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악플과 전면전' 나섰다..강력한 법적 대응(종합)

장현구 2020. 8. 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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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가 건전한 문화를 좀먹는 악성 댓글과의 전면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최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여자 프로배구의 고(故) 고유민 선수가 평소 악성 댓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가 '악플'에 강력히 대응하는 모양새다.

고 고유민 선수의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고 악플로 인한 선수들의 정서적 고통을 줄이려면 스포츠 기사 댓글 양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배구연맹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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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연맹, 대형 포털사이트 3사에 댓글 기능 개선 요청
프로야구 LG 오지환 소속사 등 악플러에 강력 대응 천명
유승민 IOC 위원 "스포츠 뉴스 댓글 금지법" 제정 촉구
댓글 작성 이미지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김경윤 기자 = 한국 스포츠가 건전한 문화를 좀먹는 악성 댓글과의 전면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최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여자 프로배구의 고(故) 고유민 선수가 평소 악성 댓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가 '악플'에 강력히 대응하는 모양새다.

무관중 프로배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격에 빠진 프로배구가 '악플과의 전쟁'에서 선봉에 섰다.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4일 선수 인권 보호 강화를 위한 3대 방안을 발표했다.

포털사이트 스포츠 뉴스 댓글 기사 기능 개선 요청과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선수고충처리센터의 역할 강화, 선수 심리치료와 멘털 교육 강화가 배구연맹이 제시한 3대 약속이다.

배구연맹은 특히 3일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 공문을 보내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 개선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최근 포털사이트 연예 기사의 댓글 기능을 폐지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달라는 게 배구연맹의 요구다.

무엇이 25세 꽃다운 나이의 고유민을 절벽의 끝으로 내몰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유족과 동료, 관계자들의 목격담을 종합하면 고인이 악성 댓글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건 분명해 보인다.

고 고유민 선수의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고 악플로 인한 선수들의 정서적 고통을 줄이려면 스포츠 기사 댓글 양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배구연맹의 판단이다.

여자 프로골프계도 한 포털사이트에 악성 댓글 문제를 공식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목을 막론하고 선수들이 체감하는 악플 수준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방증이다.

배구연맹은 또 종목 단체로는 사실상 최초로 도를 넘은 악성 댓글과 인신공격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선수고충처리센터를 통해 포털사이트 악성 댓글을 비롯한 선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의 악성 댓글, 인격모독 및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의 직접 메시지(DM)를 선수로부터 제출받아 이에 대한 법률 자문과 검토를 진행한 후 연맹 차원에서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악성 댓글에 법적 대응 천명한 리코스포츠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에이전시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끊임없는 악성 댓글에 심한 모욕을 느낀 프로야구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은 소속사를 통해 악플러들에게 법적 대응 하기로 했다.

양의지(NC 다이노스), 김현수(LG)의 소속사인 리코스포츠도 오래전부터 선수들이 가족들을 향한 악성 댓글로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법적 대처 움직임에 보조를 맞췄다.

SNS 통해 스포츠 뉴스 댓글 폐지 법안 제정 요청한 유승민 IOC 선수위원 [유승민 IOC 선수위원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탁구협회장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SNS 계정에서 포털 스포츠 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촉구했다.

포털 사이트의 자율에 맡길 것이 아니라 법으로 악성 댓글을 규제해야 한다는 강경론이다.

유 위원은 "스포츠 스타 다수가 미성년자이거나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대 초반의 청년인 만큼, 이들을 법으로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스포츠 스타들은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먹고 자란다.

애정 어린 비판은 선수 성장의 자양분이지만, 인격 살인에 가까운 악성 댓글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을 남긴다.

존엄한 인권을 스스로 지키고자 체육계가 드디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cany9900@yna.co.kr,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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