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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Report]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김동주

대단한미디어 입력 2020. 07. 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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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다크호스


다크호스, 승부의 판도를 뒤바꿀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때 주로 쓰는 단어다. 2020년 서울 지역 팜은 덕수고등학교 장재영, 나승엽, 서울고등학교 최우인, 충암고등학교 강효종 등 상위라운드를 차지할 유망주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김동주가 새로운 대항마로 등장했다. 지난해 주말리그 충암고와의 경기에서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시속 145km/h의 강속구를 뿌리며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비록 이 경기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랜 재활 끝에 부상에서 자유로워진 그는 올해 팀의 전국대회 우승과 1차 지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늦어진 개막 속에 과연 김동주는 목표한 바를 이루고 서울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까?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최윤식 Location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김동주

출생 2002년 02월 14일 신체조건 190cm 95kg 출신교 경기 백마초-서울 갈산초-서울 양천중-선린인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19년 성적 - 1경기 0승 0패 2.1이닝 2탈삼진 3사사구 0피안타 평균자책점 0.00

만나서 반갑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에게 본인 소개 부탁해요. (6월 11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선린인터넷고등학교 3학년 투수 김동주라고 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오늘 황금사자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요. 오랜 연기 끝에 고교야구가 개막하게 됐는데 어떤가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다가 드디어 막을 올리게 돼 대회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설레요. 누가 우승할지 기대도 되고요.

제일 기대하고 있는 팀이나 선수가 있나요?

강릉고등학교 김진욱과 광주제일고등학교 이의리가 붙는다고 해서 누가 이길지 개인적으로 궁금해요. (누가 이길지 예상해볼까요?) 제가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좌완투수들의 대결이라 막상막하일 것 같아요. (웃음)


#투수 김동주

“야구하기 참 좋은 이름이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알 수 없지만 어린 시절 그가 자주 듣던 말이다. KBO리그를 평정한 대스타와 같은 이름이기에 부담이 될 법도 한데 김동주는 “영광이죠. 저도 잘해서 투수 김동주로서도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요”라며 부담보다 강한 승부욕을 내비쳤다.

야구는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어릴 때부터 아빠, 형이랑 같이 동네 야구를 하면서 접하게 됐어요. (프로야구 경기를 보고 더 재미를 느끼게 됐나요?) 아니요. 당시에는 그냥 가족이랑 노는 게 재미있어서 계속한 것 같아요.

야구선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야구를 하고 싶다고 아빠한테 말하니까 주변에 학교를 알아보셔서 얼떨결에 들어가게 됐어요. (야구부에 들어가고 싶은 게 아니었나요?) 그런 건 아니고 예상보다 너무 힘들어서 초반에 놀랐어요.

어떤 게 제일 힘들던가요?

달리기도 엄청 하고 욕도 먹으니까 조금 충격이었죠. 특히 한 번도 혼나본 적이 없어서 꾸중을 듣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그래도 금방 적응했어요.

찾아보니까 처음 시작한 포지션이 포수예요.

등록된 포지션만 포수였고 한 학년 위에 형이랑 투수랑 포수를 번갈아 가면서 했어요. (야구부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는데 바로 투수를 했네요.) 사연이 있어요. 막 입부했을 때는 6학년 형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바뀌고 전부 다른 데로 떠나 기회가 생겼어요.

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 긴장되지 않았나요?

그런 건 없고 처음 해보는 거라 아무것도 모르고 해서 재밌었어요. (첫 등판이 기억나나요?) 올라가서 잘 던진 걸로 기억해요. (구력이 짧음에도 투수를 시킨 이유가 있을까요?) 다른 애들보다 키도 크고 공이 느리지 않아 그런 결정을 하신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키가 컸나 봐요?

6학년 때 163cm인가 그랬어요. 부모님 영향이 컸어요. 줄넘기도 시키고 잠도 일찍 재우셨거든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나요?) 초반에는 조금 있었어요. (웃음) 그래도 갈산초로 전학한 이후에는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앞서 말했듯이 서울 갈산초로 전학했어요.

아빠가 서울권에서 해보자고 하셔서 믿고 가게 됐어요. (친구들과 헤어짐이 아쉽진 않았나요?) 슬펐죠. 지금도 야구하는 친구들을 시합하다가 만나면 옛날이야기도 하고 그래요. 가끔 연락도 해요.

