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가 파이널B에서? 수원-서울 동반추락 위기

최용재 입력 2020. 7.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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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원, 11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 못해
2012년 파이널라운드 시작 후 두 팀이 함께 파이널 B로 떨어진 적 없어
지난 7월4일 수원삼성블루윙즈 vs FC서울의 슈퍼매치. 한국프로축구연맹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 11라운드가 끝났다. 12개 팀이 모두 한 라운드를 돌았다.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동반 부진'이다.

서울과 수원은 11라운드에서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서울은 부산 아이파크에 0-2로 패배했고, 수원은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겼다. 서울은 5연패를 당한 뒤 9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승리를 거뒀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이후 2경기에서 1무1패로 다시 부진했다. 수원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1라운드에서 승리하지 못한 두 팀은 나란히 파이널 B에 포진했다.

서울과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가, 그리고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 구단이다. 이런 두 팀의 추락은 그래서 충격적이다. K리그의 대부분의 구성원은 "서울과 수원이 상승해야 K리그가 전체적으로 힘을 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정작 두 팀은 기대와는 다른 길로 가고 있다. 모기업의 투자 축소로 시작된 위기가 코칭스태프의 입지를 줄어들게 하고,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간판 선수들은 팀을 떠나기 바쁘다. 정상급 선수들이 두 팀 유니폼을 입는 장면은 보기 힘들게 됐다. 모기업이 지갑을 닫은 터라 마땅한 해결 방안이 없어 보인다.

이런 흐름으로 인해 K리그 최대 빅매치라 불리던 두 팀의 '슈퍼매치'의 열기도 현격히 줄어들었다. 이런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면,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팀이 동시에 파이널 B로 추락하는 비극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파이널라운드 제도는 2012년 처음 시작됐다. 총 16개 팀이 경쟁해 상위 8개 팀이 파이널 A로, 하위 8팀이 파이널 B로 가는 시스템이었다. 2013년에는 14개 팀이 참가해 파이널 A와 B로 각각 7팀이 갈렸다. 2014년 지금의 체계가 만들어졌다. 12개 팀이 경쟁해 파이널 A 6개 팀, 파이널 B 6개 팀으로 나뉘었다.

파이널라운드 첫해 서울이 우승을 차지했다. 수원은 4위였다. 이후 2015년까지 두 팀 모두 파이널 A에 안착하며 K리그 대표 강호의 위용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6년 수원이 7위에 그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파이널 B로 떨어졌다. 반면 서울은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처음으로 파이널라운드에서 '슈퍼매치'가 성사되지 못했다.

2017년 수원이 선전하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서울은 5위를 기록, 두 팀이 다시 파이널 A에서 만났다. 2017년은 두 팀이 함께 파이널 A에 속한 마지막 시즌이었다. 2018년에는 수원이 6위로 파이널 A에 안착한 반면, 서울이 구단 최초로 파이널 B로 떨어졌다. 서울은 11위까지 추락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부산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서울은 간신히 1부리그에 남을 수 있었다.

2019년에 서울이 반전에 성공하며 3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수원이 다시 주춤하며 8위를 기록, 파이널 B로 향했다. 두 시즌 연속 파이널라운드에서 '슈퍼매치'가 열리지 못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두 팀이 동시에 파이널 B로 추락한 경우는 없었다. 올 시즌 역대 최초로 이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슈퍼매치'라고 불리는 두 팀의 라이벌전이 파이널 B에서 열린다면 굴욕이 아닐 수 없다. K리그를 주도하는 리딩 클럽이라는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다.

아직 반전 가능성은 있다. 파이널라운드 순위가 결정되기까지 앞으로 11경기가 남아있다. 12라운드부터는 '진짜 전쟁'이다. 이를 앞두고 두 팀에서는 새 선수 영입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새로운 전술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도 보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부산전 패배 후 "무실점과 득점을 위해 준비를 잘하겠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다. 빨리 추슬러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포항과 비긴 이임생 수원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아쉽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 써서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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