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다음스포츠

[DUGOUT Story]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대단한미디어 입력 2020.07.03. 12:00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롯데의 든든한 레미제라블


롯데 자이언츠에 장발장이 나타났다! 일생을 정의와 약자를 위해 희생한 장발장처럼 어려운 순간마다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내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 팬들은 그의 장발과 희생정신을 합쳐 장발장에 비유한다. 선발에서 중간계투를 거쳐 클로저까지 두 번의 보직 변경으로 혼란스러울 법도 한데 금세 새로운 자리에 적응했다. 지금은 잠시 주춤하지만,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상위권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롯데가 다시 한번 반등하기 위해서는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숱한 변화와 우여곡절 끝에 거인의 수호신이 된 김원중, 2020시즌 그의 공에 롯데의 미래가 달렸다.

Photo 롯데 자이언츠 Editor 송서미


#Top Lotte

지난 5월 30일 경기에서 타구에 맞았어요. 몸은 좀 어떤가요? (6월 6일 인터뷰)

다행히 잘 회복하고 있어요. 아직 좀 아프긴 하지만 트레이너님이 각별히 신경 써주고 관리해주시거든요. 멍은 좀 들었는데 이 정도는 괜찮아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마무리 투수는 매번 힘들고 중요한 순간 등판해요. 지난 6월 6일 경기도 0대 0 팽팽한 상황에 올랐는데 부담되지 않았나요?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깊게 고민하지 않아요. 그냥 저를 믿고 제일 자신 있는 공을 던지려고 해요.

팀 승리의 순간 마운드에 있으면 기분이 어때요?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마쳤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죠. 짜릿함도 있고요. 선발투수일 때는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는데, 그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롯데 팬들은 지난 5월 정말 행복했어요. 팀 성적이 상위권이어서 분위기도 정말 좋았을 것 같아요.

팀 분위기는 승패를 떠나 늘 좋아요. 물론 이기고 있을 때는 더 좋지만 연패를 해도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거든요.

특히 누가 분위기 메이커인가요?

(이)대호 선배님이나 (송)승준 선배님, (정)훈이 형 등 최고참 선배님이요. 재밌는 얘기도 해주시고, 긴장을 풀 수 있게 다독여 주세요. 덕분에 늘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아요.

보직 변경 후에는 루틴도 좀 바뀌었죠?

선발투수일 때는 길게 던져야 하니까 준비 시간이 좀 길었어요. 반면에 마무리는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야 하다 보니 신경 쓰는 부분이 좀 바뀌었죠. (취침 시간도 좀 바뀌었다고 들었어요.) 시합을 저녁에 해서 좀 더 늦은 시간에 잠들어 늦게 일어나요. 너무 일찍 일어나면 정작 시합이 한창일 때 졸음이 올 수도 있거든요. 시합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니까 최상의 몸 상태를 위해 다양한 시간대에 취침을 해봤는데 지금 유지하고 있는 시간이 가장 잘 맞더라고요. (오늘은 몇 시에 일어났어요?) 오늘은 12시쯤이요. 5시 게임이어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어요. 저녁에는 보통 3시쯤 잠들어요.


#New Closer

팬들은 김원중 선수를 두고 ‘올 시즌 롯데의 히트상품’이라고 표현해요. 새로운 롯데의 클로저로서 본인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요?

마운드에 올라가서 주눅 들지 않고 제 공을 던지는 거요. 저 말고도 대단한 선배님이 워낙 많아서 기술적인 것보다는 그저 자신감 있게 투구하는 게 제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가장 자신 있는 주무기는 무엇인가요?) 당연히 빠른 공이죠!

2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0.73으로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물론 지금도 잘해주고 있지만 좀 더 보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지금의 기록을 유지할 수 있는 꾸준함을 보완하고 싶어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기록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잖아요.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점수를 더 내줄 때도 있으니까요.

평소 성격도 끈기 있는 편인가요?

운동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늘 꾸준히 준비해요. 물론 그게 성적으로 나와야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야구선수라면 당연히 끈기 있게 해야죠.

주변에서는 본인을 어떻게 평가하던가요?

방송용 멘트로 해야 할까요? (웃음) ‘돌+아이’ 같다고 해요. 성격이 좀 거친 편이라 그런 것 같아요. 하고자 하는 건 반드시 하고, 안 한다고 마음먹으면 절대 안 해요. 털털한 성격도 야구할 때 장점이에요. 큰 걱정 없이 공을 던질 수 있거든요. 물론 평소 일상생활을 할 때는 이런 성격을 좀 죽여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처음 마무리 투수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는 어땠어요?

