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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에드가도 버거운데.. 노련한 '대구 데얀'도 터진다

임성일 기자 입력 2020.07.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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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첫 풀타임 광주전서 2골1도움 맹활약
올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2골1도움 맹활약을 펼친 대구FC의 데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역대급 우승 경쟁, 인천의 처절했던 생존기 등 볼거리와 화제가 워낙 많아 빛이 바랬지만 2019년 K리그1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던 팀이 바로 대구FC다. 새로운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가 연일 팬들로 넘쳐나면서 '대팍 열풍'을 일으켰던 대구는 속도감 있는 축구로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13승16무9패 최종 승점 55점으로 5위를 마크했는데, 3위 FC서울과 4위 포항(이상 승점 56)과 근소한 차이였다. 보는 맛은 좋았으나 사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스쿼드고, 아무래도 기업구단들에 비하면 지원이 넉넉하지는 않기에 올해까지 흐름이 이어질 것인지는 의문부호가 있었다. 게다 출발도 좋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된 인천과 0-0으로 비긴 대구는 2라운드에서도 포항과 1-1로 비기며 더디게 2020시즌을 시작했다. 이어 3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프 전북에 0-2로 패해 첫 쓴잔을 마시더니 4라운드 상주상무와의 홈 경기도 1-1 무승부에 그치자 안팎의 근심이 커졌다.

그런데 이후 6경기가 5승1무, 180도 달라졌다. 6월7일 성남을 2-1로 꺾고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한 대구는 곧이어 FC서울을 6-0으로 대파, 상승세를 탔다. 부산과의 7R를 2-2로 비겨 주춤했으나 이후 수원, 강원, 광주를 각각 3-1, 2-1, 4-2로 제압하며 다시 연승가도를 탔다.

5승4무1패 승점 19점이 된 대구는 전북(승점 24), 울산(승점 23) 등 우승후보 그리고 돌풍의 팀 상주(승점 20)에 이어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거의 매 경기 실점하고 있는 부분은 다소 아쉽지만 화끈한 공격력은 다른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21골을 터뜨렸는데 이는 울산(23골)에 이어 최다득점 2위에 해당한다. 전북(15골)보다도 6골 더 넣었다.

대구 공격의 핵은 역시 에이스 세징야다. 드리블이면 드리블, 패스면 패스 직접 슈팅이면 슈팅 부족함 없는 세징야는, 대구를 상대하는 대다수 팀들이 집중 견제를 실시하는데도 번번이 뚫린다. 일단 세징야가 '알고도 막기 힘든' 퍼포먼스를 보일 때가 많은 까닭이고 또 다른 이유는 세징야 말고도 신경을 써야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세드가(세징야+에드가)' 콤비로 통했던 에드가의 위력도 상당하다. K리그1 한 현직 감독은 "세징야도 세징야지만 사실 국내 수비수 입장에서 에드가는 너무 힘든 공격수다. 힘이 넘치고 점프력도 뛰어나고 위치선정까지 영리하다. 팔다리가 긴데 빠르기도 하니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을 정도다.

두 외국인 선수의 스피드를 전혀 죽이지 않는 김대원과 정승원 등 젊은 피의 패기도 빼놓을 수 없다. 세징야와 에드가의 존재감이 워낙 커서 조명이 덜할 뿐 가끔은 이들이 '크랙'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지난해 대구FC와 차이가 없다. 그런데 올해는 또 하나의 무기가 가미됐다. 바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데얀의 노련미다.

'대구 데얀'의 존재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제 대구를 상대하는 팀은 더 큰 고민을 갖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서 대구로 이적한 데얀은, 기대와 달리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만 길었다. 필드를 밟은 형태는 대부분 후반 교체투입이었고 아쉽게도 흐름을 반전시키는 장면도 거의 없었다. 그랬던 데얀이 살아나고 있다.

침묵하던 데얀은 6월14일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었고 이어 6월21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2호골을 터뜨리는 등 전 소속팀을 상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지난 5일 광주FC와의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대구 데얀'을 널리 알렸다. 내용도 일품이었다.

데얀은 1-1 상황이던 후반 5분 츠바사가 후방에서 길게 뽑아준 패스를 전방에서 간결하게 잡아내 슈팅, 이날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각도가 크지 않았기에 마음이 급했다면 골키퍼에게 걸릴 확률이 높았던 장면이나 노련하게 매듭 지었다.

그리고 데얀은 3분 뒤인 후반 8분 김대원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해 추가골도 넣었다. 나아가 3-2로 추격 당하던 후반 막바지 세징야의 쐐기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2골1도움으로 펄펄 날며 4-2 승리의 주역이 됐던 데얀이다.

어느덧 39세, 세징야처럼 또 김대원처럼 빠르지는 않으나 순간적인 움직임은 '과연 골잡이'라는 끄덕임이 나왔다. 대구에 전체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할 때도 노련한 데얀의 가세는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광주전은 데얀이 2020시즌 첫 선발 기회를 잡은 날이었다. 동시에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날이었다. 그렇게 찾아온 기회에서 노장의 힘을 확실히 보여줬다. 대구를 상대하는 팀들은 이제 고민이 더 늘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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