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어차피 소형준?! 2020 KBO 신인왕은 누구?

조회수 2020. 9. 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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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020 KBO리그 신인왕 레이스 투타 주요 후보 점검

2020 KBO리그는 ‘고난의 행군’이다. 

코로나19로 인해 1982년 출범 이래 가장 늦은 5월 5일 정규 시즌이 개막되었다. 무관중으로 시작해 잠시 소수의 관중을 받았지만 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으로 8월 23일 이후 다시 무관중으로 복귀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2군에 머물러 있던 신정락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한국 프로스포츠 선수 중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발생했다.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 kt 소형준 (사진 : OSEN)

정규 시즌 소화조차 힘겨운 KBO리그이지만 그라운드의 열기는 매우 뜨겁다. 상위권은 물론 중위권에도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신인왕 자격 요건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 ‘젊은 피’는 KBO리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케이비리포트는 2020 KBO리그 신인왕 후보들의 장단점 및 수상 가능성을 분석한다. 신인왕 자격 요건을 갖췄으며 향후 한국 야구를 이끌 대형 스타가 될 재목들을 만나본다. 


1. ‘고졸 신인 10승 눈앞’ 소형준 

kt 위즈의 고졸 신인 에이스 소형준은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그는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0년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17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4.4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12를 기록 중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6이다.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는 ‘완성형 투수’에 포커페이스까지 갖춰 고졸 신인답지 않다는 호평이 대세다. 


14년만의 고졸 신인 10승에 1승만을 남겨둔 kt 소형준 (사진 : OSEN)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비롯해 세부 지표는 다소 아쉽다. 그러나 기자단 투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승수가 10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kt는 3일 현재 49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소형준의 선발 등판은 향후 9회 안팎이 가능해 산술적으로는 15승 도전도 가능해 보인다.

순수 고졸 신인 10승은 2006년 18승의 류현진(한화)과 10승의 한기주(KIA) 이후 명맥이 끊어졌다. 소형준이 14년 만에 고졸 신인 10승의 주인공이 된다면 분명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시즌 개막 이후 6월까지 두 달간 소형준은 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6.65 피OPS 0.834로 투구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7월 이후에는 8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17 피OPS 0.572로 매우 안정적이다. 신인왕 트로피에 ‘소형주’까지 새겨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신인왕 수상에 또 한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팀 성적이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막내 구단’ kt는 아직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시즌이 없다. 지난해 6위가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이었다. 

3일 현재 5위인 kt가 소형준의 맹활약 속에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경우 그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 2020 KBO리그 신인왕 후보 투수 주요 기록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신인왕 수상 여부나 kt의 가을야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형준의 미래라는 시각이 있다. 1일 현재 91.2이닝을 소화 중인 그가 현재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시즌 종료 시점까지 139이닝을 던지게 된다. 규정 이닝인 144이닝에 육박하게 된다. 

2001년 9월생으로 만 19세 시즌을 치러 육체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소형준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위권 순위 다툼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과연 kt가 소형준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데뷔 첫해 반짝했으나 혹사로 인해 전성기가 짧았던 ‘반짝스타’의 길을, 만에 하나 소형준이 밟는다면 kt는 물론 한국 야구에도 엄청난 손실이다. 2020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소형준의 개인 성적과 kt의 팀 순위, 그리고 소형준의 소화 이닝의 상관관계가 주목된다. 