계속 선발투수를 해서 선발에 대한 욕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팀은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그저 보직을 주신 것에 감사하고, 주어진 역할에 맞게 열심히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선발, 중간, 마무리 셋 중 어느 게 가장 잘 맞는 옷인가요?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데 주변에서는 마무리가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롯데에 있다가 상대팀으로 간 코치님도 그렇게 얘기해주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이 보직에 대한 고민은 안 하고 맡은 바에 충실히 하려고 해요. 마무리 투수에 걸맞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보직이 바뀌면서 도움을 주거나 조언을 해준 선배가 있나요?

(구)승민이 형과 늘 같이 있다 보니 선배의 입장에서 도움을 많이 줘요. 저보다 불펜 경험이 풍부하거든요.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대처법도 말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줬어요. 그 외에 중간계투 형들도 좋은 얘기를 해줬고요.

닮고 싶은 선배가 있나요?

(손)승락 선배님이 준비하시는 걸 보고 배웠어요. 덕분에 제가 지금 이렇게 잘 할 수 있게 됐어요. 첫 세이브를 했을 때도 경기 끝나고 승락 선배님과 (정)대현 선배님이 축하한다며 앞으로 더 잘하라고 격려해주셨어요.

걸출한 선배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부담은 없나요?

처음 선발투수를 할 때도 항상 송승준 선배님의 뒤를 잇는다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지금은 부담이 덜 해요.


#Les Miserables

‘구속과 구위가 시원시원하다’, ‘롯데의 역대급 마무리 투수다’, ‘김원중이 나오면 마음이 편안하다’ 등 팬들의 칭찬이 정말 많아요.

평소에 댓글이나 기사를 직접 찾아보는 편이 아니라 몰랐어요. 게다가 요즘 야구장에 팬분들이 못 들어오시니까 크게 실감이 안 나요. 나중에 사태가 진정되고 팬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함께 호흡하다 보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관중 경기라서 팬들이 그리울 텐데, 요즘은 팬들과 어떻게 소통하려고 하나요?

‘Giants TV’라고 구단 자체 유튜브 채널이 있어요. 무관중 경기를 하다 보니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예년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랜선으로나마 팬분들을 만나고 싶어 콘텐츠에 참여하려고 노력해요.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한 분 한 분 다 말씀드리고 싶은데, 혹시나 빠뜨리는 분이 생기면 섭섭하실까 봐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정말 빠짐없이 모두 다 감사해요.

아직 개막 후 한 달밖에 안됐지만, 롯데는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잖아요. 팀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이어가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롯데는 분위기를 타는 팀이에요. 지금은 워낙 좋아서 성적도 잘 나오고 있어요. 앞으로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나아갈 방향을 잃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봅니다.

‘롯데는 이런 팀이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언제든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든든한 타선이요. 투수진도 선발, 중간, 마무리할 것 없이 다 좋아요. 힘이 한데 모이면 가장 무서운 팀이 저는 롯데라고 자부해요.

선수단에 대한 믿음이 강하네요, 최근 가장 가깝게 지내는 선수는 누구예요?

승민이 형이랑 제일 가깝게 지내고 있어요. (어떤 점이 좋아요?) 지금은 형의 좋은 점, 나쁜 점을 따질 정도가 아니에요. 가족 같은 사이에요. 밥도 매일 같이 먹고 늘 함께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오늘도 함께 샌드위치를 먹었어요. 평소에는 야구장에서 밥을 먹는데, 한 번씩 다른 게 먹고 싶을 때는 형이랑 나가서 사 먹기도 해요.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요?

역시 승민이 형이랑 드라이브 가요. 차도 한 잔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요. 그게 저한테는 힐링이에요.

인간적인 모습도 좀 궁금한데요. 야구 실력 외에 나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잠을 잘 자요. 누우면 그냥 바로 잠들어요. 정말 마음만 먹으면 잘 수 있어요. 잠자리를 안 가리는 게 장점입니다. (웃음)

별로 예민한 성격이 아닌가 봐요.

예민한 것 같으면서도 안 예민해요. 저도 저를 잘 모르겠네요. (컨디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투수로서는 좋은 것 같아요.) 맞아요. 사소한 일에 신경을 많이 안 쓰고, 흥이 넘치는 성격이거든요.

반대로 이건 좀 고치고 싶은 점도 있나요?

그 성격이요. 일상생활에서는 좀 더 세심하고 차분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나중에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되면 고치려고요.


#One day more

만약 야구선수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아요?

