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린 한국영의 20개월, 52경기 5012분..기적의 레이스

정다워 입력 2020. 8.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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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위기에서 '철인' 타이틀을 달기까지.

한국영은 올시즌 1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한국영은 지난해에도 무릎 통증, 감기 몸살 등으로 컨디션이 안 좋은 적이 있었지만 김 감독의 믿음 속에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모두를 놀라게 한 부상이었지만 한국영은 당장 7일 FC서울과의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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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강원FC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은퇴 위기에서 ‘철인’ 타이틀을 달기까지. 한국영(30·강원FC)은 쉼 없이 달렸다. ‘기적’이라 표현해도 과하지 않은 레이스였다.

한국영은 지난 2017년 9월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은퇴까지 고려할 수 있는 큰 부상이었다. 재활 후 복귀해도 부상 전과 같은 운동능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따랐다. 실제로 한국영은 2018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회복, 재활에만 매진했다. 지난해 한국영은 우리나이로 서른살이 됐다.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더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염려와 달리 한국영은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K리그1 38경기에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경기-전시간 출전상’을 수상했다. 골키퍼 송범근(전북현대)과 한국영이 유이한 수상자였다. 활동량이 많은 중앙 미드필더가 달성하기 힘든 기록이었다. 치명적 부상 후 18개월 만에 복귀한 선수의 활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한국영의 레이스는 올해에도 멈추지 않았다. 한국영은 올시즌 1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2일 상주 상무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벤치로 나가지 않았다. 지난해를 포함하면 20개월간 무려 5012분을 쉬지 않고 뛰었다. 말 그대로 철인의 행보였다. 불의의 사고가 아니었다면 52경기 연속 풀타임을 출전을 넘어 두 시즌 연속 ‘개근’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한국영의 연속 출장 기록은 철저한 관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영은 부상 후유증으로 여전히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훈련, 경기 전후로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재활만큼이나 관리, 유지도 쉽지 않다. 철저한 프로정신 없이는 지금의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상 전과 같은 몸 상태가 아니지만 한국영은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김병수 강원 감독은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이 엄격하고 냉정하다. 그런 김 감독이 한국영을 단 한 번도 베스트11에서 빼지 않은 것은 그만큼 신뢰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영은 지난해에도 무릎 통증, 감기 몸살 등으로 컨디션이 안 좋은 적이 있었지만 김 감독의 믿음 속에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특유의 수비력, 활동량에 더해 최근에는 정확한 패스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장착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영을 K리그 최고 수준의 중앙 미드필더로 꼽으며 태극마크를 달아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오세훈과의 충돌 후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국영은 큰 부상을 피했다. 정밀검진 결과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는 뇌진탕 증세로 인해 약간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를 놀라게 한 부상이었지만 한국영은 당장 7일 FC서울과의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영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한국영은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상태를 더 봐야 할 것 같다. 서울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있기 때문에 상태를 지켜보고 코칭스태프가 결정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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