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카운트] '37살 전성기' 김대우, 롯데 불펜의 믿을맨?

케이비리포트 입력 2020. 7. 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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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6월 이후 위력투 펼치고 있는 김대우, 입단 후 최고의 활약 기대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1군 불펜으로 자리잡은 김대우
ⓒ 롯데 자이언츠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는 KBO리그에는 많은 선수들이 등록되어 있다. 각 구단 별로 정식 등록 선수만 60명가량이고, 정식 선수로 등록되지 않고 육성선수 신분으로 1군 등록을 목표하는 이들까지 합하면 80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셈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들 한 명 한 명 모두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인생의 주인공들이다. 화려한 조명과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리그를 호령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에게 쏠리지만, 이들 역시도 자신들 나름의 커리어하이가 있고 의미있는 시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대우는 각별한 2020시즌을 보내고 있다. 2002년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MVP를 받았을 정도로 고교 시절 최대어로 평가받던 김대우는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안고 고려대에 진학했고 상무, 대만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2007년 롯데에 조용히 입단했다.

고교, 대학 무대를 비롯해 상무 시절에도 프로 2군리그와 야구월드컵 등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김대우였지만, 프로 입단이 많이 늦어졌고 부상과 부진이 발목을 잡아 롯데 입단 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투수로 여의치 않자 타자로 전향해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자로 자리잡나 싶었지만 1군 정착에는 실패했다.
 
 타자로 전향했던 시기의 김대우
ⓒ 롯데 자이언츠
 
결국 다시 투수로 전향한 김대우는 2017년부터 3시즌 간 1군에 다시 도전했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모두가 끝났다 생각했고, 선수 본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롯데에 신임 성민규 단장이 부임하며 김대우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성민규 단장은 롯데 부임 이후, 2군 피칭 분석 시스템을 새로 정비했다. 새로운 장비로 김대우를 분석한 결과, 최대 150km/h를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은 구속은 좋지만 회전수가 낮고 무브먼트가 적어 공략당하기 쉽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년간 빠른 구속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밝혀진 셈이다.

이후 김대우는 포심 패스트볼을 버리고 새롭게 투심과 커터와 같은 변형 패스트볼을 익혔다. 새롭게 익힌 구종은 김대우 본인도 놀랄 만큼 빠르게 익숙해졌고 김대우는 새로운 구종으로 스프링 캠프부터 연습경기까지 선전한 끝에 1군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김대우는 개막 이후 5월에는 7.1이닝 ERA 9.82로 부진해 1군 투수로 활용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6월 이후 반전이 시작됐다. 6월 2일 이후 나오는 경기마다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에 힘을 보탰다. 6월 8경기에 등판해 10.2이닝 동안 단 1실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고, WHIP 0.84, 피안타율 0.121을 기록하는 등 확 달라진 위력을 보였다.

▲ 롯데 김대우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롯데 김대우의 최근 2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6월 30일에는 10년만의 선발 등판 기회도 얻었다. 팀 동료 노경은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빠진 탓에 맡겨진 오프너 역할이었지만, 김대우는 이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리그 선두팀 NC 강타선을 상대로 2.1이닝 1실점만 허용하며 초반 승부를 지켰기에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접전 끝에 10-8로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프로 입단 후 가장 뜨거운 6월을 보낸 김대우는 7월 들어서는 더 중요한 보직으로 활용되고 있다. 팀에서 셋업맨 역할을 하던 박진형이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기 때문이다. 필승도 구승민과 마무리 김원중 정도를 제외하면 김대우의 구위가 가장 좋은 상태기 때문에 불펜 필승조의 한자리를 꿰찰 예정이다.
 
 6월 이후 뛰어난 투구를 보이고 있는 롯데 김대우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까지 김대우가 1군 투수로 등판했던 경기는 총 9경기로 12.2이닝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미 17경기에 등판해 20.1이닝을 소화하며 프로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들과 비교하면 초라한 기록일 수 있지만 김대우에게 올해는 프로 인생의 전기로 기록될 시즌이다.

큰 점수 차에 등판하는 상황이라도 자신이 등판해 다른 투수가 쉴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는 겸손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던 김대우. 37세 시즌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김대우가 향후 롯데 불펜으로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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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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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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