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이 돼야 했던 에이스" 담당기자, 동료들 실수 삭제한 류현진 극찬

조형래 입력 2020. 9. 3. 09:51 수정 2020. 9. 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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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 가장이 돼야 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9구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루이스 브린슨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1사 2,3루를 만든 류현진은 이후 호르헤 알파로, 재즈 치솔름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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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2회에 가장이 돼야 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9구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류현진은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의 경기를 펼치며 평균자책점을 2.72로 더욱 끌어내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외로운 싸움을 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했다. 야수 동료들은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모두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어설픈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류현진의 표정을 굳게 만들었다. 에이스가 등판한 날 야수들의 집중력은 바닥이었다. 

1회 2사 후 안타를 때려낸 조나단 비야가 주루사를 당했다. 평범한 좌전 안타였는데 무리하게 2루를 노리다 허무하게 아웃을 당했다. 2회초에도 2사 후 안타로 출루한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도 1루에서 견제사를 당해 이닝이 종료됐다.

두 번의 주루사로 기회가 무산된 뒤 결국 수비에서도 동료들은 미숙한 플레이가 연거푸 나왔다.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을 2구 만에 우익수 방면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그러나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2루수 비야, 1루수 로디 텔레즈, 3명의 콜플레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모두가 타구를 미루면서 우전 안타가 됐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허무한 타구였다.

후속 상황은 더욱 류현진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코리 디커슨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루수 비야가 타구를 잡은 뒤 2루에 악송구를 범해 주자들을 모두 살려줬다. 야수선택으로 류현진은 또 다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무사 1,2루의 실점 위기. 결국 류현진은 혼자서 타자들과 싸우는 방법을 택했다. 맞춰잡기보다 적극적으로 삼진을 유도하는 피칭을 펼쳤고 통했다. 루이스 브린슨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1사 2,3루를 만든 류현진은 이후 호르헤 알파로, 재즈 치솔름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2회의 상황을 본 MLB.com의 토론토 담당기자 키건 매티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류현진은 그 이닝에서 가장이 됐어야 했다. 에이스의 자질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제3자가 보기에도 류현진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이후 류현진의 투구패턴은 확실하게 바뀌었다. 동료들을 믿기보다는 스스로 삼진을 잡아내며 변수를 주지 않겠다는 투구 패턴으로 바뀌었다. 투구수가 불어나도 류현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삼진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투구수는 불어났다. 2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위기로 번지면서 투구수가 많아진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6이닝을 소화했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외롭게 마운드에 버텨야만 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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