야구하기 딱 좋은 이름이에요.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랬죠. (워낙 대타자의 이름이라 타자가 더 어울려 보여요.) 종종 그런 말을 들었는데 김동주 선수님도 아마 시절에 투수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대선배님과 같은 이름이라 부담은 없어요. 저도 잘해서 투수 김동주로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면 되니까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이름에 걸맞게 타격도 잘하나요?

나쁘진 않아요. (웃음) (성적이 어떻게 되나요?) 중학교 시절에는 4할 이상 친 것 같아요.

투수 김동주에 대한 평가를 보면 빠른 속구가 인상적이에요.

중학교 때는 키는 크지만 속도는 120km/h 후반으로 그저 그랬어요.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러닝도 많이 뛰면서 자연스럽게 힘이 붙었어요.

주로 던지는 변화구는 무엇인가요?

커브를 주로 던지고 슬라이더랑 체인지업도 던져요. (제일 자신 있는 변화구는 무엇인가요?) 커브요. 속도도 120km/h 후반이라 속구랑 구속 차도 커서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커브에 대해 어필을 해볼까요?

음…. 혹시슬라이더로 바꾸면 안 될까요? 다시 생각해보니까 슬라이더가 좀 더 나은 것 같아요. (웃음) 다른 투수보다 구속도 빠르고 속구처럼 가다가 끝에서 살짝 휘거든요.

구종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좋은 말도 있지만 투구폼은 조금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요.

제 폼이 좀 와일드해요. 물론 거칠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선수 생활을 오래 하려면 안 다치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폼을 조금씩 다듬고 있어요. 기존에는 팔로만 던지는 느낌이었는데 최근에 하체의 힘을 좀 더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두산 베어스 이영하 선배님이요. 우선 선린인고 선배님이시고 황금사자기 우승도 이끄셨잖아요. 지금 두산에서도 나이는 어리지만 선발투수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계셔서 닮고 싶어요.

이영하 선수를 만난 적이 있어요. 당시에 사진만 찍어서 아쉬웠다면서요.

제가 1학년 때 학교에 잠깐 오신 적이 있어요. 질문할 게 많았는데 짧게 방문하신 거라 사진만 찍었죠. (만약 올 시즌이 끝나고 이영하 선배가 학교에 온다고 하면 어떤 걸 물어보고 싶나요?) 몸 관리부터 야구는 어떻게 하면 잘하는지 다 물어보고 싶어요. 선배님! 꼭 뵙고 싶습니다.

보통 롤모델에게 영상 메시지를 남기는데 이번엔 존경심을 담아 ‘이영하’로 삼행시를 해볼까요?

꼭 해야 하는 거죠? (잘하면 이영하 선수가 보고 학교에 방문하지 않을까요?) 알겠습니다. 운 띄워주세요. (웃음) (이) 이영하 선배님은 (영) 영원한 나의 (하) 하나뿐인 나의 롤모델이다. (너무 좋은데요?) 사실 혼자 한 건 아니고 부모님이랑 상의해서 한 거예요.

부모님의 지원사격으로 탄생한 삼행시군요.

맞아요. 늘 부모님께 감사해요. (평소에 선수로서 본인에게 강조하는 게 있나요?) 사람은 인성이 먼저 돼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세요. 잘한다고 거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하세요. 훈련만 열심히 하면 잘 될 거라는 응원도 아낌없이 해주세요.


#마운드에선 야생마, 밖에선 착한 선배?

선린인고 박덕희 감독은 “동주는 인성도 바르고 착한 아이인데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공격적인 야생마가 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동주는 경기장에서는 오직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투구할 뿐이라며 말한다. 그렇다면 그의 평소 야구부 생활은 어떨까?

박덕희 감독도 “인성도 바르고 착한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야생마가 된다”라고 했어요.

일단 올라가면 무조건 타자를 이겨야 하잖아요. 맞춰 잡든 삼진을 잡든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다른 선수와는 어떻게 지내나요? 인터뷰 전에 뒤에 있는 후배들이 할 말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는 진짜 착한 선배예요. 저한테 심한 장난을 쳐도 잘 웃고 넘어가요. (어떤 장난인가요?) 되게 다양해서 후배들을 불러와 물어봐야 해요.

