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승부처 2회와 6회, 류현진이 보여준 경이로운 '멘탈'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0. 9. 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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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던진 총 6이닝까지 승부처는 단연 2회와 6회였다.

2회와 6회 류현진의 높은 수준의 멘탈(정신력)이 보였다.

2회 1사 2,3루의 위기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타선이 어이없는 주루사와 수비실책에도 무실점으로 막던 류현진은 5회 2사후 3연속 안타를 주며 첫 실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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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류현진이 던진 총 6이닝까지 승부처는 단연 2회와 6회였다. 점수를 줬던 5회가 오히려 쉬워보일 정도였다. 2회와 6회 류현진의 높은 수준의 멘탈(정신력)이 보였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오전 7시 4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해 6회까지 99구를 던져 1실점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으로 막았다. 팀이 2-1로 앞선 7회말을 앞두고 교체됐고 토론토는 한점차 승부를 막아내 2-1로 승리해 류현진이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2.92에서 2.72으로 낮췄다.

2회 1사 2,3루의 위기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타선이 어이없는 주루사와 수비실책에도 무실점으로 막던 류현진은 5회 2사후 3연속 안타를 주며 첫 실점을 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2루타를 내줬음에도 끝내 10개의 공으로 무실점으로 막으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2회 정도의 상황이라면 일반적인 투수는 충분히 이미 강판됐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달랐다. 조나탄 비야의 어이없는 송구실책으로 1사 1루가 되어야할 상황이 무사 1,2루가 되버린 것.

이후 진루타까지 더해져 1사 2,3루 상황. 외야 플라이만 나와도 실점이 되는 이 상황에서 류현진은 놀랍게도 이론적으로 가장 완벽한 상황인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플라이조차 허용하지 않고 두 타자를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삼진으로 연속해서 잡아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 최고 명장면이었다. 동료의 수비 실책으로 인해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 나가는 것은 류현진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5회 2사후 3연속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한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선두타자에게 무려 10구나 던지는 투구수 테러로 인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던 상황임을 감안해야한다.

5회 심한 투구수 테러를 당했고 실점까지 준 상황이다보니 5회까지 89구를 던진 상황에서 6회 과연 올라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걱정된다. 류현진은 6회에도 올라왔다. 그러나 선두타자 디커슨에게 한가운데 몰리는 투구를 하며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준다. 모두가 류현진이 강판될 타이밍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모두의 예상을 깨는 투수였다. 2-1로 고작 1점차 앞선 상황에서 6회 무사 2루의 위기. 류현진은 이 위기에서 좌익수 뜬공과 3루 땅볼로 막아내며 단숨에 2사까지 만들었다.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류현진은 끝내 삼진으로 막아냈다. 결국 100개의 공도 넘기지 않는 99개의 공만 던진 후 이날 임무를 모두 마친 것이다.

점수를 내준 5회보다 오히려 더 위기였던 2회와 6회. 류현진은 엄청난 멘탈싸움에서 승리하며 자신이 괜히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이자 현재 토론토의 에이스가 아님을 내보였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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