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눈물의 기자회견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복귀하고 싶다" [일문일답]

안준철 2020. 6. 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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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복귀를 추진하는 강정호(33)가 눈물을 흘리며 야구팬들에게 사죄했다.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어지자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이에 KBO는 지난달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의 징계에 대해 논의했고, 1년 유기실격과 300시간 봉사활동 징계를 내렸다.

- 음주에 대한 메시지를 보여주려면, KBO리그에 복귀하지 않는 게 옳은 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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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동) 안준철 기자

KBO리그 복귀를 추진하는 강정호(33)가 눈물을 흘리며 야구팬들에게 사죄했다.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강정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강정호의 사과문 발표, 강정호의 향후 계획 발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강정호는 정장 차림에 검정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인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도주 사고를 저지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고 시도했다. 음주운전 조사 과정 중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드러났다. 결국, 음주 삼진아웃이 적용된 강정호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정호는 이 여파로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는 결국 공백에 따른 기량 저하를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시즌 중 피츠버그에서 방출됐다.

KBO리그 복귀를 타진하는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음주운전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과거 세 차례 음주운전에 적발됐던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를 타진한 뒤 최근 상벌위원회에서 비교적 가벼운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여론의 질타와 함께 솜방망이 징계 논란에 휩싸였다. 강정호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서울 상암동)=천정환 기자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어지자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4월말 KBO에 복귀 절차를 문의했고, 약 한 달 후인 지난달 20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에 제출했다.

이에 KBO는 지난달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의 징계에 대해 논의했고, 1년 유기실격과 300시간 봉사활동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는 이로써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의 의지에 따라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싸늘한 여론 속에 강정호는 지난 5일 미국에서 귀국한 강정호는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기자회견에 나섰다. 강정호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강정호와 일문일답.

- 왜 복귀하려 하나?

▲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수없이 생각했다. 정말 변화된 모습을 KBO팬들과 국민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 복귀하려고 해도 임의탈퇴 신분이라 키움과 협의해야 한다. 키움과 접촉했나?

▲ 김치현 단장님과 한 번 통화했다. 제 심정을 얘기했고,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그 외 얘기는 하지 않았다.

- 많은 팬들은 야구를 못 하는 게 진정한 반성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 야구를 잘하는 게 아니라, KBO에 와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유소년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도움이 되길 기대되고 싶다. 어린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해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 선수 생활 관두고 싶은 생각 있었나?

▲ 많은 생각을 했다. 야구할 자격 있는지, 생각해봤다. 자격 없다고 생각해봤다.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 도움을 드리고 싶다. 가족과 팬들에게 미안해서 더욱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로 비난을 받았다. 지금 생각이 바뀌었나.

▲ 무지했고, 어리석었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나서 도미니카에서 선교사님 만나서 회개했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성숙한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가족과 팬들 부인에게 보답하고 싶다.

- 왜 이리 사과가 늦었나.

▲ 사과가 늦어진 점 죄송하다. 코로나19, 징계 수위가 늦어진 점 있어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 본인이 뛰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 보기 싫어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겠다. 어떻게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더 큰 무대를 향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 상벌위가 늦어서 늦게 들어왔다는 말이 무엇인가? 키움 자체 징계도 달게 받겠나?

▲ 상벌위가 늦게 열려서 들어오는 시점을 계산하지 못했다. 어떤 징계를 받아도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했다. 구단 자체 징계도 감수하겠다.

- 어떤 구단으로부터도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못하게 되더라도 어린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싶다.

- 복귀하더라도 팬들의 비난이 이어질 텐데?

▲ 많은 질타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고, 질타를 받으면서 성숙해지려고 한다. 더 많은 노력과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팬들이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

- 한국 복귀 결정을 했을때, KBO에 먼저 연락한 것은?

▲ 중간에 김치현 단장님과 안부 인사를 나눈 게 전부다.

-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어떤 걸 가르치겠는가?

▲ 저도 인성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았다. 야구를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제가 공인이라는 걸 인지 못 하고, 나태해졌다. 저 스스로 좀 거만해진 것 같다. 자만해진 것 같다.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좋은 사람이 돼서, 학생들에게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성 부분을 조언하면서 한 명이라도 도움이 되면 만족하겠다.

- 강정호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란?

▲ 이기적으로 살아왔다. 앞으로는 가족, 팬, 친구 주위 분들에게 배려하면서 보답하는 게 좋은 사람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 키움이 왜 강정호를 받아야 하나?

▲ 옛정으로 받아달라 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저도 양심이 없다. 제가 키움에 들어가서 젊은 선수들이나 키움 팬들에게 얼마나 달라진 모습 보여주고, 키움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생각이다.

- 현재 기량이나 몸상태는?

▲ 몸상태는 괜찮다. 실전은 모르겠지만, 건강한 게 가장 중요하다.

- 박한이 은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많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형평성이라는 부분은 저도 같은 생각이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노력하고 싶다.

- 동료선수들에 대한 얘기, 팬들에게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나.

▲ KBO리그 동료들에게 죄송하다. 팬분들에게도 죄송스럽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팬들께 직접 사죄하고 싶다.

- 복귀와 상관없이 유소년들에게 어떤 교육을 할 건가.

▲ 제 경험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프로 들어와서 변했다. 초심 잃지 않고, 중간에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가족이 될 수도 있고, 팬이 될 수 있고,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고 싶다.

- 음주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캠페인 계획이나 드리고 싶은 말은?

▲ 정말 하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이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음주운전 캠페인 정하지 않았지만, 공인으로 부끄럽다. 아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

- 유소년 재능기부를 생각한 이유는?

▲ 어린아이들의 꿈을 짓밟는 것 같았다. 재능 기부했을 때 정말 좋아하는 모습 봤을 때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픈 마음이 생긴다.

- 음주에 대한 메시지를 보여주려면, KBO리그에 복귀하지 않는 게 옳은 길 아닌가.

▲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더 노력하고, 많은 분들에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것도 있지 않나, 죄송하다.

- 왜 음주운전 선수들이 많아질까?

▲ 위치가 올라가면서 자만하는 게 아닐까. 마음이 다잡지 않아서 아닐까. 저를 생각하면서, 팬들을 생각하면서 노력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 유소년 재능기부 시작한 것 같은데, 언제부터 했나?

▲ 꽤 오래됐다. 모교에서도 했다. 이런 사실을 당당히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어나가겠다.

- 미국에 남아서도 유소년 재능기부 할 수 있지 않나? 왜 한국인가?

▲ 미국에서도 할 수 있다. 제가 학교에 가고, 가지 않는 것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 학교에 가서 직접 하는 말 한마디가 중요한 것 같다.

-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게 이기적이라는 생각 안했나?

▲ 제가 생각해도 이기적이다. 이기적으로 살지 말자고 노력했는데, 또 이기적이 된 것 같다. 내가 앞으로 하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 팬들께, 가족, 주변 여러분들께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기적이라 죄송하다.

- 미국에서 계속 뛰었다면 사과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 은퇴하더라도 팬들께 사죄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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