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다음스포츠

[DUGOUT Futures] KT 위즈 조현우

대단한미디어 입력 2020.08.22. 12:00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제구력과 강력한 슬라이더로 팀 우승을 이끈 에이스. 군산에서 조현명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야구인은 없었다.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당당히 KT 위즈에 2차 2라운드로 지명돼 프로에 입성했다. 조현명에서 조현우로 개명하고 탄탄대로를 달릴 것만 같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구속 저하와 함께 부진에 시달렸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되고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마감하면서 빠른 입대를 결심했다. 전역 직전에 2017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지만, 이듬해 1군 무대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점점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가는 동안에도 조현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2020년, 1군 패전조로 시작해 어느덧 필승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1군에 정착한 조현우의 빛나는 미래를 주목해보자.

Photo KT 위즈 Editor 신철민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이에요. (7월 9일 인터뷰)

인터넷과 잡지로만 봤는데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몰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 머릿속이 하얗고 긴장이 되는데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군사의 아들

야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운동장에서 친구랑 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랑 꼬마가 야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게 (배)제성이었어요. 제성이 아버지가 저한테 공을 던져보라 하시더니 야구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배제성 선수와 친하겠어요.) 제성이가 초등학교 때 전학을 가서 학창 시절에는 경기장에서 가끔 마주친 정도였어요. 그리고 롯데에서 잠깐 같이 있다가 지금은 KT에서 같이 뛰고 있어요. 생각해보니까 인연이 깊네요. (웃음)

투수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1루수부터 외야수까지 왼손잡이가 할 수 있는 모든 포지션을 해봤는데 투수가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우리 팀이 수비할 때 유일하게 공격하는 포지션이 투수잖아요. 타자와 승부하면서 아웃 카운트를 잡는 게 즐거웠어요.

군산중학교 시절 유급을 했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거든요. 첫 수술이다 보니 무섭기도 하고 다시 야구를 못 할까 봐 걱정했죠. 다행히 수술과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돼 건강하게 복귀했어요.

제53회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어요.

결승전에서 공을 던지다가 엄지손가락이 찢어져서 부어오른 거예요. 제 손으로 우승하고 싶은 마음에 참고 끝까지 던졌어요. 결국, 완투승을 거두고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을 받았어요.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우승했을 때라 더 기쁘고 기억에 남아요.

그해 9경기에 등판해 48이닝동안 8승과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면서 2010 야구인의 밤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았어요.

그때는 마냥 어려서 그 상이 좋은 줄 몰랐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영광이었죠. 중학 선수를 대표해서 받은 상이니까요.

서울에 있는 학교가 아닌 군산상고로 진학한 이유가 있나요?

서울 유학을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그래도 중학교 동기들과 고등학교에서도 같이 운동하고 싶었어요. 충분히 우승을 노릴만한 멤버고 친했거든요. 군산에서 태어나고 자라다 보니 떠나기 싫은 것도 있고요. (군산을 사랑했네요.) 사랑이라. (하하)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죠.

군산상고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는데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이 궁금해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해요.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 완급조절을 하고 ‘칠 테면 쳐봐라, 네가 이기나 내기 이가나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공격적인 승부를 했어요. 타자가 누구든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감 있게 던졌죠.

특히 슬라이더가 좋아서 동료들에게 ‘조라이더’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던질 줄 아는 게 슬라이더밖에 없어서 그런 거예요. (웃음) 중학교 투수코치님이셨던 문용두 코치님이 잘 알려주셔서 지금까지 주무기로 사용하고 있어요.

고3 때 봉황대기와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어요. 팀의 9경기 중에 무려 8경기에 출장했어요.

매 경기 등판할 때마다 감독님이 괜찮냐고 물어보셨어요. 이기고 싶은 마음에 문제없다고 했죠. 고등학교 내내 우승을 못 하다가 마지막에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고 저도 이기기 위해 집중해서 공을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우승이라는 좋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돼 행복해요. 지금도 친구들을 만나면 그때 이야기만 해요.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공을 몇 개 던졌는지 기억나요?

158개 맞나요? (정확해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지금은 던지라고 하면 절대 못 던져요. 정신력 하나로 버텼죠.

#부상과 부진

프로에 입단하면서 개명을 했는데 이유가 있나요?

몸이 안 좋고 부상이 잦으니까 어머니께서 개명을 추천했어요. 그래서 조현명에서 조현우로 이름을 바꾸게 됐어요.

프로에 입단하고 첫해 구속 저하가 심했어요.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아프지도 않고 몸에 이상도 없는데 구속이 나오지 않았거든요. 지금도 이해가 되질 않아요.

2015년 롯데로 트레이드됐을 당시 심정이 어땠나요?

숙소에서 쉬는데 구단에서 전화가 왔어요. 내심 1군 콜업을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드디어 때가 왔구나’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트레이드가 됐다는 거예요. 처음엔 믿기지 않았는데 부산에 도착하고 나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새로운 팀에 합류했으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적하고 얼마 되지 않아 1군 데뷔를 했어요.

