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협상, 토트넘-베이징 밀당에 장기전 양상으로

정다워 2020. 7.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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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대로, 혹은 예상 밖으로 김민재(24·베이징 궈안)의 이적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민재 영입을 추진하는 토트넘 홋스퍼와 베이징의 협상이 진척되지 않은 가운데 토트넘이 더 높은 수준의 이적료를 제안해야 이적이 성사될 수 있다는 맥락의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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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김민재가 지난해 12월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 2019 (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경기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최우수 수비선수상을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 |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예상했던 대로, 혹은 예상 밖으로 김민재(24·베이징 궈안)의 이적 협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19일 보도를 통해 “베이징이 헐값에 김민재를 넘기지 않으려 한다. 김민재는 베이징의 단호한 태도에 실망했다”라는 배경과 함께 “베이징이 김민재 이적을 고려하려면 큰 제안을 해야 할 것”이라 전망했다. 김민재 영입을 추진하는 토트넘 홋스퍼와 베이징의 협상이 진척되지 않은 가운데 토트넘이 더 높은 수준의 이적료를 제안해야 이적이 성사될 수 있다는 맥락의 소식이었다.

현재 베이징은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는 최소 1500만 파운드(약227억원)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은 2019년 초 김민재를 영입할 때 600만 달러(약 72억원)를 지출했다. 연봉으로도 330만 달러(약 40억원)를 썼다. 게다가 베이징은 김민재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킬 때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와 연대기여금을 전북에 지불해야 한다. 전북에 따르면 이적료의 20%가 전북 몫으로 떨어진다. 예를 들어 베이징이 토트넘으로부터 이적료 227억을 받으면 45억원 이상을 전북에 나눠줘야 한다. 이미 쏟아부은 금액과 전북에 추가로 줘야 하는 돈의 규모까지 감안할 때 베이징이 김민재의 이적료를 높이 책정한 것을 비이성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적 최종 결정권자인 회장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이적료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토트넘의 태도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유럽 축구계에서 ‘밀당의 달인’으로 통한다. 선수 이적 협상에 워낙 능숙해 살 선수는 싸게 영입하고, 팔 선수는 비싸게 이적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토트넘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두고 실제로 추진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부터는 이적료를 깎는 작업에 집중할 게 분명하다.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 베이징은 오히려 몸값을 올려 협상의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이 김민재의 이적료로 1700만 파운드(약 257억원)로 올렸다는 소식도 중국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깎으려는 자’ 토트넘과 ‘더 받아내려는 자’ 베이징의 밀당이 시작된 셈이다.

토트넘 입장에선 급하게 영입 작업을 마무리할 이유가 없다. 아직 2019~2020시즌도 끝나지 않았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10월5일까지 열려 있다.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며 이적료 협상을 이어나가도 늦지 않다. 베이징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가격의 다른 수비수를 물색해도 된다. 베이징도 마찬가지다. 베이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리그 일정이 연기돼 사정이 악화됐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면 김민재를 보내는 게 낫다. 그렇다고 당장 구단이 휘청거릴 정도의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협상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만큼 받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만에 하나 협상이 결렬된다 해도 큰 손해는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는 이달 25일 개막한다.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를 지킨다면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헐값에 김민재를 넘길 상황은 아니다.

결국 토트넘과 베이징의 협상이 장기전 양상으로 들어가는 수순이다. 당장 이른 시일 내로 이견이 좁혀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양 팀 모두 급하게 협상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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