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2도움, 벤투 앞에서 폭발' 이동준, K리그1 접수 준비 완료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입력 2020. 7. 5. 00: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부산 아이파크 이동준이 4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전에서 2골 2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끈 뒤 활짝 웃으며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K리그2(2부리그) MVP 이동준(23·부산)이 1부리그 정복에 시동을 켰다. 1부리그 승격 후 골이 터지지 않아 고심하던 이동준이 멀티골과 멀티 도움으로 대폭발하며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이동준은 4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골·2도움 맹활약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13골·7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MVP에 올랐던 이동준은 올 시즌 1부리그에서 득점과 도움이 없다가 10번째 경기 만에 4개의 공격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렸다. 그의 원맨쇼 덕에 부산은 치열한 중하위권 경쟁을 뚫고 6위까지 올라섰다.

이동준은 올 시즌 누구보다 큰 기대를 받았으나 앞선 9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나오지 않아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다. 특유의 날카로운 돌파와 슈팅이 위협적이긴 했으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이동준은 강원전에서 집중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고 마침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드러냈다. 전반 9분 강원의 공격을 끊어낸 뒤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로 이정협의 골을 도우며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조재완에게 골을 내줘 전반을 1-1로 마친 부산 조덕제 감독이 후반 10분 김진규를 교체 투입한 게 신의 한수가 됐다.

이동준의 단짝으로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두 콤비가 팀 공격을 책임졌다.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김진규가 절묘한 침투 패스를 이동준에게 찔러줬고, 이동준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며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동준의 K리그1 1호 골이자, 김진규의 첫 공격포인트. 3분 뒤엔 또다시 추가 골을 작성했다. 강원 진영에서 김진규가 공을 빼앗아 페널티지역 측면을 돌파하며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이동준이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영혼의 콤비는 2골을 합작하며 부산을 승리 앞으로 전진시켰다. 3-1로 앞선 부산은 후반 28번 한국영에게 실점해 한 골 차로 쫓겼으나 후반 39분에 이번엔 이동준의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강원 골문에 꽂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동준의 어시스트로 김진규는 시즌 첫골을 신고했다.

이동준은 이 경기에서 빠르고 저돌적인 돌파와 움직임으로 시종 강원 수비진을 위협했다. 앞선 경기에서 다소 아쉬웠던 결정력도 이날 만큼은 완벽했다. 이동준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재감을 뽐내며 향후 대표팀 경쟁에도 뛰어들 발판까지 마련했다.

김병수 감독의 공격 축구에 큰 관심을 보이며 최근 강원 경기를 집중적으로 지켜본 벤투 감독도 이날 만큼은 강원 대신 이동준을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 아쉬움을 4개의 공격포인트로 몰아치며 만회한 이동준이 한여름 질주를 예고한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