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위기' 물리친 '무기' 류현진의 94cm 체인지업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하며 7-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일 애틀랜타전 시즌 첫 승에 이어 12일 만의 승리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05에서 3.46으로 낮췄다.
앞서 열린 시카고 컵스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MLB)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3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 MLB 첫 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팀의 3-1 승리에 한몫했다. MLB에서 한국인 투수가 같은 날 선발 등판한 건 2007년 4월16일 김병현(당시 콜로라도)과 서재응(당시 탬파베이) 이후 처음이었다.
볼티모어는 이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65(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2위)를 기록한 강호다. 팀 출루율(4위)과 팀 장타율(2위)도 모두 상위권이다. 게다가 캠든야즈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 중 하나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13년 캠드야즈를 한 차례 방문했던 류현진은 홈런을 2개나 허용한 끝에 6이닝 5실점으로 고전한 바 있다.
힘겨운 경기에서 류현진은 노련했다. 볼티모어는 왼손 투수 류현진을 겨냥해 선발 라인업에 오른손 타자를 8명(스위치 타자 포함)이나 배치했다. 이에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며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맞불을 놨다. 0-0이던 1회 말 2사 2루 위기에서 4번 타자 페드로 세베리노를 5구째 시속 79.8마일(128.4㎞)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계속된 1시 1루 위기에서 빛난 건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팻 발라이카를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3구째 던진 시속 81.2마일(130.7㎞) 체인지업이 결정구였다. 타자 무릎 높이로 잘 제구돼 타구가 뜨지 않았다.
이날 피칭의 하이라이트는 5회 말 선두타자 리오 루이스와의 승부였다. 루이스는 5구째 풀카운트부터 3개 연속 파울을 때려내며 끈질기게 맞섰다. 류현진은 8구째 시속 91.2마일(146.8㎞) 포심 패스트볼에 이어 9구째 체인지업으로 루이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결과는 1루 땅볼. 5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6회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코리안 몬스터'의 체인지업은 더 위력적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36.8인치(93.47㎝)였던 류현진의 체인지업 낙폭은 올 시즌 37.1인치(94.23㎝·17일 기준)로 더 커졌다. MLB 진출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 효과로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182로 매우 낮다.
특히 볼티모어전에서 던진 체인지업 22개 중 안타를 맞은 공은 하나도 없었다. 시즌 초반 컷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5마일(2.4㎞) 정도 감소한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올해 류현진의 레퍼토리에서 체인지업의 비중이 27% 정도로 올라갔다. 체인지업이 그날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볼티모어전이 딱 그랬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볼티모어 타자 몸쪽을 공략하는 컨트롤이 좋았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을 계속 던지니까 타자가 부담을 느끼더라. 류현진이 결정적인 순간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자신의 경기로 끌고 갔다"고 말했다.
토론토 타선은 장타를 뽑아내며 류현진의 2승리를 도왔다. 3회 초 1사 2,3루에서 캐반 비지오의 적시타에 이은 랜달 그리칙의 스리런 홈런으로 4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4-1로 앞선 7회 초 1사 1,2루에선 그리칙이 다시 적시타를 때렸다. 9회 초 2사 1루에선 비지오가 쐐기 투런포까지 터트렸다. 비지오가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그리칙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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