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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Report] 미국 애리조나 크리스천 대학 심종원

대단한미디어 입력 2020.09.01. 16:56 수정 2020.09.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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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의 아들

헤라클레스, 심정수를 기억하는가? 2008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 이후 감감무소식이었지만 오랜만에 한국 매체들이 그에게 집중하고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처럼 헤라클레스의 큰아들인 심종원이 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심정수의 현역 시절과 빼닮은 큰 체구와 탄탄한 장타력까지 소유한 아들. 그가 9월에 열리는 KBO 트라이아웃에 도전한다. 과연 심종원은 아버지와 같이 야구계의 또 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쓸 수 있을까.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이예랑 Location HN 휘트니스


#심종원에서 제이크 심으로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이네요.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십니까? 심종원이고요. 미국 애리조나 크리스천 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에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다고 들었어요. 얼마 만이죠? 어떤 이유로 한국에 들어오게 됐나요?

제가 약 10년 만에 한국에 들어온 거 같아요. 제가 예전부터 KBO, 프로야구에 관심이 많아서 이제 KBO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그럼 9월 7일에 열리는 KBO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서 개인 연습하고 계시는 건가요?

네. 헬스는 한남동에서, 배팅은 H 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실내 연습장을 협찬해주셔서 거기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고요. 제가 인천에 사는데 할머니 댁 앞에 공원에서 장거리, 단거리 혼자 뛰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어릴 때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많이 달라졌나요?

네. 확실히 엄청 많이 달라진 거 같아요. 일단은 건물부터 높은 빌딩이 많이 생겼고 옛날 기억엔 이렇게 거리나 주변이 복잡하지 않았는데 요즘에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도, 차도 많고 엄청 복잡해진 거 같아요.

한국에 들어와서 인터뷰를 몇 번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인터뷰하는 소감이 어때요?

제가 맨 처음에 인터뷰했을 때는 한국말이 서툴러서 대화가 끊기기도 하고 부자연스러웠는데 한국에 며칠 있다 보니까 한국말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언제부터 야구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나요? ‘야구선수가 되고 싶어!’라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야구 관심은 옛날에 아버지가 야구장에 가실 때 같이 따라다니면서 저절로 생기게 된 거 같아요. 제가 대구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학교 야구부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거 같아요.

#헤라클레스의 아들

아버지가 ‘헤라클레스’로 불렸던 심정수 선수인데요. 아버지의 현역 선수 시절이 기억이 나나요?

네. 제가 지난번 다른 인터뷰에서도 말했었는데 아버지가 현대 유니콘스에서 뛸 때 50호 홈런을 친 순간과 300호 홈런 쳤을 때가 가장에 기억에 남아요. (KBO리그에서 50홈런을 친 선수는 심정수, 이승엽, 박병호 선수 단 3명뿐이에요. 아버지가 이렇게 대단한 선수인지 알고 있었나요?) 네. 옛날부터 아버지가 경기에 나갈 때마다 챙겨봤는데 볼 때마다 정말로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했어요. (웃음)

동생(케빈 심)도 캘리포니아에서 야구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같이 야구를 하다 보면 경쟁을 하게 되는 상황이 있을 거 같아요.

제가 동생과 하도 친하다 보니까 (웃음) 경쟁은 안 했어요. 항상 같이 연습해요. 경쟁이라기보다는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이 더 많은 거 같아요. (어떤 점을 배우나요?) 아무래도 동생이 저보다 체격이 더 큰 편이고 장타력이 더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동생과 함께 훈련하고 관찰하며 장타력을 늘릴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미국에 있을 때도 동생과 함께 야구를 많이 했나요?

제가 대학리그에서 뛸 때는 애리조나에 있어서 캘리포니아 집이랑 거리가 멀어서 개인적으로 연습했고 캘리포니아로 돌아와서는 각자 개인 연습을 끝내고 연습 후에 또 동생과 같이 연습해요. (쉬는 시간에도 연습하는 건가요?) 네. 쉬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저희는 항상 연습해요.

