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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고교 거포' 나승엽-정민규, 롯데의 선택은?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20.06.26. 12:50 수정 2020.06.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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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일의 드래프트] 핫코너 거포 나승엽 vs 정민규.. 롯데의 2021 1차지명 선택은?


- 타석 위압감은 나승엽/스윙의 부드러움은 정민규,우위 평가


- 부산고 황금사자기 1회전 탈락함에 따라 덕수고 나승엽에 더 주목


- 정민규의 유격수 전향도 변수


롯데 1차 지명 후보인 덕수고 나승엽과 부산고 정민규 (사진=전상일 기자)

올해 고교야구 첫 전국대회인 황금사자기는 지난 22일 김해고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그에 앞서 금년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는 장재영(덕수고 3학년)이 해외진출을 포기했다.

이는 신인 드래프트 규정 변화에 따라 덕수고 나승엽(190/82, 우좌, 3학년)의 우선지명권이 지난해 최하위 롯데자이언츠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의미이며, 서울권 대어급 선수가 지방 구단에 입단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변수투성이이던 롯데의 1차지명도 서서히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 3루에는 한동희‧노시환‧변우혁 등 쟁쟁한 유망주 포진 … 수비 포지션이 중요한 이유

<사진 : 롯데 자이언츠 1차지명 후보 부산고 정민규>

롯데가 야수를 1차지명할 경우 우선 고려할 사항은 수비 포지션이다.  이는 전국지명이 가능한 한화 이글스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이승현 유력).

롯데는 한동희(롯데,21)라는 유망주가 있고, 한화에는 노시환(한화, 20)과 변우혁(한화,20)이 있다.

프로 입단 후 현재까지의 성적이 다소 아쉽다고 하더라도, 학창시절 고교를 평정했던 3루수들이다.

정민규(183/88,우우,3학년)‧나승엽이 당장은 넘어서기 버거운 상대들이고, 중복자원은 팀에서도 달갑지 않다.상대적으로 자리가 많은 투수와 달리 야수가 1차지명을 받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 야수 1차지명에서 수비 위치가 중요한 이유>

덕수고 나승엽은 신장이 190cm에 달하기에 1루, 3루, 외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산고 정민규는 유격수가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빅마켓 구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미국에서는 정민규가 더 나을 수 있다. 나승엽은 3루 혹은 1루수 등 내야에서는 어느 정도 쓰임새가 정해진 야수다. 하지만 정민규는 2루, 3루,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체격이 내야수로서 적당하고 장타력도 갖췄다.”라고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민규의 ‘전격 유격수 전향’ 승부수 또한 그 이유다. 만일, 롯데가 나승엽 대신 정민규를 1차지명한다면 이는 곧 ‘유격수 유망주’라는 것과 동의어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딕슨 마차도의 자리를 이어받을 적임자라는 판단이 생긴다면 굳이 타 지역 선수를 1차지명할 이유가 없다. 설령 1차지명이 안된다고 해도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는 드래프트에서 금값이다.

# 황금사자기 율곡고전 정민규의 유격수 공식 데뷔전 … “아직은 글쎄”

<사진 : 정민규의 공식 유격수 데뷔전... 아직까지 반응은 미온적>

6월 14일 황금사자기 32강 율곡고전. 정민규는 공식 유격수 데뷔전을 가졌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직 반응은 미온적이다.

유격수로서는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다.

좁은 범위에서 강한 타구를 주로 처리하고, 앞뒤 스텝을 주로 밟는 3루수에 비해 유격수는 삼유간의 넓은 공간을 책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발을 이용하거나, 타구 예측능력이 좋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직 유격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스카우트 관계자는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이날은 좀 짧았지만 원래 공은 잘 던지는 선수다. 하지만 타구에 대한 반응 및 처리 능력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 일례로 약한 타구는 대시를 해야 한다. 기다리면 프로에서는 전부 세이프다.(3회 초 율곡고 9번 타자 김민상의 타구를 뒤로 물러나며 잡은 것을 가리키며) 또한, 잡는다고 아웃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좌우 타구에 대한 반응이 더 빨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 부드럽고 결이 예쁜 스윙의 정민규, 위압감은 나승엽이 한 수 위