6월 12일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였어요. 1군 마운드에 오르면 엄청나게 떨릴 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잘 던지고 싶은 마음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안타 하나를 맞은 것 빼고는 만족스러웠어요.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단 3경기 출전에 그쳤어요.

아쉽지만 못해서 내려간 거니까요. 다시 잘 준비해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하지만 이듬해 갑작스레 입대했어요.) 2군에 내려가고 부상을 당했는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낫지 않았어요. 그래서 차라리 군대를 일찍 해결하자고 결심했죠. 구단에 말씀을 드렸더니 제 뜻을 존중해주셔서 입대하게 됐어요.

군대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몸을 키우는 거요. 다른 선수에 비해 체격이 왜소한 편이었거든요.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음식도 많이 먹었어요.

야구를 쉬면서 느낀 게 있나요?

야구장에 있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거요. 매일 운동할 때는 몰랐는데 TV에 친구들이 야구하는 걸 보니까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야구를 안 봤어요. 보면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고 힘들었거든요.

2017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KT로 돌아오게 됐어요.

개인 운동을 하다가 이적 소식을 들었어요. KT에서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했지만, 한편으로 롯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했어요.

전역 후 첫 시즌인 2018년은 기록이 전혀 없어요.

시즌 초에는 몸을 완벽하게 만들지 못했고 타이밍이 좋지 않았어요. 시즌 막바지에 복귀할 예정이었는데 경미한 부상이 생겼거든요. 심하지는 않았지만 무리하지 말자는 마음에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어요.

2019시즌, 드디어 1군 무대에 복귀했죠.

퓨처스리그를 포함해 2015년 이후로 경기를 뛴 게 약 4년 만이에요. 1군 무대에서 몇 경기를 뛰고 구체적인 기록을 달성하는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저 아프지 않고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했죠.

#감사함으로

이번 시즌 2군에서 시작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면서 1군에 대한 기대가 컸을 것 같아요.

올해 초에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어요. 2군 경기를 뛸 때도 잡힌 상태가 아니었죠. 그때 정명원, 최영필, 홍성용 코치님이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헤매고 있을 거예요.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셨어요.

드디어 6월 10일, 1군 무대에 올라왔어요.

마지막이라는 각오였어요. 더 잃을 것도 없고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죠. 보직에 상관없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 머무르고 싶었어요.

6월 16일에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어요. 축하해요!

항상 머릿속으로 그리던 순간이었어요. 막상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니까 부담감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경기였어요.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이강철 감독이 올라와서 한 말이 궁금해요.) 볼넷을 줘서 지든, 안타를 맞아서 지든 지는 건 똑같으니까 적극적으로 승부하라고 하셨어요. 덕분에 마음을 가다듬고 승부할 수 있었죠.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순간 기분이 어땠나요?

다행이다 싶었죠. 세이브 했다는 것도 뒤늦게 깨닫고요. 그리고 가족이 떠올랐어요. 프로에 와서 매일 아프기만 했는데 늘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셨거든요. (이 자리를 빌려 가족에게 한마디 해볼까요?) 지금까지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건강하게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게요! 이런 게 처음이라 부끄럽네요.

최근 J(조현우)-J(주권)-Y(유원상)-J(김재윤) 라인으로서 승리조로 활약하고 있어요.

이강철 감독님을 포함해 이승호, 박승민 코치님이 믿고 기용해주신 덕분이에요.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던질 수 있게 좋은 말씀을 해주세요. (1군 적응에 도움을 많이 준 선배가 있나요?) (이)보근이 형이요. 처음 1군에 올라와서 아무것도 모를 때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셨어요. 불펜투수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으시고요.

메이저리그의 포심 평균 RPM(Revolution Per Minute, 분당 회전수)이 2,287인데 조현우 선수는 평균 2,400대를 기록하고 있어요! 비결이 있을까요?

좋았을 때는 2,500도 넘은 거로 알고 있어요.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어서 구위를 신경 쓰다 보니까 좋아졌어요. (타자와 승부할 때 빠른 공의 구사 비율이 80%가 넘어요.) 공격적으로 빠르게 승부하니까 빠른 공을 자주 던지게 됐어요. 몸쪽 빠른 공을 던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앞으로 보완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제구와 변화구요. 지금 슬라이더를 2가지로 던지고 있는데 부족한 거 같아 다른 변화구를 연마 중이에요. (어떤 변화구인가요?) 나중에 완성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웃음)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과 아프지 않고 1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거요. 개인적인 기록은 1군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면 자연스레 따라올 거예요.

조현우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롤러코스터요. 좋을 때는 한 없이 올라가다가 나쁠 때는 확 떨어지고를 반복하잖아요.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네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안녕하십니까, KT 위즈 조현우입니다. 이번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야구장에서 뵈는 날까지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TV로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12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2호(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UGOUTMAGAZINE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ugout_mz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DUGOUTMZ
네이버TV http://tv.naver.com/dugoutmz
 

이 시각 인기영상

    Daum 스포츠 칼럼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