아버지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도움을 많이 주나요?

네.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어떤 자세로 치면 타격이 좋아지고 어떻게 하면 몸을 이용해서 공에다가 힘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방법들을 알려주세요. 기술적인 부분들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조언을 주세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요.

#야구선수 심종원

최근에 나간 인터뷰 기사에 심종원 선수가 NCAA(전미 대학 체육 협회) 리그가 아니다, 실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댓글이 많았어요.

음 실력 때문에 NCAA에 못 간 건 아니에요. NCAA에 참가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어요. 조금 복잡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제가 학생 비자로 미국에 체류 중이었는데 학생 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NCAA 리그에 참가하려면 국제 학생 참가비를 내야 해요. 제가 만약 리그 장학금을 받는다고 해도 추가적인 리그 참가비가 장학금보다 높답니다. 하지만 LAIA(미국대학선수협회) 리그는 국제 학생이 참가비를 내지 않아도 돼요. NCAA는 정부 공공 리그이기 때문에 참가비가 있지만 LAIA 리그는 공공 리그가 아닌 사유의 리그이기 때문에 국제 학생 참가비가 없어요. 아무튼, NCAA 리그에서 충분히 경기를 뛸 수 있었지만, 금전적인 부담이 될 수 있어 LAIA 리그에 참가하면서 장학금 받았어요. 같이 리그에서 뛰는 동료들도 “왜 LAIA 리그에서 뛰고 있냐”고 했어요. 리그 경기 중에 안타나, 2루타를 쳐서 출루해 베이스에 서 있으면 타 선수들과 대화하곤 해요. 선수들이 ‘너는 왜 LAIA에 뛰고 있냐?’고 항상 저에게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국제 학생 비자 가지고 있어서 복잡한 문제라고 대답하곤 해요. (웃음)

그럼 국적이 한국이라 학생 비자를 가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LAIA 리그에 참가했다는 거네요.

네. 제 국적은 대한민국입니다. 미국이랑 이중국적도 아니에요. (그럼 병역의 의무도 해야겠네요.) 아무래도미국에 어렸을 때 가서 오래 살다 와서 군대에 대해 자세히 몰라요. 군대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어요. 하지만 대한민국 국적이니까 군대는 갈 겁니다.

12년 만에 한국에 오셨다고 했는데 한국말을 굉장히 잘하는데요.

미국에 있을 때도 아버지와 어머니랑 한국어로 대화했어요. 동생들이랑은 영어로 대화하고요. 최근에 한국에 들어와서 한국말이 많이 늘었어요. 제가 처음 인터뷰할 때는 말 한마디 할 때마다 10초 동안 끊겼어요. 고모 집에 있다 보니 한국말을 꼭 해야만 해서 자주 쓰니까 점점 늘었어요.

지금 재학 중인 애리조나 크리스천 대학의 졸업을 앞두고 있죠. 대학 리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올해 12월에 졸업 예정인데요. 역전 만루 홈런을 쳤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 팀이 7대 4로 상대팀에게 지고 있었던 경기였는데 제가 만루홈런을 쳐서 역전해 이겼던 게임이라 가장 기억에 남아요.

본인 스스로 어필할 만한 야구 기술이 있을까요?

뛸 때 속도가 빠르고요. 그리고 공을 일단 멀리 보낼 수 있는 게 저의 큰 장점이에요. 수비할 때 어깨 힘으로 공을 멀리 송구하거나 타격할 때 장타를 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속도와 힘. (웃음)

훈련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써서 하나요?

저는 타격할 때 상체보다 하체 힘으로 치는 타자예요. 항상 타격 연습할 때 하체에 신경을 많이 써요. 트레이너가 시키는 스쾃 같은 운동을 포함해서 할 수 있는 하체 운동은 다 하는 거 같아요.

