2021시즌 나카무라와 계약기간 1년, 보수 총액 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190㎝ 장신 가드인 나카무라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경험했다. 대표팀 1진은 아니지만 잠재력이 풍부해 일본에서 큰 기대를 받은 선수다.

일본 B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가운데 지난 시즌 41경기에서 평균 23분30초 동안 6.3점 2.7어시스트 2.1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나카무라는 DB행을 확정하고, 요코 코나가요시 일본 농구전문 기자를 통해 "한국행이 성사돼 정말 기쁘다. 빨리 훈련에 참가하고 싶다"며 의욕적이 모습을 보였다.

알려진 대로 나카무라가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이상범 DB 감독과 인연 때문이다. 나카무라는 일본 후쿠오카의 오호리 고등학교 출신이다. 이 감독이 과거 이 학교 인스트럭터로 활동할 때, 가르쳤던 제자다.

나카무라는 "고등학교 때, 감독님께 지도를 받고 가능성을 봤다. 프로에서도 감독님 밑에서 뛰고 싶다는 꿈이 현실이 됐다"며 "큰 스승이다. 그때 배운 게 나의 토대가 됐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연습 파트너로 DB 훈련에 참가한 적이 있는 나카무라는 이 감독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한국행을 추진했다.

나카무라는 "(5월 초에) KBL이 아시아쿼터 제도를 승인하는 게 임박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직접 감독님에게 연락해 '한국에서 농구를 하고 싶다. 감독님께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감독님께서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았다. 설령 승인 되도 KBL은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있다. 이미 이번 시즌 선수들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보수를 5000만원밖에 줄 수 없다'고 했다. '경험과 좋은 조건 중에 무엇을 택할 것이냐'고 해서 '경험하겠다'고 답했더니 '그럼 프런트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나카무라는 B리그에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연봉이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감독님께서 '일본에서 받는 월급의 절반도 안 되는데 괜찮겠느냐'고 여러 번 물었지만 나는 조건보다 경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샐러리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일본 B리그 교토의 나카무라 다이치 (사진 = 교토 한나리즈 홈페이지)

나카무라가 외국인인 이 감독에게 이렇게 반한 이유는 무엇일까. 학창 시절의 가르침이 큰 영향을 줬다.

그는 "픽 앤 롤을 배우는데 스크린에서 이어지는 패턴과 공의 움직임을 배웠다. 당시 일본에서는 픽 앤 롤은 주류가 아니었다"며 "한국은 이렇게 치밀한 플레이를 한다는 것에 놀랐다. 충격적이었고, 그때 농구의 깊이를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오호리 고등학교의 스타일은 원래 자유로운 프리랜스 가운데 일대일이 주로 하는 옵션이었다"며 "감독님께 배우면서 체계적으로 공을 돌리고, 기회를 만들게 됐다. 고등학교에서 이렇게 체계적으로 한 건 당시 오호리뿐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학과 프로에서 통할 수 있었던 건 그때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을 만들어가는 걸 처음 배웠고, 나에게 큰 전환기였다"고 보탰다.

밖에서 지켜본 DB에 대해선 "수비가 강하고, 조직적인 공격을 펼치는 팀이다. 외국인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전원이 하나가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선수가 출전해도 조화를 이루고, 고립되는 선수가 없다. 일체감은 KBL에서도 톱클래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가대표급이나 고참 선수들이 많이 있다. 좋은 자극이 된다"며 "공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겠지만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고, 공이 없을 때도 공간을 만드는 움직임을 하고 싶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기술이 중요하다"고 했다.

연고지 원주와 팬에 대해선 "농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좋다. KBL 팬들은 열기가 대단하다. DB 팬들의 열기 속에서 농구를 할 수 있게 돼 즐겁다"고 했다.

이어 "한국어를 공부하는데 아직 전혀 모르겠다. 한국의 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생활면에서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원정 이동이 많은데 가본 적이 없는 곳에 가는 것도 좋다.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흡수하고 싶다"고 했다.

나카무라는 비자 발급 문제로 다음달 초 입국할 예정이다. 입국 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선수 등록명은 '타이치'로 할 계획이다.

한편, 나카무라와 인터뷰를 진행한 요코 기자는 농구 취재를 20년 가까이 한 베테랑으로 한국 농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시즌 중에도 한국을 자주 찾는다. 나카무라와 인터뷰를 포털 '야후재팬'을 통해 전편과 후편으로 상세하게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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