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필승 브라더스'.. 21세 골잡이와 37세 방패

포항/문현웅 기자 2020. 7. 1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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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승 1무.. 4위로 순위 올라, 송민규 4경기서 4골 1도움 맹활약
지난 9일 포항 클럽하우스 앞에서 김광석에게 안긴 채 웃어 보이는 송민규. 그는 14년 선배를 ‘포항의 레전드’라고 치켜세웠다. /김동환 기자

포항의 공격형 미드필더 팔로세비치(27·세르비아)가 지난달 16일 전북과 벌인 프로축구 7라운드 맞대결에서 상대팀 김보경(31)과 부딪혀 무릎과 발목을 다치자 많은 팬은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팔로세비치는 부상 전까지 7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전체 득점(13골)의 절반 이상에 관여한 핵심 전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항은 팔로세비치 없이 치른 4경기에서 3승1무로 상승세를 탔다. 5위였던 순위도 4위(승점 20·6승2무3패)로 한 계단 올라갔다. 공격에선 21세 '영건' 송민규(21), 수비에선 17년 차 '베테랑 방패' 김광석(37)이 맹활약한 결과다.

프로 3년 차 송민규는 최근 4경기서 4골 1도움을 올렸다. 시즌 전체(11경기 5골 2도움)로는 이미 지난 시즌 성적(27경기 2골 3도움)을 뛰어넘었다. 측면 공격수인 그는 2선에서 스트라이커를 받쳐주는 역할도 능숙하게 소화한다.

송민규는 "강철 체력으로 유명한 김승대(29·강원에 임대 중) 형을 롤모델 삼아 체력을 집중적으로 키웠더니 작년보다 집중력과 골 결정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그는 3년 차 이내, 만 23세 이하 선수가 대상인 'K리그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의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송민규는 "나와는 먼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조금은 가능성이 있을 듯하다"며 "볼 컨트롤 실수 등 여러 단점을 보완해야 상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송민규는 수비 라인을 지휘하는 김광석을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본다. "우리 팀 공격은 모두 광석 형님의 빌드업(공격 전개를 위한 패스와 움직임)에서 시작한다"고 말할 정도다.

2002년 포항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김광석은 리그 현역 선수 중 최장수 '원 클럽 맨'이다. 상무 복무 기간(2005~ 2006)을 빼곤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그는 "난 실력에 비해 운이 좋을 뿐이다. 2군에서 누가 올라와도 나만큼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석은 "후배들에게 우승을 한 번 더 안겨 주고 은퇴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포항은 통산 5번 리그 우승을 했다. 가장 최근은 2013 시즌이었다. 포항 유니폼을 입고 두 번 정상에 섰던 그는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마다 선수는 어마어마하게 성장한다. 민규 같은 유망한 후배들에게 꼭 한 번쯤은 그런 경험을 안겨준 다음에 떠나고 싶다"고 했다. 4위 포항은 18일 10위 FC서울과 원정 경기를 한다. 포항은 정규리그 팀 득점 공동 2위(22득점 13실점), 서울은 득점 10위(9득점 23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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