2. ‘KBO 페드로?’ 이민호

LG 트윈스의 고졸 신인 투수 이민호는 스타성을 타고났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마운드 위에서 승부욕을 숨기지 못한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5.3km/h에 140km/h대 초반의 고속 슬라이더를 갖춘 투 피치에 가깝다. 팔 각도가 정통 오버스로보다 약간 낮은 스리쿼터로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페드로 마르티네즈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다.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LG 고졸 신인 선발 이민호 (사진 : OSEN)

이민호는 2020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당초 LG는 주전 외야수들의 연령대가 30대 초반에 집중되어 장충고의 좌타 외야수 박주홍을 1차 지명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LG는 즉전감인 이민호를 지명해 올시즌 쏠쏠히 활용하고 있다. 2001년 8월생으로 만 19세 생일이 최근에 지난 그는, 허리가 좋지 않은 정찬헌과 번갈아 10일에 한 번씩 선발로 등판한다. kt와 달리 LG는 이민호의 육체적 성장이 완성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5일 로테이션으로 활용하지는 않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 2경기에 구원 등판했으나 이후 선발 투수로 전환되었다.  

이민호는 12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39 피OPS 0.636 WAR 1.17을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 이후 7월까지는 9경기에서 2승 2패를 거두는 동안 평균자책점 2.00 피OPS 0.573으로 세부 지표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가 호투해도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넉넉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8월에는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6.75 피OPS 0.775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흔들렸으나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승수를 늘렸다. 

8월 이후의 지표 변화는 투구 스타일의 변신과 연관 지을 수 있다. 7월까지 이민호는 9이닝당 평균 삼진이 6.60개, 볼넷이 4.40개로 삼진과 볼넷이 모두 많았다. 하지만 8월에는 9이닝당 평균 삼진이 4.82개, 볼넷이 1.93개로 삼진과 볼넷이 모두 줄었다. 


승부욕이 강점인 LG 이민호 (출처: KBO 야매카툰)

대신 피안타율은 7월까지가 0.202로 낮았지만 8월에는 0.303으로 높아졌다. 타자의 방망이에 적극적으로 맞히며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거는 발상의 전환이 엿보인다. 

가장 바람직한 변화는 이민호가 볼넷도 줄이며 피안타율까지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만 19세의 투수가 완전체로의 진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경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이민호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 피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커브의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이민호가 궁극적으로 어떤 투수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3. ‘중고 신인왕 도전하는 출루 머신’ 홍창기

LG 트윈스는 올 시즌 야수진에서 부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외야 4인방 중에서는 주장 김현수만이 건재할 뿐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이 번갈아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있다. 

하지만 LG 외야는 여전히 리그 최강이다. 2016년 건국대를 졸업하고 2차 3라운드 27순위LG에 입단한 5년 차 외야수 홍창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시즌 타율 0.280 3홈런 22타점 OPS (출루율 + 장타율) 0.862을 기록 중이다. WAR은 2.65로 투타 신인왕 후보를 통틀어 가장 높다. 


중고 신인왕에 도전하는 LG의 리드오프 홍창기 (사진 : OSEN)

LG의 새로운 1번 타자로 발탁된 홍창기는 최근 각광받는 ‘세이버매트릭스형 타자’다. 고전적인 강타자의 상징인 3할 타율에는 다소 못 미친다. 하지만 53볼넷 56삼진으로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이 0.95로 1에 육박한다. 선구 능력이 빼어나다. 

0.421에 달하는 출루율로 인해 ‘출루 머신’이라 불린다. 타석 당 투구 수도 4.41개로 많아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힌다. 그야말로 리드오프가 천직이다. 최근 LG는 1번 타자 홍창기가 출루하면 중심 타선의 라모스와 김현수가 그를 불러들여 손쉽게 득점하는 공격 흐름이다. 

홍창기는 상무 복무 1년 차였던 2017년 타율 0.401로 퓨처스 북부 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LG는 물론이고 KBO리그를 통틀어 2군을 평정했던 숱한 유망주 중에서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홍창기는 2019시즌 종료 뒤 호주의 질롱 코리아에서 담금질하며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고 결국 2020년 LG의 주전을 꿰찼다. 

지난해까지 홍창기는 1군에서 통산 38경기 56타석을 소화했다. 올 시즌을 제외한 최근 5년 이내(2015년 이후 입단 및 등록 기준)의 선수 중 타자로서 60타석을 넘지 않아 신인왕 요건을 충족한다. 

