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플레이어 대세' 송민규 "요즘 감독께서 '축구 재미있지?' 물으시더라"[일문일답]

김용일 2020. 7. 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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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송민규가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K리그1 2020 10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성남=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요즘 감독께서 ‘이제 축구 재미있지?’라고 하시더라. 정말 재미있다.”

K리그1 ‘영플레이어 대세’로 꼽히는 송민규(21·포항 스틸러스)는 최근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원하는 대로’ 축구가 그려지고 있다.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만능 미드필더’로 성장, 조심스럽게 내년 도쿄올림픽 축구 남자 본선 엔트리 진입도 꿈꾸고 있다.

‘프로 3년 차’ 송민규는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2020시즌 K리그1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4-0 대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26일 광주FC전에서 리그 2호 골을 터뜨린 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골이자 멀티골을 해냈다. 골 수준 자체가 높았다. 전반 22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상대 수비를 제친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회전 킥을 연상하게 하는 미사일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5분엔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성남 수비수 이태희를 벗겨낸 뒤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충주상고 3학년이던 지난 2017년 당시 포항 수석코치를 맡았던 김기동 감독 눈에 들었던 그는 이듬해 고졸 신인으로 포항에 입성했다. 첫해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해 출범한 김기동 체제에서 27경기(2골3도움)를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빠른 공수 전환 속도와 더불어 폭넓은 활동량을 주무기로 하는 송민규는 궂은 일을 도맡으며 현대 축구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재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엔 ‘골도 잘 넣는’ 미드필더로 업그레이드했다.

다음은 송민규와 일문일답

- 연속 골이 터졌는데.
지난해엔 상대 수비수가 나에 대해 잘 몰라서 바짝 붙어서 방어했다. 그런데 올해는 나를 파악하고 붙지 않는것을 느꼈다.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하다. 드리블도 자연스럽게 하고 여유가 생긴 것 같다.

- 왜 수비가 붙지 않을까.
스스로 장점이라고 여기는 게 ‘등을 지고 탈압박하는 것’이다. 등을 져서 풀어나오면 수비수도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아무래도 붙는 것보다 떨어져서 막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난 등을 지거나 안지거나 늘 자신감 있게 하고 있다.

- 일류첸코와 주고받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원래 팔로세비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일류첸코와) 발을 맞춘다. 그런데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데, 아무래도 일류첸코는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이지 않느냐. (스스로) 더 발을 맞춰야 한다고 여겼고, 일류첸코도 나를 잘 맞춰준다.

- 성장세를 느끼나.
“이제 축구가 재미있지?” 요즘 감독께 듣는 말이다. 솔직히 이렇게 성장하는 게 무섭게 느껴진다. 그런데 난 감독께서 하라는대로 하면 잘 되더라.

- 반 박자 빠른 슛 타이밍이 인상적인데, 평소 슛 훈련은 어떻게 하나.
골키퍼 코치에게 물어본다. 아무래도 골키퍼가 막기 어려운 코스가 어디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치께서는 안쪽으로 들어와서 감아차는 건 누구나 예측한다더라. 안쪽으로 치고와서 반 박자 빠르게 때리면 오히려 골키퍼가 예측 못 한다고. 또 꺾어서 차는 훈련을 평소에 하는 데 잘 나타나는 것 같다.

- 아웃사이드 패스를 즐겨하더라.
오다리여서 아웃사이드 패스를 더 좋아한다.(웃음) 학교 다닐 때도 그랬다. 한 두 번 사용할 때 실패했으면 자신감이 떨어졌을텐데 성공해서 자신 있게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좋은 위치에 가 있으니까 잘 이뤄진다.

- 오늘 (U-23 국가대표) 김학범 감독께서 관전했다. 내심 올림픽 대표 승선도 바랄 것 같은데.
우선 (경기장에) 누가 오는지 모르고 있다. 대표팀을 가기 위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물론 대표팀에 뽑히면 좋겠지만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우선 되고 싶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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