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최강 2인자' 강정호, 재능 낭비는 역대 최고?!

조회수 2020. 6. 22. 13: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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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빡꾸의 세이버메트릭스] wRC+(조정득점생산력)으로 확인한 역대급 2인자들은?

승부의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프로야구에서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것은 우승팀 또는 리그를 지배하는 소수의 스타 플레이어다.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보이더라도 우승에 실패하거나 개인 타이틀을 얻지 못하고 2인자에 그친다면 그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갈수록 바래지게 마련이다.


23일 사과 기자회견이 예정된 강정호(사진=OSEN)

KBO리그의 경우 지난 2003년 역대 최고의 홈런-타점 경쟁을 펼치고도 라이언킹 이승엽(삼성, 56홈런-144타점)에 밀려 무관의 제왕이 되고만 심정수(현대, 53홈런 -142타점)가 좋은 사례다.

심정수의 경우는 그나마 소속팀이 달라서 나은 경우다.

역대급 활약을 보이고도 같은 팀의 1인자에게 밀려 타이틀 경쟁이나 MVP레이스에서 밀린 NO.2의 사례도 적지 않다.

리그 수준의 변화와 시의성을 감안해 지난 2002년 이후 시즌 별로 팀 내에서 wRC+(조정득점생산력)가 두번째로 높았던 타자들을 살펴봤다. (각 선수의 소속팀은 시즌 최종 소속팀 기준)

각 팀에서 wRC+ 2위를 기록했던 타자들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팬그래프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흥미롭게도 1위와 2위 모두 현재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자 20102-13시즌 MVP에 올랐던 박병호다.

박병호의 2012, 2014시즌 wRC+는 각각 170과 168로 매우 높았지만, 이는 팀 내에서 두번째였다. 바로 같은 팀 유격수인 강정호가 2012, 2014시즌에 각각 175와 189 wRC+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래식 지표와 개인 타이틀 수상 여부를 중시하는 KBO MVP 투표인단의 특성으로 인해 2012시즌 MVP의 주인공은 홈런-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한 박병호였다.

또 2014시즌 MVP 주인공은 팀 내에서 세번째로 wRC+가 높았던 서건창이었다. 그해 서건창은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의 벽을 넘어서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간혹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MVP가 각 시즌의 1인자로 기억되는 KBO의 현실을 보면 2012, 2014시즌 2인자는 wRC+가 가장 높았던 강정호라 봐도 무방하다.

강정호는 역대급 성적을 남겼음에도 주요 개인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고 시즌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2~14시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2012년과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강정호와는 다른 의미로 역대급 2인자로 남은 것이 바로 2010년 홍성흔이다.

당시 롯데 소속이던 홍성흔은  .350/.427/.601 26홈런 168 wRC+라는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서 두번째였다.

출처: KBO야매카툰

당시 같은 팀에 이대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해 이대호는 .364/.444/.667 44홈런 188 wRC+라는 역대급의 성적을 기록하고 MVP까지 수상했다.

현역 시절 2인자의 대명사로 불렸던 삼성 양준혁도 뺄 수 없다.  2003시즌 양준혁은 .329/.395/.614 33홈런 165 wRC+를 기록했지만, 당시 팀 내 이승엽의 성적은 .301/.428/.699 56홈런 190 wRC+였다.

이승엽의 190 wRC+는2002년 이후, 2015년 에릭 테임즈(216), 2003년 심정수(208), 2002년 이승엽(197), 2012 김태균(191)에 이은 다섯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는 제리 샌즈가 최고의 2인자였다. 그는 .305/.396/.560 28홈런 158 wRC+의 성적을기록하고도, 팀 내 박병호(.280/.398/.560 33홈런 160 wRC+)에 이은 2인자였다.

역대 최강 2인자로 볼 수 있는 강정호는 23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KBO 복귀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이후 과거 두차례 더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드러난 강정호는 이후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KBO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강정호(출처: 2017 야매카툰)

역대급 재능을 갖추고도 어리석은 행동을 연달아 저지르며 추락을 자초한 강정호.

그가 KBO의 징계(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구단 자체 징계는 미정)를 끝내고 2021년 시즌 중반 이후 KBO리그에 다시 서더라도 2년 이상의  실전 공백을 가진 35세 야수(87년생)가 과거의 기량을 되찾을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메이저리거로 성공할 기회를 스스로 날린 강정호의 행보가 역대 최악의 재능 낭비 사례로 기억되리라는 점이다.

[기록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팬그래프, KBO기록실, suxi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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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세이버메트릭스 칼럼니스트 박지훈(a.k.a 썩빡꾸), 김정학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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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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