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스윙] '유격수 변신' 허경민, FA 최대어 등극?

케이비리포트 2020. 7. 2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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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KBO리그는 야수는 물론 투수까지 명확한 역할 분담 및 전문화가 특징이다.

올 시즌 허경민은 타율 0.379 4홈런 27타점 OPS 0.92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허경민이 시즌 도중에 팀 사정으로 인해 수비 부담이 더욱 큰 유격수로 전환된 것이다.

허경민의 유격수 전환은 시즌 도중에 이루어진 것에서 드러나듯 고육지책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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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공수 겸장 내야수' 허경민, 시즌 도중 포지션 변경 대성공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7월 들어 3루수에서 유격수로 포지션이 전환된 두산 허경민
ⓒ 두산 베어스
 
최근 KBO리그는 야수는 물론 투수까지 명확한 역할 분담 및 전문화가 특징이다. 따라서 시즌 도중의 야수 포지션 변화는 상당한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 특정 포지션에서 그보다 더욱 수비 난이도가 더욱 높은 포지션으로 전환될 경우 타격에까지 부정적 여파를 미치기도 한다. 

하지만 감독의 과감한 결단과 선수의 재능 및 노력에 힘입어 시즌 도중의 포지션 변경이 성공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허경민이 그와 같은 사례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허경민은 두산의 부동의 주전 3루수다. 지난해 그는 1080이닝 동안 3루수를 맡아 실책 8개를 기록했다. 타격 주요 지표는 타율 0.288 4홈런 6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21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공수에서 건실한 플레이로 두산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12였다. 

허경민의 장점은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그는 지난해 36개의 삼진을 당해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들 중 김선빈(KIA, 26삼진)에 이어 두 번째로 삼진이 적었다. 

홈런을 터뜨리는 거포라면 삼진 개수를 의식하지 않는 시원한 스윙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거포와는 거리가 있는 허경민에게는 적은 삼진이 미덕이 될 수 있다. 어떻게든 방망이에 공을 맞혀 결과를 내 강력한 두산 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고 풀이된다. 

올 시즌 허경민은 타율 0.379 4홈런 27타점 OPS 0.92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WAR은 정규 시즌의 반환점을 아직 돌지 않았지만 벌써 지난해 수준인 2.20이다. 6월 한때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이탈해 규정 타석엔 아직 부족하지만 리그 최상위권의 타율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커리어하이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 두산 허경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허경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놀라운 것은 그가 7월에 3루수에서 유격수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가운데 일궈낸 성적이라는 점이다. 두산의 주전 유격수는 김재호다. 하지만 1985년생 베테랑 김재호는 어깨 부상 등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허경민이 시즌 도중에 팀 사정으로 인해 수비 부담이 더욱 큰 유격수로 전환된 것이다. 7월 그는 타율 0.492에 홈런 없이 9타점 OPS 1.089로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유격수 전환이 '물을 만난 고기'와 같다. 

허경민의 유격수 전환은 시즌 도중에 이루어진 것에서 드러나듯 고육지책에 가깝다. 당초 키스톤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보이던 내야수 류지혁이 지난 6월 초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었다. 불펜 사정이 급한 두산이 투수 홍건희 영입을 위한 카드로 활용한 것이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두산이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홍건희가 불펜 필승조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트레이드 당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있다. 여기에 허경민이 유격수로 안착하며 타격도 오히려 더욱 좋아져 두산은 1위 탈환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허경민
ⓒ 두산 베어스
 
허경민은 시즌 종료 뒤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다. 두산의 모기업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KBO리그 전체에 코로나19로 인해 FA 시장에 유례없는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유격수를 포함해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며 타격까지 검증된 허경민이라면 시장 가치는 얼마든지 치솟을 수 있다. 유격수를 맡게 된 허경민의 최종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그리고 FA 시장에서 어떤 대접을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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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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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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