# 2020 KBO리그 신인왕 후보 타자 주요 기록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안타깝게도 홍창기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 소속의 중고 신인 외야수 이창진과 투수 전상현이 수상에 실패했던 사례에서 드러나듯 중고 신인은 수상에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타율과 같은 고전적인 기록을 중시하는 기자단이 출루율과 OPS가 높은 홍창기의 장점에 주목할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신인왕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1993년생 홍창기의 야구 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그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한다면 LG의 주전을 넘어 KBO리그를 주도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최종진화’한 홍창기의 모습이 궁금하다. 


4. ‘고졸 신인 필승조’ 정해영

2020 KBO리그를 앞두고 KIA 타이거즈의 최대 장점은 불펜 필승조로 지목되었다. 지난해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 하에서 구성한 셋업맨 박준표, 전상현, 그리고 마무리 문경찬의 젊은 필승조였다. 이들은 올해 2년 차를 맞이해 더욱 안정적인 뒷문 잠그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문경찬이 6월 말부터 난조를 거듭한 끝에 2군에 다녀온 뒤 8월 12일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되었다. 박준표는 8월 2일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었다. 새롭게 마무리를 맡은 전상현은 8월 30일부터 가벼운 종아리 통증으로 이틀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다. ‘박전문’이 사실상 해체된 것이다. 


KIA의 임시 마무리까지 맡았던 고졸 신인 정해영 (사진 : OSEN)

하지만 KIA에는 고졸 신인 우완 정통파 정해영이 버티고 있다. 그는 ‘박전문’이 사라진 지난 30일 광주 kt전에서 임시 마무리를 맡아 1이닝 1탈삼진 삼자 범퇴의 완벽한 투구 내용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정해영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올해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신인이다. 해태 왕조 시절의 포수 출신인 정회열 전 KIA 수석 코치의 아들이다. 

올 시즌 정해영은 4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35 피OPS 0.737을 기록 중이다. 걸출한 신인이 유난히 많은 올 시즌이 아니라 예년이었다면 정해영은 충분히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을 것이다. 

23이닝 동안 22개의 삼진을 솎아내 9이닝당 평균 8.61개의 놀라운 탈삼진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9경기에서 합계 7.2이닝 동안 볼넷이 5개로 많다. 데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정해영이 다소 지친 것은 아닌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강력한 구위와 공격적인 성향을 자랑하는 정해영이 향후 어떤 투수로 성장해나갈지 궁금하다. 


5. 주루-수비 돋보이는 김지찬

163cm 64kg의 라온고 출신의 우투좌타 신인 내야수 김지찬은 삼성의 2차 2라운드 15순위 지명 당시 프로야구 선수치고는 작은 체구로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는 올해 KBO리그의 최단신 선수로 등극했다. 

KBO리그는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일단 체구가 큰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체구가 커야만 힘이 좋고 기량 향상이 빠르며 선수 생명도 길다는 현장의 인식이 있다. 특히 타자는 체구가 큰 선수가 최대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장타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기대를 모은다. 


주루 및 수비에서 센스가 돋보이는 삼성 김지찬 (사진 : OSEN)

하지만 김지찬은 빠른 발이 장점이나 아마 야구 시절 공식 경기에서 홈런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소위 ‘똑딱이’였다. 최근의 신인 선수 지명 추세와는 정반대의 그를 상위 라운드에 지명한 삼성의 선택은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김지찬의 팀 내 활용도는 그가 정규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후 한 번도 제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입증된다. 타율 0.263 1홈런 11타점 OPS 0.637로 외형적인 타격 지표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WAR은 0.06으로 음수를 가까스로 모면하는 수준이다. 


올 시즌 KBO리그 최단신 선수 삼성 김지찬 (출처: KBO 야매카툰)

하지만 17개의 도루로 리그 공동 6위에 올라있다. 허삼영 감독이 추구하는 작전 야구에 충실한 능력을 갖췄다. 키스톤 수비도 고졸 내야수답지 않게 안정적이다. 

