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레전드 바레시가 말하는 밀란 유니폼의 의미? [GOAL 인터뷰]
[골닷컴] 인터뷰: Simone Gambino / 정리: 박문수 기자 = 파울로 말디니와 함께 밀란 역대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자 원 클럽맨. 그리고 영구 결번의 주인공 중 한 명.
프랑코 바레시는 밀란 간판 수비수다. 현역 시절에는 팀의 주장으로서 그리고 간판 수비수로서 후방을 책임졌고, 밀란 영광 시대를 함께 했다. 1972년 밀란 유소년팀에 입단했고, 1977년부터 1997년 은퇴까지 밀란에서만 뛰었다. 지도자 변신 이후에는 밀란 프리마베라(유소년팀)를 이끌며, 후배 양성에도 힘썼다. 이러한바레시에게 밀란 유니폼이 주는 의미 또한 남다를 것이다.
그리고 바레시는 본 매체(골닷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밀란 유니폼이 그에게 주는 남다른 의미를 재조명했다.
밀란 유니폼에 대해 바레시는 "밀란이라는 구단의 역사를 생각하면, 그리고 밀란 유니폼의 색깔이 지닌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면, 이는 대단한 책임감과 영광을 뜻하고 있다"라면서 "이 유니폼을 입는 게 목표였다. 그리고 한 아이의 꿈이 이루어졌다. 늘 로소네리의 팬이었기 때문에 기쁨은 두 배에 달했다"라며 밀란 입성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서 그는 "결승전에서 입었던 유니폼을 기억하겠지만, 데뷔 때 입었던 셔츠가 내게 가장 중요했다. 그 셔츠는 매우 간결했다. 줄이 좁았고, 어깨에만 번호가 달려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낡은 셔츠 중 첫 번째였기에, 애틋하다. 그래서 늘 기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바레시는 말디니 이전, 밀란의 주장이자 영구결번된 선수다. 현재도 밀란 선수진에는 등번호 6번이 없다. 주장이자 전설 바레시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자신의 등번호 6번에 대해 바레시는 "그 날 저녁은 매우 흥미진진했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다. 클럽은 등번호 6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했고, 이는 내게 자부심을 줬다. 20년 동안 이어진 밀란에서의 커리어 중 나를 매우 행복하게 해준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밀란 영구 결번 주인공 바레시는 말디니와 마찬가지로 원클럽맨이다. 유소년팀부터 시작해 밀란에서만 뛰었다. 승부 조작 연루로 강등된 밀란을 위해서는 세리에 B에서도 활약했다. 바레시처럼 한 팀만을 위해 뛰는 것은 여러모로 이상적이다.
이에 대한 질문에 바레시는 "오늘날 축구는 많이 변했다. 내가 경기에 뛸 때와는 아주 다르다. 그래서 (나와 같은 커리어를 이어가기에는) 훨씬 더 어려워졌다. 약간의 로맨스 그리고 열정을 잃은 것 같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우 뛰어난 소속감을 지녀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라고 답했다.
바레시가 밀란 최고 레전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유는 그가 위대한 주장이기 때문이다. 1982년 그러니까, 당시 22세였던 바레시는 1997년 현역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15년이라는 긴 시간 밀란 주장으로 활약했다. 오히려 말디니보다 3년이나 더 밀란 주장 완장을 찼다.
당시 기억에 대해 바레시는 "책임감을 느끼기 위해 노력했다. 여러 차례 인내심을 가지면서 용기 있고,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팀 동료에게 영감을 주면서 누구도 뒤쳐지지 않게 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내 생각이지만, 누가 경기에 나서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지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바레시가 활약했던 시절 밀란은 소위 말하는 세리에A 맹주 중 한 명이었다. 현역 시절 바레시는 6번의 세리에A 우승과 세 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바레시 덕분에 밀란의 트로피 전시장 또한 굵직한 트로피들로 가득하다.
해당 질문에 바레시는 "내 생각에 밀란은 여전히 중요하며, 매력 있는 브랜드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여행했다. 그리고 밀란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팬들의 지지를 받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내 생각에는 우리의 트로피 때문이겠지만, 어떤 식으로 우승을 했든지 이는 우리는 따르는 전 세계 팬들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 선수들 역시 바레시를 기억한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될 때면, 우리가 새롭게 입게 될 유니폼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러나 우리의 색채와 구단의 전통 그리고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골닷컴, Getty Images / Squawka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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