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공격은 외인이 다 한다고?.. '99년생 송민규'도 있다

임기환 입력 2020. 7. 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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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공격은 외인이 다 한다고?.. '99년생 송민규'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성남)


이번 시즌 포항 스틸러스는 외국인 라인업이 막강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연착륙해 K리그 2년 차를 맞은 ‘일류 공격수’ 일류첸코, 지금은 부상으로 빠졌지만 그 전까지 일류첸코와 찰떡 호흡을 보여줬던 팔로세비치 라인은 리그 정상권이다. 일류첸코는 7골 4도움으로 리그 득점 3위와 공격 포인트 2위, 팔로세비치는 공격 포인트 4위(4골 3도움)에 각각 위치했다.

그런데 포항 공격은 이들 외국인 선수만 이끄는 게 아님을 이번 성남 원정을 통해 증명한 토종 공격수가 있다. 바로 1999년생 송민규다. 송민규는 5일 오후 7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0 10라운드 성남 FC-포항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소속 팀 포항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성남에 4-0 완승을 거뒀다.

이제 사실상 프로 2년 차나 다름없는 신예급 송민규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2선 왼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송민규는 이날 탄천에서 가장 빛난 선수였다. 송민규는 경기 초반부터 패스와 드리블 등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을 보이더니 전반 22분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자신에게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송민규는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김영광 골키퍼가 지킨 성남 골망을 갈랐다.

이는 서전에 불과했다. 송민규는 포항 강현무 골키퍼가 전반 45분 권순형의 땅볼 중거리 슛을 가까스로 막아낸 뒤 잡은 기회 역시 살려 냈다. 송민규는 전반 45+1분 일류첸코로부터 패스를 받은 뒤 성남 수비수 안영규의 가랑이 사이로 문전을 향해 패스를 투입했다. 이것을 일류첸코가 페널티 박스 오른 측면에서 넘어지면서 발로 밀어 넣어 성남이 2-0으로 앞서 갔다.

이날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올린 송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포항은 쉽지 않은 성남 원정에서 우세를 가져갔다. 송민규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송민규는 후반 5분 일류첸코가 찍어서 띄어준 볼을 가슴 트래핑 후 한 번 접고 빠른 템포의 오른발 땅볼 슛으로 마무리했다. 사실상 쐐기 골이었다.

이날 2골 1도움으로 단숨에 공격 포인트 7위로 부상한 송민규는 이날 경기 포함 이번 시즌 업그레이드 한 이유로 ““작년엔 수비수들이 바짝 붙었다. 올해는 날 파악하고 안 붙더라. 그런 게 더 편하다. 드리블 치면서 선수를 찾는 여유가 있다 보니 슛도 편하게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슛 타이밍과 코스가 확연히 발전했다. 이에 대해 송민규는 “슛은 골키퍼 코치에게 많이 물어봤다.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서 감아 차는 건 다 예측한다. 안으로 들어가서 반 박자 빠르게 꺾어서 때리면 골키퍼 예측 전혀 못한다 해서 훈련 때 그 연습 정말 많이 하는데 경기에서 잘 통하는 거 같다”라고 언급했다.

송민규의 장점은 김기동 감독을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송민규는 자신의 장점을 “등 져서 탈 압박 하는 부분”이라고 말한 뒤 “한두 번 등져서 풀어 나오면 수비수들도 붙기 보단 떨어져서 수비하자는 생각 같은데 수비가 등을 지든 안지든 자신 있다. 드리블은 좁거나 넓든 자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무서운 성장세에 불씨를 당긴 김기동 감독에 관해선 “감독님이 ‘이제 축구 재밌지?’ 이런 얘기 많이 하신다. 성장세가 타는 게 나도 무서울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 감독님이 하라는 거 밖에 하는 게 없다.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잘 되는 거 같다. 보고 때리지 말고 골키퍼 얼굴 보고 때리면 들어갈 거라고 해서 그런 부분 훈련 하는데 잘 되고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송민규는 팔로세비치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잘 메워내고 있다. 포항에서 일류첸코에 이은 공격 2옵션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자신의 열 번째 리그 경기인 성남전에서 여섯 개 째 공격 포인트(4골 2도움)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은 한국 U-23(23세 이하) 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탄천을 찾았는데, ‘학범슨’ 김 감독이 보는 앞에서 송민규는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했다.

그러나 송민규는 이날 김 감독이 탄천을 찾은 것을 전혀 몰랐다. 그는 “몰랐다. 대표팀을 가기 위해 열심히 해야지 보다는 팀 승리가 중요하다. 뽑히면 좋겠지만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게 먼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포항에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한 송민규가 이번 시즌 K리그 정상급 윙어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 보는 것도 2020 K리그1을 관전하는 하나의 흥미 포인트가 되지 싶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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