야구선수 말고 다른 직업은 상상해본 적이 없어요. 야구를 안 하면 뭘 하겠다는 생각도 안 해봤고요. 만약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한다면 평범한 회사원을 해보고 싶어요.

야구 외에는 아무 생각을 안 해봤다고 했는데, 그럼 야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안 보면 보고 싶은 매력이요. 아파서 야구를 못 할 때도 있고, 사람이니까 잘 안 풀리면 짜증이 나기도 하잖아요. 그래도 또 찾아보게 돼요. 끊을 수가 없어요. 투수니까 부상을 당하거나 아프면 쉬어야 하는데, 던질 수 없는 상황에서도 던지고 싶어요. 그게 야구의 매력이에요.

꼭 받아보고 싶은 상이 있나요?

MVP나 골든 글러브처럼 투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요. 꿈은 크게 가져야 하니까요. 먼 훗날의 꿈일 뿐이지만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고 달려가야죠.

야구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궁금해요.

다른 나라도 한 번 가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추어 시절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적도 있어요.) 야구선수라면 누구든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을 거예요. 정말 대단한 선배들이 갔잖아요. 저도 그 선배들처럼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한번 서보고 싶어요.

앞으로 롯데의 반등을 위해 올 시즌 다짐의 말, 부탁해요.

이미 지난 일은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오늘 하루 전력을 다해서 승리를 지키겠습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확신해요. 팬분들이 ‘아, 쟤는 진짜 지켜내기 위해 죽을 둥 살 둥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Post-credit scene

이대로 보내드리기엔 너무나 아쉬워서 팬들에게 직접 질문을 받아봤어요. 먼저 음료수를 선물하고 싶은 팬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하네요.

물이요! 음료수를 안 마셔요. 브랜드를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커피는 스타벅스의 돌체 콜드브루 아이스를 좋아해요.

이상형을 물어보는 팬도 있어요.

이상형이라~ 저는 야구선수다 보니 신경을 못 써줄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저를 이해해주고 잘 챙겨주는 여자가 좋아요. TV를 잘 안 봐서 좋아하는 연예인은 딱히 없어요. 그냥 딱 봤을 때 느낌이 괜찮고 제 눈에 예쁘면 좋지 않을까요.

라이브 방송에서 머리카락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머리카락은 어디까지 기르실 예정인가요?

아마 기부 기준이 있을 거예요. 거기에 충족되면 기부를 하려고요. 어디까지 기를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일단 아직은 머리를 자를 생각은 없어요. 자를 때가 되면 기부하고 싶어요.

장발을 하고 나서 야구가 더 잘되는 것 같아요.

그러게요. 어떻게 끼워 맞추다 보니 그것까지 같이 들어가네요. (웃음)

구승민 선수 말고 또 가장 친한 선수가 있나요?

다 친해요. (진)명호 형, (박)시영이 형, (박)진형이, (이)인복이 형, (신)본기 형 다 가깝게 지내요. (민)병헌이 형도 있고, (정)태승이 형도 있고 너무 많아서 말하기가 힘드네요.

PC방 최애 게임은 무엇인가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자주 합니다.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평범합니다. 그냥 즐기는 수준이라 실버랑 골드를 오락가락하는데 지금은 골드예요.

팀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김)준태요. 다이아몬드일 걸요? 준태가 진짜 잘해요. 그래서 한 번씩 도와달라고 해요. “야, 준태야. 한 번만 이겨줘”라고 하면서요. 듀오라고 둘이 같이 게임하는 게 있거든요. 승리를 위해서 지원을 요청하는 거죠.

투수하고 포수가 롤에서도 죽이 잘 맞네요.

입단 동기예요. 롯데에서 동기가 준태 딱 한 명이거든요. 그래서 승민 형뿐만 아니라 준태랑도 자주 있어요.

마지막으로 남자친구처럼 사랑한다고 팬들에게 한마디 해볼까요?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와, 이런 거 진짜 못하겠어요. (웃음)

***

롯데의 이번 시즌도 영화 '레미제라블'처럼 아름다운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 혹은 영화보다 더 열린 결말이 될까. 거인군단의 장발장, 김원중과 함께라면 올 시즌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인터뷰 내내 든든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하루하루를 지켜낸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야구의 매력을 묻자 “안 보면 보고 싶은 매력이요”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한 김원중. 이제 팬들은 마운드에서 김원중이 보이지 않으면 보고 싶을 것 같다.


더그아웃 매거진 11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1호(7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DUGOUTMAGAZINE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ugout_mz

트위터 www.twitter.com/dugoutmagazine

유튜브 www.youtube.com/c/DUGOUTM

이 시각 인기영상

    Daum 스포츠 칼럼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