경기 전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징크스가 있나요?

경기 전에 항상 엄마에게 전화하고 경기에 들어가요. 먼저 밥 먹었는지 물어보고 그냥 아무 이야기나 해요. 일상적인 이야기, 날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나누고 게임 들어가요.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과 약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강점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야구로써 부족한 부분은 아무래도 제가 미국에서 야구를 계속해서 한국 야구를 경험해보지 못했어요. 한국 야구만의 분위기나, 플레이에 앞으로 적응해 나아갈 필요가 있어요. 이게 제가 생각하는 약점이에요.

미국에서 생활하며 KBO리그를 즐겨 보셨다고 했는데 응원하는 팀이나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KBO리그의 팀은 다 좋아해요. 예전에 아버지가 뛰셨던 팀(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은 다 좋아했어요. 선수는 얼마 전에 합류한 키움 히어로즈의 애디슨 러셀 좋아하고요. 제가 좌타자라 왼손 타자들을 좋아해요. 키움의 이정후 선수 좋아하고.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그냥 경기 플레이하는 모습이 멋있는 거 같아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한다는 점이 멋있고 좋아요.

혹시 롤 모델인 선수가 있나요?

롤모델요? 일단 아버지는 항상 저의 롤모델이었고 미국이랑 한국 둘 다 고르자면 MLB의 롤모델인 선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 엄청나게 좋아하고요. 한국에서는 이정후 선수, 박병호 선수 좋아해요. (장타력을 가진 선수를 롤모델로 하는 건가요?) KT 위즈의 강백호 선수도 좋아하는데, 저는 스윙을 자신감 있게 돌리는 선수를 좋아하고 닮고 싶어요.

#청년 심종원

야구 경기를 할 때의 심종원과 평소 심종원의 차이점이 있나요?

솔직히 비슷한 거 같아요. 야구장 안에서도 말 많고 밖에서도 말 많고. 그냥 항상 성격이 밝아요.

야구 외에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기회가 된다면 영어 선생님 하고 싶어요. 미국에 오래 살아서 영어가 아무래도 편하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엄청나게 좋아해요. 그리고 저는 영어로 대화하면 쉴 틈이 없어요. (웃음) (지금 한국어로 인터뷰하느라 엄청 답답하겠네요.) 네. 영어로 생각했던 걸 한국어로 번역해서 말하니까 힘들어요.

‘더그아웃 리포트’는 한국 고교 야구선수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뷰에 참여하는 대부분 선수가 훈련에 참여하느라 평소 학생처럼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미국도 그런가요?

8학년 때, 한국으로 보면 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 때, 중학교에서 필드 트립(Field trip)에 보내줬어요. 일반 학생도 야구부 학생도 다 필드 트립에 가야 해요. 미국은 학점제이기 때문에 필드 트립에 참가해야만 학점이 나와요. 다녀와서 리포트도 써야 하고요.

야구선수로서 최종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 9월 7일에 열리는 KBO 트라이아웃에서 최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현재의 목표고요. 그냥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심종원 선수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야구는 선물이에요. 왜냐하면 야구를 통해서 많은 길이 열리고, 야구를 통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에게 야구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

12년간 제이크 심으로 묵묵히 달려온 심종원. 한국에 혜성처럼 나타난 그의 모습은 신선함과 동시에 충격이었다. 한국 아마추어 야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타격감과 스피드가 아니어서 많은 매체도 ‘헤라클레스의 귀환’이라 칭하며 집중해왔다. 인터뷰 후에도 그에게서 느껴지는 KBO리그에 대한 강한 포부, 야구에 대한 사랑 그리고 주변 이들도 즐겁게 하는 긍정적인 그의 분위기가 여전히 맴돌았다. 제이크심이 아닌 심종원으로, 12년 만에 돌아온 모국에서 헤라클레스만큼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선수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더그아웃 매거진 113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3호(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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