향후 김지찬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타격 지표를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는 분명하다. 김지찬이 자신만의 장점을 유지한 채 단점을 보완해 상대에 공수주에 걸쳐 위협적인 선수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6. ‘SK의 좌완 불펜 셋업맨’ 김정빈

지난해 정규 시즌 2위, 최종 순위 3위 SK 와이번스는 올해 9위까지 처져있다. 정규 시즌 최종전 하루 전날까지 1위를 고수했던 팀답지 않은 참혹한 몰락이다.

하지만 SK는 올해 신인왕 요건을 갖춘 두 명의 투타 핵심 자원의 등장에 위안을 받고 있다. 그중 한 명은 중고 신인왕 요건의 좌완 불펜 요원 김정빈이다. 


6월말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던 SK 김정빈 (사진 : OSEN)

1994년 김정빈은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3년 3라운드 28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의 1군 등판은 2017년의 2경기가 전부였다. 

올 시즌 SK 불펜 필승조는 마무리 하재훈의 부상 시즌 아웃과 김태훈, 서진용의 동반 부진으로 사실상 해체된 상태다. 하지만 중고 신인 김정빈이 44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89로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피OPS도 0.623으로 안정적이다. 

정규 시즌 개막전인 5월 5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김정빈은 6월 26일 문학 LG전까지 김정빈은 22경기 21.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미스터 제로’의 영광스러운 별명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6월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28일 문학 LG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실점을 기록했다. 


SK 불펜의 새로운 버팀목 김정빈 (출처: KBO 야매카툰)

7월 이후 김정빈의 투구 내용은 흔들리고 있다. 8월까지 두 달간 21경기에서 16.2이닝을 던지는 동안 1승 1패 1세이브 4홀드를 거두는 사이 평균자책점 8.64 피OPS 0.744로 불안하다. 피OPS에 비해 크게 나쁜 평균자책점은 그가 호투한 경기와 부진한 경기의 기복이 크기 때문이다. 

1군 풀 타임이 처음인 가운데 심리적 부담이 큰 필승조를 맡고 있고 상대의 분석이 집중되어 부진하다는 시각도 있다. 향후 김정빈이 6월 이전의 투구 내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7. 노수광 밀어낸 대졸 신인 최지훈

지난 6월 18일 SK는 한화와 1:1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노수광을 내주고 투수 이태양을 데려왔다. 불펜 붕괴를 메우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그 이면에는 대졸 신인 외야수 최지훈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는 김정빈과 함께 SK의 올 시즌 위안거리다. 

올해 최지훈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2차 3라운드 30순위로 SK의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던 그는 3일 만인 5월 8일 1군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5월 26일 1군에 복귀한 뒤 현재까지 꾸준히 1군에서 뛰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우며 주전을 꿰찼다. 


SK의 새로운 1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대졸 신인 최지훈

최지훈의 시즌 기록은 타율 0.268 1홈런 15타점 OPS 0.680이다. 발 빠른 좌타자의 강점을 살려 1번 타자를 맡고 있다. 도루는 12개를 성공시켰고 WAR은 0.29다. 

시즌 개막 이후 6월까지의 타격 페이스는 인상적이었다. 타율 0.318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752를 기록했다. 하지만 7월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타율 0.238 1홈런 14타점 OPS 0.639로 하락세다. 경험이 부족한 타자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그도 여름에 접어든 이후 타격 페이스가 처졌다. 

최지훈의 타석 당 투구 수는 3.82개로 공을 오래 골라내기보다는 적극적인 성향이다. 하지만 그의 타율과 출루율(0.339)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178cm 82kg으로 거포형으로 보기 힘든 최지훈의 체격을 감안하면 타격의 정교함을 키우는 방향을 선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8. ‘미래의 삼성 마무리’ 김윤수

우완 정통파 투수 김윤수는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6라운드 5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의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의 동생이다. 김윤수 역시 149.3km/h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뽐낸다.


