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또 하나의 숙제, 2년차 주전 포수 잰슨과의 호흡
[스포츠경향]
류현진(33·토론토)은 지난 6일 애틀랜타와 가진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며 토론토 이적 뒤 첫 승을 따냈다. 걱정을 안겼던 속구 구속도 회복했고, 밋밋했던 커터의 각도 되살아났다. 체인지업의 예리함은 여전했고, 류현진 최고의 무기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류현진이 에이스 다운 투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더 남았다. 2년차 주전 포수 대니 잰슨(25)과의 호흡이다.
잰슨은 지난해 처음으로 빅리그 풀타임으로 뛴 신인급 선수다. 2018년에 데뷔했지만 31경기만 나섰고, 지난해 토론토의 주전 포수가 됐다. 올시즌에도 잰슨은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쓴다. 류현진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잰슨이 포수로 앉았다.
수비력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프레이밍 실력도 나쁘지 않고, 최근에는 방망이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시즌 초반 타율은 아직 1할대로 낮은 편이지만 타격에서의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류현진의 앞선 3차례 등판에서 포수와 사인 교환이 유난히 길어지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지난 6일 애틀랜타전에서도 주자 있는 상황, 류현진의 사인 선택에 시간이 걸리면서 타임을 부르는 장면이 나왔다. 류현진은 고개를 흔드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잰슨이 사인을 여러차례 내는데도 투구 동작에 들어가지 않으면 서로 사인이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뛸 때도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의 사인이 잘 맞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사인 교환 시간이 길어지면 투구 리듬에 차이를 가져오고, 이것이 류현진의 제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류현진은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 호흡을 맞춘 20경기 평균자책이 1.52였지만 윌 스미스와 함께 한 6경기에서는 5.40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전을 마친 뒤 잰슨과의 사인 교환이 몇 차례 오래 걸린 것을 인정했다. 류현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구종 선택 의견이 달랐다기 보다는 코스 선택의 차이였다”라며 “내가 던질 수 있는 구종이라도 코스가 다를 수 있다. 그 구종을 그 코스에 던지는게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사인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잰슨과의 호흡은 경기를 치러가면서 풀어야 할 숙제다. 2년차 신인의 패기가 베테랑 에이스 류현진의 노련함과 만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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