갑자기 청문회가 열렸다. 인터뷰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 김동주를 바라보던 후배 중 한 명이 인터뷰에 함께했다. “애들이 카메라를 정말 좋아해요”라며 미소 짓는 선배와 그 선배에게 장난칠 생각에 싱글벙글 얼굴에 웃음꽃이 핀 후배의 이야기를 잠깐 소개해보고자 한다.

후배들을 대표해 앉았는데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류선호 선린인고 2학년 투수 류선호입니다. (김동주 선수가 후배들이 너무 괴롭힌다고 하소연을 했어요.) 괴롭힌 게 아니라 친근함의 표시로 엉덩이를 툭툭 치는 건데 형이 잘 못 받아줘요.

김동주 인사도 막 반말로 해요. (억울) 그래도 웃으면서 잘 받아줍니다.

박덕희 감독은 김동주 선수에 대해 ‘인성이 바른 아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된 거죠?

류선호 가끔씩 엇나갈 때가 있어서 그렇지 정말 착한 형이에요.

에디터 김동주 선수 많이 억울해 보여요.

김동주 그런 적이 없는데 후배들이 그렇다고 하니 착한 선배로서 받아들이겠습니다.

훈훈한 마무리를 위해 후배가 본 선배 김동주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류선호 일단 제가 본 사람 중에 운동을 제일 열심히 합니다. 이건 진짜예요. 두 번째는 성실하고 게으르지 않아요.


#시련을 넘어

2019년 첫 공식 경기 등판 이후 부상, 오로지 야구만 바라보고 달려온 김동주에게는 큰 시련이었다. 낙담도 하고 포기할까 고민했지만 그는 주변의 응원 속에 다시 일어났다. 2020년 다시 공을 잡은 그는 보여준 게 없다는 조급함보다 그동안 흘린 땀을 믿으며 다가올 주말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이야기를 해보면 공식경기 첫 등판에서 2.1이닝 2K 무실점을 기록했어요.

아까 말했듯이 올라가서 이겨야 하니까 최선을 다해 투구했고 첫 공식경기에서 실점을 하지 않아 기뻤어요. (하지만 그 등판 이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시즌을 마감했어요.) 다치고 나서이제 어떻게 하나 낙담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주변에서 응원을 해주셔서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됐죠.

곁에서 가장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부모님이랑 감독님, 코치님까지 정말 많은 분이 도와주셨어요. 재활 운동을 했던 ESC 재활센터 홍남일 코치님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열심히 해서 내년에 잘해보자”라고 말씀해주셨고요.

지난 108호에 인터뷰했던 성지고 김대현, 김대원 선수도 홍남일 코치에게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맞아요. 저도 같이 운동했어요. (그때 동생 김대원 선수가 운동을 빡세게 시킨다고 김대현 선수가 하소연을 했어요.) 대원이 형이 열심히 하긴 하죠. 저도 죽을 뻔했거든요. (웃음)되게 열심히 하는 형들이에요.

시련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인내심을 많이 길렀어요. 그리고 투구폼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고요. 돌이켜보면 진짜 막막한 순간이지만 덕분에 한층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요?

수술하고 한 번도 안 아프다가 자체 청백전에서 조금 무리를 해서 재활을 하고 있어요. 다행히 심한 건 아니어서 지금은 아프지 않아요. 황금사자기 이후 주말리그와 청룡기 페이스에 맞춰 순조롭게 훈련하고 있어요.

선린인고는 추첨을 통해 청룡기에 참가하게 됐어요. 소감이 궁금해요.

고등학교에서 전국대회는 처음 나가는 거예요. 긴장도 되고 잘해야죠.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까 그대로만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확신해요.


덕수고, 서울고를 비롯해 청룡기에 서울권 강팀이 많이 참가해요.

강팀들이 많으니까 힘들긴 할 것 같은데 저희도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기죽지 않고 해봐야죠. 다 이길 수 있어요!

올해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청룡기가 제일 큰 대회니까 동기, 후배들과 잘 준비해서 우승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예요. 두 번째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는 거예요.

프로에 간다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고 인성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김동주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이제까지 저를 있게 해줬고 미래에도 저를 있게 해줄 인생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예요.


더그아웃 매거진 11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1호(7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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