삼성의 우완 파이어볼러 불펜 김윤수 (사진 : OSEN)

지난해 5경기 등판이 1군 경험의 전부였던 김윤수는 올해 44경기에 나서 3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25 피OPS 0.682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인 5월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활용되며 불펜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의 삼성의 마무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강속구를 보유한 젊은 투수들 상당수가 그러하듯 김윤수 역시 제구가 다소 불안하다. 44.1이닝을 던지는 동안 21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26으로 많다. 언젠가 김윤수가 삼성의 마무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제구가 필수적이다. 


9. ‘꼴찌 한화의 희망’ 강재민

2020년은 한화 이글스에게 악몽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용덕 감독이 지난 6일 최하위 추락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으나 최원호 감독 대행 체제 하에서도 순위 상승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KBO리그 역사상 첫 시즌 100패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화 필승조 불펜의 일원인 사이드암 강재민 (사진 : OSEN)

그나마 한화의 희망은 젊은 불펜 투수들의 등장에서 찾을 수 있다. 그중 한 명은 대졸 신인 사이드암 강재민이다. 강재민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2차 4라운드 38순위에 입단했다. 

올 시즌 강재민은 승패 없이 6홀드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 중이다. 피OPS도 0.577로 안정적이다. 8월 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부터 27일 대전 삼성전까지는 10경기 동안 1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같은 기간 피OPS는 0.384였다. 

강재민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9km/로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주 무기 슬라이더의 위력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잠재우고 있다. 강재민이 꾸준한 활약으로 한화의 2020년 최대 수확으로 각인될지 주목된다. 


10. ‘차우찬 공백’ 지운 좌완 김윤식

LG의 고졸 신인 좌완 김윤식은 올해 진흥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함께 입단한 이민호가 힘을 앞세우는 우완 파이어볼러라면 김윤식은 다양한 구종을 활용할 수 있는 좌완 투수다. 김윤식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6km/h로 두드러지지는 않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140km/h대 중반까지 구속을 끌어올린다. 


LG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좌완 김윤식 (사진 : OSEN)

LG는 좌완 에이스 차우찬이 7월 25일부터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이탈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주로 롱 릴리프 역할을 맡았던 김윤식이 차우찬을 대신해 8월에 선발진에 편입되었다. 

김윤식은 8월 1일 잠실 한화전부터 20일 고척 키움전까지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58 피OPS 0.804로 부진했다. 경기 초반 볼넷이 많아 투구 수가 늘어난 뒤 4회 이후 상대 타자들이 익숙해지면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긴 이닝 소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윤식은 8월 27일 잠실 kt전에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감격의 첫 승을 수확했다. 시즌 기록은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15 피OPS 0.788 WAR 0.14다. 차우찬 외에는 좌완 선발감이 부족한 LG에서 김윤식이 선발 투수로서 안착할지 주목된다. 


11. ‘완급 조절 강점’ 허윤동

허윤동은 올해 유신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좌완 투수다. 소형준과는 고교 동기동창이다. 


데뷔전 포함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둔 삼성 허윤동 (사진 : OSEN)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6.6km/h로 빠르지 않으나 완급 조절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이 결코 공략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5월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과 뒤이은 6월 3일 잠실 LG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구가 크게 흔들려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29.1이닝 동안 22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무려 6.75개에 달한다. 구속으로 압도하지 못하는 허윤동이 제구마저 약점이 되니 버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고졸 신인 좌완 허윤동 (출처: KBO 야매카툰)

허윤동의 시즌 기록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5.52 피OPS 0.851로 좋지 않다. WAR은 –0.31로 음수다.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허윤동은 2군에서 상당 기간 가다듬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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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이용선 칼럼니스트/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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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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