<부산고 정민규 프리배팅 영상>

타격에서는 둘 다 좋은 평가를 받는 야수들이다. 정민규는 스윙의 ‘결’이 예쁜 타자라는 평가다. 타격 자세도 정석적이다. 히치동작, 임팩트, 팔로스로우 등에서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

익명의 롯데 스카우트 관계자는 “(정)민규의 장점은 스윙이 부드럽고 밀어치고 당겨치는 결이 예쁘다. 이런 스타일은 프로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상대할 때 대응이 가능하고 발전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나승엽은 스윙이 부드럽지는 않지만 위압감이 상당하다. ‘장타 생산능력’은 나승엽이 한 수 위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키에 비해 말라보이지만 잔 근육으로 이뤄진 체형이라 프로 입단 후 체중이 붙으면 무서운 파워를 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롯데의 1차지명 후보 덕수고 3학년 나승엽>

2019 시즌 나승엽의 기록은 특출 나지 않지만(타율 0.299 2홈런), 드러난 기록이 전부는 아니다.

2학년 때부터 서울권의 쟁쟁한 투수들을 상대로 휩쓸고 다녔다. 비공식대회인 서울시장기, 명문고열전 등에서도 맹타를 휘둘렀으며, 2019 청룡기 인천고전에서는 백스크린을 향해 가는 쐐기 만루포로 스카우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충암고 강효종은 “작년에 홈런을 맞았다. 타석에 들어서면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칼럼:  '충암고 에이스' 강효종, 1차지명 꿈 이룰까?

# 나승엽, 강한 손목 힘 바탕으로 한 중장거리 타자 … “발 느리고 장타력 좋은 구자욱?”

<나승엽 2018~2019 타격영상>

나승엽은 190cm에 달하는 워낙 큰 신장 탓에 수비보다는 타격으로 승부할 가능성이 크다.

나승엽의 장점은 타구 스피드. 손목 힘을 바탕으로 한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이 능하다. 찍거나 퍼 올리기보다 레벨스윙으로 정확하게 중심을 때리는 중장거리 형이지만, 홈런도 적지 않게 친다.

타이밍이 좀 빠르다 싶으면 한 손을 놓으면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도 잘한다. 손목을 잘 쓰기 때문에 그마저도 타구는 강하게 날아간다. (위 영상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나승엽의 롤모델은 구자욱>

김용달 삼성 타격 코치는 “타자를 볼 때 타구 스피드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빠르지 않은 고교생의 공도 강하게 때려내지 못한다면, 위력이 배가된 프로 투수의 공을 앞으로 밀어낼 수 있을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는 구자욱(삼성)이 ‘롤모델’이다. 중‧고교 은사들(박덕희 감독, 정윤진 감독) 또한 발은 조금 느리지만, 장타력은 좀 더 좋은 구자욱의 고교 시절을 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롯데 1차지명 변수, 나승엽‧정민규 외 이병준과 서울권 투수들도 있다.

롯데 스카우트 관계자는 두 선수에 대해 “누가 낫다기보다 둘 다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장재영의 국내 잔류가 확정되었을 때도 “팀 내에서 이미 예상했다.”라며 아직 1차지명은 전혀 결정된 것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현재 피부로 느껴지는 분위기’는 나승엽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부산고는 정민규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황금사자기에서 조기 탈락했고, 1차지명 전까지 기량을 증명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승엽은 이제 시작이다.

다만,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서울권 투수들과 이병준(개성고 3학년)의 존재다. 이병준은 140km/h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다. 고질적인 제구가 보완된다면 판세는 또 달라진다.

서울권에는 좋은 투수가 많다.

키움 히어로즈행이 확실시되는 장재영 외에도 강효종(충암고), 최우인(서울고), 조건희(서울고), 김동주(선린인터넷고), 이용준(서울디자인고), 김준형(성남고) 등 좋은 투수들이 줄지어있다.

이들 중 두산‧LG의 지명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딱 2명뿐. 나머지 누군가를 롯데가 선택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이제 선택권은 롯데에게 넘어왔다. 롯데 1차지명의 주인공은 서울권 주말리그(6/20~7/19)가 끝나면 어느 정도 그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글/취재/촬영: 전상일 기자, 감수 및 편집: 김정학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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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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