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 골퍼] 50세 부터 참가 가능한 골프 투어를 아시나요?

조회수 2020. 9. 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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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PGA 투어 – 챔피언스 투어

코로나 사태와 함께 연이어 태풍까지, 참으로 2020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골프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골프장과 장비 산업은 유례없이 호황입니다만, 코로나 판데믹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이번 주에는 PGA 투어의 시니어 투어라고 볼 수 있는 PGA 챔피언스 투어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최근 필 미켈슨 선수의 우승, 그리고 최경주 선수의 상위권 입상으로 인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소개: 골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즐기며, 누군가가 저로 인해 한 타를 줄였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는 골프 칼럼니스트 김태훈입니다.


<PGA 투어의 종류>

우리가 PGA 투어라는 표현을 쓸 때에는 보통 1부 투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PGA 투어가 주관하는 대회는 크게 3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PGA Tour 이외에, 바로 2부 투어 격인 콘 페리 (Korn Ferry) 투어, 그리고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PGA 챔피언스 투어가 그 3가지입니다. 오늘 살펴보고자 하는, PGA 챔피언스 투어의 공식적인 명칭은 정확히는 PGA Tour Champions (PGA 투어 챔피언스)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올해 이 투어에 관련된 이야기가 비교적 많이 나오는 것은 필 미켈슨을 비롯하여, 아직도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이번에 동시에 PGA Tour 챔피언스에 참가 자격을 얻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필 미켈슨 선수는 첫번째 출전한 대회애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몇 년 후에는 타이거 우즈 선수도 당연히 PGA 투어 챔피언스에 참가할 자격, 즉 50세가 될 텐데, 어떻게 투어 활동을 이어갈지 관심이 갑니다.


<PGA 투어 챔피언스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필 미켈슨의 모습, 이제 그의 나이도 50이 되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올해의 PGA 투어 챔피언스 – 최경주, 짐 퓨릭>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필 미켈슨 선수의 우승 소식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만, 올해에는 ‘루키’로 대비하는 선수의 면면 역시 화려합니다. 한국의 최경주 선수, 그리고 PGA Tour에서 17승을 거둔 미국의 짐 퓨릭 선수 역시 올해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첫 데뷔를 한 선수들입니다.

PGA 투어 챔피언스 대회는 50세 이상이 된 선수부터 출전하게 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의 우승률이 높은 편입니다. 1980년 이후 열린 대회의 통계를 보면, ‘50세’ 선수가 우승한 대회의 비율이 무려 35.25% 입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열린 9개의 대회 중 무려 5개 대회의 우승자가 바로 올해의 신인 선수들입니다. 어찌 보면 50 이후에는 선수들의 기량이 좀 더 빠르게 하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통계입니다.


<올해 PGA 투어 챔피언스에 데뷔한 또 한 명의 신인 – 짐 퓨릭의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PGA 투어 챔피언스의 강자 – 베른하르트 랑거>

기록은 계속 바뀌겠지만, 최근 몇 년간의 기록으로 볼 때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바로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 (Bernhard Langer) 선수입니다. PGA 투어 챔피언스의 역사를 볼 때 적어도 ‘상금’ 이라는 측면에서 이 선수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선수는 2008년 첫번째 상금왕을 차지한 이후에 2019년까지, 즉 12번의 시즌을 거치는 동안 무려 10번의 상금왕을 차지했습니다. 이 선수는 유러피언 투어에서의 우승 경력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PGA Tour 에서도 3승을 올린 경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1985년과 1993년에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 했습니다.

PGA 투어 챔피언스의 최다승 기록은 해일 어윈 (Hale Irwin) 선수의 45승인데, 이 선수가 상금왕을 차지한 것은 3회밖에 되지 않으니, 랑거 선수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올 시즌에도 상금 순위 1위는 바로 랑거 선수입니다.


<PGA 투어 챔피언스의 절대 강자, 베른하르트 랑거의 모습,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긴 퍼터의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PGA 투어 챔피언스의 경우, 상금의 규모도 상당히 큰 편입니다. 베른하르트 랑거 선수의 경우 2019년 시즌까지의 총 상금 합계가 무려 2800만 불이 넘습니다. 참고로 이 정도의 상금액이면 PGA 투어의 통산 상금 합계의 40위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므로, 시니어들의 투어라고 평가절하하기에는 상금의 규모가 꽤나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PGA 투어 챔피언스의 메이저대회 – 5개>

PGA 투어 챔피언스에도 메이저 대회가 있습니다. PGA 투어는 4개의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 Open, The Open) 입니다만, PGA 투어 챔피언스는 모두 5개의 메이저 대회가 있습니다. 이 중 4개의 대회에는 ‘시니어(Senior)’ 라는 단어가 붙는데, 대회명은 각각 시니어 PGA 챔피언십, 시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 그리고 U.S. 시니어 오픈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전스 트레디션(Regions Tradition) 이라는 대회가 있습니다. 우리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에게 ‘그랜드 슬램(Grand Slam)’이라는 명예가 주어지는데, 이 부문에서도 베른하르트 랑거 선수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차지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니, 독보적인 선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2019년 리전스 트레디션 대회의 우승자인 스티브 스트리커 선수의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PGA 투어 챔피언스의 대회 중계를 접할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단순하게 ‘시니어 투어’라고 하기에는 갤러리의 숫자나 상금 숫자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는 우리 나라의 골프 투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계속 ‘레전드’로 남아서 플레이할 수 있는, 그리고 이들의 전성기를 함께 지켜본 골퍼들이 계속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니어 투어’가 국내에서도 더욱 활성화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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