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돋보기] 희비 엇갈리는 '부상' 관리..삼성 울고, 롯데 웃는다

배중현 2020. 9. 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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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수원 KT전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는 삼성 불펜 우규민. 삼성 제공

'부상' 관리에 삼성과 롯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예년보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3월 말 예정됐던 정규시즌이 5월 초 '지각' 개막했다. 일정 축소 없이 팀당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기로 해 스케줄이 빡빡하다. 날짜의 여유가 없다. 올스타전을 취소해 올스타 휴식기가 사라졌고 더블헤더까지 편성돼 체력 부담은 더 커졌다.

손혁 키움 감독은 "시범경기 없이 시즌에 들어가다 보니 체력적인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올스타 휴식기 없이 시즌을 운영하다 보니 선수들이 느끼는 체력적인 부담도 클 거다. 감독으로서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상 직격탄을 맞은 구단은 삼성이다. 올해 부상자명단(IL) 등재 횟수가 16일 기준 33회로 리그 1위(2위·LG 30회)다. 5월 개막 후 8월까지 4개월 동안 IL 등록 선수가 매달 7명 이상씩 나왔다. 8월 초 허삼영 삼성 감독은 "주전이 3명 남았다"고 에둘러 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상한 대로 시즌을 치르기 힘들 정도였다.

횟수만 많은 게 아니다. 내야수 이원석과 이학주, 포수 강민호를 비롯해 주전급 선수 대부분이 한 차례 이상씩 IL을 경험했다. 베테랑 불펜 장필준과 개막전 3선발 백정현은 이미 한 시즌에 사용할 수 있는 IL 등재 날짜 30일을 모두 소진했다. 간판타자 구자욱은 IL에 세 차례나 등록된 이력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월 말에는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가 허리 부상을 이유로 퇴출당했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도 옆구리 근육 파열로 50일 넘게 자리를 비웠다. 5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동력이 계속 떨어졌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KT와의 게임 차가 무려 10경기. 잔여 경기(36경기)에서 뒤집기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 KBO리그는 '승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7위 롯데의 승률도 0.519로 낮은 게 아니다. 8위로 처진 삼성은 승률이 0.462로 상위권 팀과 격차가 꽤 있다. 시즌 초중반 벌어진 차이를 좁히는 게 버겁다.

2020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6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8대 2로 승리한 롯데선수들이 경기 후 자축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8.06/

부상 관리가 가장 잘 되는 구단은 롯데다. IL 등재 16회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만들어진 스포츠 사이언스 팀이 선수단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허재혁 롯데 스포츠 사이언스 팀장은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시합 후 회복을 위해 7가지 다양한 보충제와 영양제가 캠프 때부터 제공되고 있는데, 큰 효과를 봤다고 생각한다"며 "연간 1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 보충제와 영양제로 많은 예산을 썼지만, 오히려 부상으로 인한 병원 진료비는 1, 2군 통틀어 50% 이상 줄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5강 경쟁을 하는 비결 중 하나다. 올 시즌 롯데는 재활군을 거친 선수들이 부상 재발로 다시 재활군에 합류하는 사례를 최소화했다. 부상 선수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관리에 신경 쓴다. 지난겨울 KT 출신 손재원 트레이너를 영입해 파트를 보강했고 구단에서 오랫동안 일한 김종훈 1군 트레이너가 2군 트레이닝 파트와 밀접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선수들의 수면을 돕기 위해 '수면 향상 디바이스'까지 1군 선수단에 도입했다.

허 팀장은 "매달 어깨 근력과 가동성 등의 기능을 체크하면서 부상 위험이 높은 선수를 찾아내 관리하려고 노력했던 것도 부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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